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작이 치울 차례야. 바론!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닌데!
시장이 아니라 감방을 가든 오늘 방 청소는 네 차례야.
난 청소나 할 사람이 아니라구.
하! 언제나 나야. 알 수가 없어. (벽난로에서 기어 내려오며) 난 먼지를 마시면 안되는데.
(자랑스럽게) 이 유기체는 알콜중독인데...(생각에 잠겨 침대에 앉는다)
(갑자기 잠에서 깬 듯 큰소리로) ‘당신이라는 유기체는 완전히 알콜중독이요’라고 어저께 병원에서 의사가 말했어. 그래, 이 유기체가 알콜중독이라구?
(진지하게) 율기체가 아니라 유기체야, 이 무식한 놈아.
(그에게 손가락질하며) 야 임마, 장난이 아니야.
나의 이 유기체에 알콜이라는 독이 흐른다면 방 청소는 이 유기체에 해롭단 말이야, 알어?
먼지를 마시면 나쁘다구.
「햄릿」이라는 연극에서 ‘말, 말, 말 뿐이야!’라는 대사가 있지.
아주 훌륭한 의미야.
난 그 연극에서 무덤파는 사람을 연기했지.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자기의 가슴을 손으로 치며) ‘오필리어! 오...당신의 기도에 나를 기억해 주오!’
(무릎을 껴안고 앉으며) 배워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중요한 건 재능이야.
내가 아는 한 배우가 있는데 그 녀석은 연습 때 자기 대사나 겨우 읽을 수나 있는 그런 무식한 놈이었는데
막상 공연 때만 되면 훌륭한 연기를 해내서 관중의 박수갈채로 극장이 떠나갈 지경이었지.
결국 배우에게 필요한 건 재능이야.
그런데 그 재능이란 건 말이야, 자신을 믿는 거지, 자신의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