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선정 위대한 그림 220
이경아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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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선정 위대한 그림 220> 이경아, 아이템하우스

BBC가 선정한 이라는 말은 왠지 믿음이 가는 말이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다큐에 대한 BBC가 보여준 성과들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이 책은 BBC에서 제작했던 '위대한 그림 220선'을 주제로 미학적인 관점에서 다시 엮어낸 책이다.

미학적 관점에서 각각의 그림이 가지는 가치와 미술사적인 의미를 설명하고 그림이 그려지게된 배경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220점의 그림은 12세기부터 1950년까지 유럽 회화 역사에서 중요한 그림들로 선정되었으며 그만큼 익숙한 그림도 있고 화가나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그림들도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했던 유럽권 회화들에 관심이 갔었고 표지로 선정되었던 <스케이트 타는 목사>라는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본문에서 읽어보니 스코틀랜드 화가의 작품이고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시기 작품으로 그림에서 묘사된 로버트 워커라는 인물은 스코틀랜드 교회의 목사지만 어릴때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생활했었기때문에 스케이트를 네덜란드에서 배웠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그가 세계 최초 피겨 스케이틸 클럽인 에든버러 스케이트 클럽 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그림 자체가 주는 엄숙한 표정속의 묘한 경쾌함이 좀더 실감나게 느껴졌고 그 아래의 해석들에 대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렇듯 이 책은 한 장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대체로 한두 페이지 안에서 설명하면서 그림이 주는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주고 있다.

그림 순서는 딱히 정해져 있는 것 같지 않고 시대와 추상과 구상을 구분하지 않고 220점의 그림에 대해 개성있는 설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술사 책을 좀 읽었다고 생각했는대도 익숙하지 않은 그림들이 많아 궁금한 그림들을 찾아보며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목차에 그림 제목과 함께 작가이름도 같이 쓰여졌으면 하는 점과 전반적으로 색도를 좀더 밝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옛날 그림들이야 이제는 인터넷으로 얼마든 찾아볼 수 있으니 한페이지 한페이지 정성들여 쓴 해설들이 더 소중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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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3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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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이야기> 인동교, 시간과공간사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데 수학과 관련된 내용이라 시리즈 전체를 찾아봤더니 첫 번째가 서양철학이야기이고 두 번째가 서양과학이야기 그리고 세번째가 수학이야기이다. 서양철학이야 그렇지만 나머지는 과학이야기인데 왜 인문학 시리즈일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고대 철학자는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경우가 많았고 중세에 와서도 데카르트처럼 철학과 수학분야 모두 뛰어난 업적을 남긴 경우가 있으니 인문학과 과학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더 웃기는 일이겠지만 잠시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

그만큼 수학은 철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자 철학과 같은 분야도 과학의 발전에 토대를 두고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뜻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어서 인지 수학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다루고 있고 어려운 미적분학에 비유클리드 기하학까지 다루면서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피타고라스 정리나 미적분학에 대해서도 실제 수식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개념에 대한 설명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인물 중심의 수학사이면서도 인물들의 개성을 잘 살린 삽화를 넣어서 정말 이렇게 깔끔하게 요약정리를 잘 하다니 싶은 탄성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런데 마지막 인물이 비운의 수학자 갈루아라는 사실은 조금 의외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수학자 중에서 히피티아와 갈루아는 어쩌면 시대의 희생양 같은 존대였고 그들의 천재성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한 체 사라져간 인물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사실 수학과 철학은 동반자적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수학은 과학에 있어 초석과 같은 존재였고 수학이론에 새로운 성과가 나올때 마다 물리학과 같은 과학영역에서 혁명적 발견이나 발전이 이루어졌다.

나름 수학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억력 감퇴의 결과인지 이 책에서 다시금 네이피어, 메르센, 데카르트의 업적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같은 내용을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고 알고 있고 그렇게 장기기억들이 쌓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매번 유사한 책을 읽고 새로움을 느끼는 것에 가끔은 나의 불성실함이 아닐까 스스로에 대한 소심함이 생기기도 한다.

초중고생 자녀가 있다면 같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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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 휴식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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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휴식편> 나이토 요시히토, 서수지, 사람과나무사이

심리학은 재미있다. 특히 임상심리학이 재현하는 다양한 심리학 실험은 인간의 심리에 대한 무한한 추리를 가능하게 해준다.

인간의 이성과 심리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아직도 정확한 매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이 질문은 기계론적인 입자이 좀더 우세한 상황이지만 기계론적인 관점으로도 해석되지 않는 것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심리학은 바로 그 지점에 놓여있다. 심리학이 증명하는 많은 인간 심리들은 100%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비슷한 상황에서 다수가 그런 선택을 한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다수라는 것은 기계론적인 면에서 매력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소수의 선택이 어떤 매커니즘에서 오는 지는 아직도 밝히기 어려운 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중에서도 다수가 선택하는 그 상황들에 대해 살펴보자 이 책에서는 81가지 심리학 실험과 그 결과로 다수가 선택한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따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에서 다수가 선택한 상황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항상 그런 선택만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또다른 모순이 된다.

그래도 중요한 인사이트를 많이 준다. 왜냐고? 다수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감되는 부분도 많다는 이야기다. 권위에 대한 실험이나 자존감과 같은 '일과 휴식편'에 어울리는 다양한 생존전략들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하나는 "함께 오래 산 부부가 배우자의 취향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벽한 착각이다?"라는 대목이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상식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현실에선 아직도 전혀 이런 심리학적 기제를 모르는 것처럼 생활하는 사람들이 넘처난다. 특히 50대이상의 남성 그룹이라면 더욱 심하다고 생각한다.

책에는 당장 현실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과 그에 대한 근거로 잘 채워져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그만큼 현실은 실천하는 삶이 지배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 나와 타인의 심리에 대해 조금더 이해하고 나의 현실도 좀더 객관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이 책에서 다룬 내용도 좋았지만 저자의 첫 책이라는 자기계발편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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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 한달 완성 이탈리아어 말하기 Lv.1 - 왕초보 탈출 프로젝트 한권 한달 완성 이탈리아어 말하기 1
양혜경(플로리쌤)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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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 한달 완성 이탈리아어 말하기 Lv.1> 양혜경(플로리쌤), 시원스쿨닷컴


올해 실현시키지는 못했지만 로마여행을 꿈꾸고 있었다. 그래서 문득 이탈리아어를 공부해보고 싶어졌다.

이탈리아어가 라틴어랑 비슷하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최근 읽은 역사책 속에서 라틴어와 이탈리아어는 서로 다른 언어로 표현되는 것으로 봐서 같은 라틴어권에서 가지는 유사성 중에서 좀더 유사함이 높은 정도라고 이해되었다.

이탈리아어는 사실 나에겐 너무 생소한 언어이다. 분명 '인생은 아름다워'나 몇편의 이탈리어 영화를 본 기억은 있는데 그들이 영화 속에서 말하는 억양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낯선 언어였나보다.

일단 책을 받았으니 시원스쿨 사이트에 들어가 MP3와 연습장을 다운받아서 MP3부터 재생시켜보았다. 아비취디.... 이런 알파벳 외우는 것부터 쉬워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니 일단 두챕터만 들어보자 하고 MP3파일을 틀어놓고 책의 챕터를 순서대로 살펴보았다. 회화책 구성 답게 내가 누구 인지 어느나라 사람인지 기본적인 소개부터 시작한다. 내 소개를 했으면 상대에 대해 물어봐주는 것이 예의라고 배웠다. 그 다음엔 무얼 할까? 오늘 날씨가 어떤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사물이 어떤지 무엇보다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라서 그런지 왠지 회화책에도 음식에 대한 주제가 다른 회화책보다 많다고 느껴진다.

듣고 있다보니 어느 새 "본 조르노", "차오", "그라시에떼" 같이 뭔가 익숙한 단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인사 잘해서 욕먹는 경우는 아직 못봤으니 일단 인사부터 잘 연습해서 내년에는 꼭 로마행 항공기에 몸을 실어보겠다. 가서 맛난 이탈리아 음식도 많이 먹어보고 오리라

이 책이 이탈리아어 왕초보 탈출 그 첫걸음이자 나의 의지를 다지는 힘이 되리라~ ^^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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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6
김종법.임동현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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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역사 다이제스트 100> 김종법, 임동현, 가람기획

가끔 생각해본다. 난 이탈리아 역사를 알고 있을까?

우리는 로마라는 제국의 명성때문에 지금의 이탈리아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비단 나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어느 때부터 나는 이탈리아어가 라틴어라고 생각했다. 최소한 라틴어와 닮은 언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 중간 이탈리아가 라틴어를 버리고 이탈리아어를 공식언어로 채택했다는 구절에서 이탈리아어가 라틴어가 아닌 별개의 언어라는 사실을 스스로 각인했다.

첨부한 지도에서도 나타나지만 이탈리아 반도는 로마제국 몰락 이후 근대까지 사실상 통일왕국이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로마, 메디치, 베네치아 공화국, 마키아벨리, 가리발디, 통일, 파시즘, 무솔리니, 마피아 같은 단어들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단어들에 대해 100가지 상황으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이전의 이탈리아는 사실상 여러개의 공국체계로 쪼개져 있었고 그만큼 힘도 약해서 교황 직할령까지 포함해서 스페인 왕조와 프랑스 왕조, 오스트리아 왕조, 헝가리 왕조가 나눠먹기식으로 수시로 침공하고 반대로 작위를 수여하는 관계로 서로간의 연합종횡이 벌어지던 상황이었다.

마리앙투아네트 왕비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자의 남편이자 신성로마제국 황위를 이었던 요제프도 밀라노 공국을 지배했을 정도로 복잡한 역학구조를 가졌던 이탈리아 반도는 근대 민족주의가 태동하면서 실제로 이탈리아 민족의 개념은 없었지만 독립국가에 대한 열망을 키워 북부의 피에몬테 중심의 통일을 이루었지만 그 결과 남부문제라고 불리는 국가적 분열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그 갈등이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복잡한 역학구도 안에서 나치와 비슷하게 무솔리니가 이끄는 파시즘은 로마행진 하나로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그 결과 강력한 독제체제를 구축했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보여준 당나라군대식의 무능함은 파시즘의 종말을 가져오게 된다.
(사실은 나치가 무솔리니의 로마행진을 따라한 것이다.)

현대의 이탈리아에 대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마피아와 무능, 부패라는 단어일 것 같다. 이 책에서도 그런 이탈리아의 모습에 대해 실제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68세대가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사회적 보수와 권위에 대한 대립과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었음에도 현재 이탈리아의 모습은 아직도 유럽안에서 존재감이 커보이진 않는다.

전반적으로 서술에 있어 지루한 감이 있고 종종 보이는 오탈자들이 좀 신경에 거슬리긴 했지만 잘 몰랐던 이탈리아 역사에 대한 종합 요약판으로서 말그대로 다이제스트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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