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에서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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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사람은 약속한데로 그날 밤 공원 정자로 와주었어. 나는 미리 가서 이제나 저제나 그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그동안 나는 혼자 너무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몸을 이렇게 벌벌 떨고 있었어. 그 사람도 역시 몸을 부들부들 떨고 그 얼굴빛이란 정말 창백했었지. 깜짝 놀라서 그의 손을 보니까 그가 권총을 들고 있는거야. 그리고 이렇게 얘기했어. "거룩한 사랑이여!" 조용히 해! 이 버러지 망나니들아! 그리고 이런 말을 다 하더라고. "우리 부모는 당신과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만일 당신과 헤어지지 않는다면 평생 부자의 인연을 끊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자살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의 권총은 유난히 컸어. 총알이 열개쯤 있었어.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얘기했어. "안돼요! 잊을 수 없는 나의 사랑, 라울!" (지랄하네, 지랄해.) 됐어. 더 얘기 안해. 입 닥쳐! 이 나쁜 새끼야! 할아버지, 그건 진실이에요. 정말 있었던 일이라구요. 그 대학생은 프랑스 사람인데 가쉬튼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내 말이 거짓말이라면 나는 여기서 벼락을 맞을 거에요. 그 사람은 날 무척 사랑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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