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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에서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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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남작이 치울 차례야. 바론!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닌데!

시장이 아니라 감방을 가든 오늘 방 청소는 네 차례야.

난 청소나 할 사람이 아니라구.

하! 언제나 나야. 알 수가 없어. (벽난로에서 기어 내려오며) 난 먼지를 마시면 안되는데.

(자랑스럽게) 이 유기체는 알콜중독인데...(생각에 잠겨 침대에 앉는다)

(갑자기 잠에서 깬 듯 큰소리로) ‘당신이라는 유기체는 완전히 알콜중독이요’라고 어저께 병원에서 의사가 말했어. 그래, 이 유기체가 알콜중독이라구?

(진지하게) 율기체가 아니라 유기체야, 이 무식한 놈아.

(그에게 손가락질하며) 야 임마, 장난이 아니야.

나의 이 유기체에 알콜이라는 독이 흐른다면 방 청소는 이 유기체에 해롭단 말이야, 알어?

먼지를 마시면 나쁘다구.

「햄릿」이라는 연극에서 ‘말, 말, 말 뿐이야!’라는 대사가 있지.

아주 훌륭한 의미야.

난 그 연극에서 무덤파는 사람을 연기했지.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자기의 가슴을 손으로 치며) ‘오필리어! 오...당신의 기도에 나를 기억해 주오!’

(무릎을 껴안고 앉으며) 배워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중요한 건 재능이야.

내가 아는 한 배우가 있는데 그 녀석은 연습 때 자기 대사나 겨우 읽을 수나 있는 그런 무식한 놈이었는데

막상 공연 때만 되면 훌륭한 연기를 해내서 관중의 박수갈채로 극장이 떠나갈 지경이었지.

결국 배우에게 필요한 건 재능이야.

그런데 그 재능이란 건 말이야, 자신을 믿는 거지, 자신의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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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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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사람은 약속한데로 그날 밤 공원 정자로 와주었어. 나는 미리 가서 이제나 저제나 그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그동안 나는 혼자 너무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몸을 이렇게 벌벌 떨고 있었어. 그 사람도 역시 몸을 부들부들 떨고 그 얼굴빛이란 정말 창백했었지. 깜짝 놀라서 그의 손을 보니까 그가 권총을 들고 있는거야. 그리고 이렇게 얘기했어. "거룩한 사랑이여!" 조용히 해! 이 버러지 망나니들아! 그리고 이런 말을 다 하더라고. "우리 부모는 당신과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만일 당신과 헤어지지 않는다면 평생 부자의 인연을 끊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자살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의 권총은 유난히 컸어. 총알이 열개쯤 있었어.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얘기했어. "안돼요! 잊을 수 없는 나의 사랑, 라울!" (지랄하네, 지랄해.) 됐어. 더 얘기 안해. 입 닥쳐! 이 나쁜 새끼야! 할아버지, 그건 진실이에요. 정말 있었던 일이라구요. 그 대학생은 프랑스 사람인데 가쉬튼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내 말이 거짓말이라면 나는 여기서 벼락을 맞을 거에요. 그 사람은 날 무척 사랑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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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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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싫어, 재수 없게! 이 쓰레기들아! 전부들 사랑이 뭔지나 알아! 진정한 사랑을 아냐고! 난 이래봬도 진정한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고! 아무것도 아닌 쓰레기 자식들이... 뭐, 침대에서 모닝커피를 마셨다구? 됐어, 더 얘기 안해. 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 맨날 비웃기만 하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어. 당신은 내 행복입니다. 당신은 내 달빛이에요. 내 심장의 고동이 멈출 때 까지 난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거에요. 하지만 당신은 아직 젊은 몸이에요. 함부로 몸을 망쳐선 안돼요. 당신의 부모한테도 당신은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보배입니다. 차라리 이 몸을 버려주세요. 나 같은건 아무 쓸모 없는 여자에요. 나 같은건 아무 쓰잘데기 없는 여자라구요! 나 같은건... 나 같은건...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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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라, 아티스트처럼 (특별판) - 죽어 있던 생각을 아이디어로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10가지 방법
오스틴 클레온 지음, 노진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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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작품을 좋아하게 되면 곧 그 이상을 갈구하게 마련이다. 속편을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욕망을 뭔가 생산적인 것으로 전환시킬수 있지 않을까? 가장 좋아하는 작품과 롤모델들을 떠올려보라. 그들이 놓친것은 뭐가 있을까? 그들이 만들지 않은 건 어떤 것일까? 어떤 점이 개선될수 있었을까? 그들이 아직 살아 있다면 그들은 지금 어떤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좋아하는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당신의 진두지휘하에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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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칵테일, 러브, 좀비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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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영화관에서 만난 정현은 흰 줄이 박힌 추리닝에 모자를 쓰고 있었다. 입가는 지저분했고 눈에는 졸음이 가득했다. 그 순간어떤 충격이 일었다. 나는 선배가 그런 말을 한 이유를 어렴풋이알 것 같았다. 정현의 모습은 내가 빚던 사진 속의 사람과 달랐다.
시선과 태도, 분위기, 인상, 그 모든 게 달랐다.
불공평하다는 생각은 불쑥 찾아왔다. 정현이 입고 온 바지는 사진 속의 바지와 같았고 모자도 사귀기 전부터 자주 보던 거였다.
나는 내 모습을 훑었다. 작업하는 데 거슬려서 자주 입지 않던 원피스에, 5센티가 넘는 굽의 구두, 그리고 길게 내린 앞머리. 그는그대로인데, 그의 옆에 있는 동안 나는 너무 많이 바뀌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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