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6
김종법.임동현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탈리아 역사 다이제스트 100> 김종법, 임동현, 가람기획

가끔 생각해본다. 난 이탈리아 역사를 알고 있을까?

우리는 로마라는 제국의 명성때문에 지금의 이탈리아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비단 나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어느 때부터 나는 이탈리아어가 라틴어라고 생각했다. 최소한 라틴어와 닮은 언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는 중간 이탈리아가 라틴어를 버리고 이탈리아어를 공식언어로 채택했다는 구절에서 이탈리아어가 라틴어가 아닌 별개의 언어라는 사실을 스스로 각인했다.

첨부한 지도에서도 나타나지만 이탈리아 반도는 로마제국 몰락 이후 근대까지 사실상 통일왕국이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로마, 메디치, 베네치아 공화국, 마키아벨리, 가리발디, 통일, 파시즘, 무솔리니, 마피아 같은 단어들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단어들에 대해 100가지 상황으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이전의 이탈리아는 사실상 여러개의 공국체계로 쪼개져 있었고 그만큼 힘도 약해서 교황 직할령까지 포함해서 스페인 왕조와 프랑스 왕조, 오스트리아 왕조, 헝가리 왕조가 나눠먹기식으로 수시로 침공하고 반대로 작위를 수여하는 관계로 서로간의 연합종횡이 벌어지던 상황이었다.

마리앙투아네트 왕비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자의 남편이자 신성로마제국 황위를 이었던 요제프도 밀라노 공국을 지배했을 정도로 복잡한 역학구조를 가졌던 이탈리아 반도는 근대 민족주의가 태동하면서 실제로 이탈리아 민족의 개념은 없었지만 독립국가에 대한 열망을 키워 북부의 피에몬테 중심의 통일을 이루었지만 그 결과 남부문제라고 불리는 국가적 분열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그 갈등이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복잡한 역학구도 안에서 나치와 비슷하게 무솔리니가 이끄는 파시즘은 로마행진 하나로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그 결과 강력한 독제체제를 구축했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보여준 당나라군대식의 무능함은 파시즘의 종말을 가져오게 된다.
(사실은 나치가 무솔리니의 로마행진을 따라한 것이다.)

현대의 이탈리아에 대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마피아와 무능, 부패라는 단어일 것 같다. 이 책에서도 그런 이탈리아의 모습에 대해 실제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68세대가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사회적 보수와 권위에 대한 대립과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었음에도 현재 이탈리아의 모습은 아직도 유럽안에서 존재감이 커보이진 않는다.

전반적으로 서술에 있어 지루한 감이 있고 종종 보이는 오탈자들이 좀 신경에 거슬리긴 했지만 잘 몰랐던 이탈리아 역사에 대한 종합 요약판으로서 말그대로 다이제스트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