가족의 두 얼굴 -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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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트라우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죠.

나에게는 무슨 트라우마가 있을까?  

 

생각보다 트라우마와 관련된 일이 많았습니다.

내 일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어렸을 적 트라우마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 만나고,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하지만,

사람을 만나거나 말을 거는 일에 있어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에 있어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때문인지, 마음을 먹지 않을 때면

저는 사람들이 제게 다가올 수 없도록

스스로  금을 긋고, 울타리를 치고,

벽을 쌓아 올렸습니다.

 

 

 스스로 금을 긋고,

울타리를 치고,

벽을 쌓아 올립니다.

 

"들어오지 마시오!"

 

누군가 나를 위로해 주기를 바라지만,

내 뜻과는 다르게 문 밖에는 언제나

주의 사항이 적혀있습니다.

 

"상처받기 싫기에 그 누구가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문득 누군가 벽을 넘어,

나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얼떨결에 많은 사람들을 마음 안으로 들였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을 들여, 너무나 많이 아파보기도 했지만,

상처 받기 싫다고, 내 사람일지도 모르는 사람을 밖에 세워둘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수 많은 벽돌로 높은 벽을 쌓습니다.

상처 받기 싫은만큼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상처 받지 않기 위해 피하기만해서는

상처를 어루만져줄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은 작게나마 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 쉽게 들어올 수는 있으나, 쉽게 나갈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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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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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로기완을 만났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는데요.

서로에게 가지는 연민이 왜 조심스러워야하는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주인공이 윤주에게 관여하게 되었을 때, 섣부른 개입이 생각이 납니다. 

견딜 수 없는 현실에 윤주가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야 했을 주인공은

어느 순간 윤주의 삶 깊이 스며든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합니다.


죄책감과 중압감, 어떤 말로도 윤주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므로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것은 침묵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브뤼쎌로 도망을 택했을 주인공의 심정은 저 또한 느껴본 적이 있는 감정입니다.


누군가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누군가를 이해하는 척 하고,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조차

내가 그 누군가를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여유가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섣불리 누군가와 가까워졌고, 그 누군가의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때 

섣불리 다가간 것을 반성하기보다는, 그 누군가를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섣불리 다가가 나에게 기대게 해 놓고는 그냥 누군가의 세계에서 나와버렸습니다.

오랜 뒤 죄책감이 남았고, 그 죄책감은 아직까지도 지우지 못한 채 가슴 한켠에 얼룩져 있습니다.


윤주를 통해 그 누군가를 보았고, 주인공을 통해 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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