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철학 상식 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마이클 무어 지음, 이규리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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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철학 상식 사전> 마이클 무어, 이규리, 크레타

철학 상식 사전이라니 뭐지? 요약서 개념인가? 역시나 요약서 개념은 맞긴 한데 조금 다르다.

이 책에 따로 부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양철학 상식 사전이라고 하던가 유럽 철학 상식 사전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시대 철학부터 현대 철학까지 유렵을 중심으로 하는 철학 사조에서 다루는 개념에 대한 핵심을 뽑아 설명하는 책이다.

정확하진 않겠지만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크게 구분하면 동양철한은 인본주의적인 관점에서 시작해서 발전해왔다면 서양철학은 고대 그리스의 인본주의에서 시작해서 중세의 기독교적인 전통에 기대었던 철학사조와 르네상스이후 신(종교)로부터 인간을 분리해가는 과정이 철학 사조의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이해하고 있다.

너무 단순화 시킨 것이라 실제론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이해하는 큰 줄기는 그렇다.

이 책은 그런 흐름 중에서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한 인본주의적 철학사조가 중세와 근대, 현대를 이어서 어떻게 전해졌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런 유사한 다른 책과 다른 점이자 장점을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조금 어렵다. 철학적 이슈마다 심도 있는 해석을 담고 있어 교양 수준에서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반대로 최근 1900년 이후 태생의 철학자들이 생각해낸 다양한 논제들을 다루고 있어 최근 철학계의 논점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물론 논제라는 것은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화두에 가까운 개념이니 그런 내용을 어떻게 받아드릴 것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

여러 논점들 중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쾌락주의로 알려졌던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설명과 스토아 학파의 회의주의에 대한 논점이 마음에 들었고 어떤 면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고민이나 지금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게 보였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개인적인 또 다른 재미는 현대에 와서 인공지능의 지능을 다루는 '중국인 방' 문제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문제까지 결국 고대 그리스로부터 내려왔던 경험과 인지 능력에 대한 두 가지 측면이 어떻게 양립하고 보완할 수 있는 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고 보여진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쾌락주의가 사실은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금욕주의에 가깝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스토어 학파의 회의주의가 말하던 '믿음'에 대한 문제는 결국 믿음이 이성을 마비시키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대상이라는 것에 대해 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결국 근거없는 '믿음'은 이성과 과학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여러 논점 들 중에서도 '중국어 방'은 현업과 관련해 생각할 점이 많았는데 '중국어 방'이 지능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한 판단은 좀더 수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난 경험주의자이면서 유물론자이고 변증법을 따르지만 쾌락주의이면서도 회의주의자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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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 - 인공지능 시대의 자동차 첨단기술을 이해하는 자율주행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이정원 지음 / 보누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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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 이정원, 보누스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은 뜨겁지만 아직 쉽게 다가오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기술이 무엇이고 어떤 기술이 어느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자율주행이란 구동기관을 가진 로봇이 인간의 개입(도움)없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자율주행기술이 최근 자동차분야에 접목되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긴하지만 이미 꽤 오랜시간동안 공장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대신하는 이송수단(AGV, AMR)과 같이 제한된 영약에서 계속 연구되던 분야였다.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에 자율주행을 적용하려는 노력은 이제 소위 레벨3의 벽을 깰수있는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도로에는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 자동차와 사람은 물론이고 다양한 교통신호에 대해 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기상 상황과 같이 예기치 못한 변화나 도로 보수와 같은 도로상황에 대한 변화도 감지해야 한다.

이런 많은 변수를 감안하면서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자율주행은 결코 쉬운 기술이 아니다.

현재 자동차 업계에선 자율주행을 5단계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레벨3부터는 운행 중에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는 단계를 의미한다. 물론 레벨3에서는 운전자는 시스템의 요청이 있을 경우나 스스로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한해서 운전자가 개입하는 단계로 사실 상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율주행의 첫단계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판매되는 자동차들은 경차 수준까지 크루즈 기능이나 차선인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모두가 자율주행의 중요한 기능들로 고속도로나 정체구간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차량의 판단으로 운전하는 경우가 가능한 단계까지 와 있다.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으나 완전하게 시스템에 의지하지는 못하는 레벨 2.5정도의 기술수준에서 약간은 답보된 상황으로 보여진다.

전기차 생산을 주도하며 자율주행기술에서도 앞서갔던 테슬라조차 몇건의 자율주행모드 사고로 인해 레벨3라는 스스로의 주장과 달리 진정한 레벨3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주변 도로 교통상황을 파악하는 기술부터 목적지를 찾아가는 경로 탐색기술이 조합되어 운행하게 되지만 주변 도로 교통상황이라는 것이 독립적인 차량만으로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 받게 되는 컨넥티드 카라는 개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때 연결되는 대상은 차량뿐 아니라 교통통제소나 주변 교통정보를 가진 인프라들도 통신을 하는 V2X기술이 갖춰줘야하니 결국 인프라 전반이 교체되어야만 진정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나처럼 운전을 좋아하지 않고 이젠 장거리 운전을 하고 나면 피로감에 쓰러질 정도인 사람에겐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가 빨리 보급되길 바라지만 여러면에서 기대보다는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슬픈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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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 - 전 세계가 열광하는 콘텐츠의 공식
오키타 미즈호 지음, 이정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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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 오키타 미즈호, 이정미, 포레스트북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의 원형은 신화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에 처음부터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래도 뭔가 작가만의 방식으로 신화를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와 이 작가가 기존의 신화와 현재의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했을 지 궁금했다.

우리에겐 좀 낯선 분야인 신화학을 연구하는 작가는 다양한 세계의 신화를 현재의 이야기와 연결해서 소개하기도 하고 고대 신화들이 가지는 특징들을 이야기한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신화지만 뱀에 대한 가치관들이 간사하거나 부정적으로 비슷하게 표현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은 뱀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특히 지중해권에서 신화에서 홍수로 인해인류가 멸망하는 이야기가 고르게 나오는 이유가 혹자는 유사한 사건에 대한 결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모든 신화의 원류를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신화에서 시작해 여기저기 퍼져나간 걸로 설명하고 있다.

뭐든 정확한 정답은 없겠지만 성서나 그리스 신화의 홍수이야기보다 길가메시가 더 오래된 이야기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로 받아드려지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는 점은 알 수 있었다.

주제가 좀 산만하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신화학에서 신화의 유형을 분류하는 방식이 존재하고 그 원형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가 잘모르던 인도네시아나 태평양 어디 섬나라 신화까지 등장시키기도 하고 어느 정도 익숙한 그리스 신화나 성경에 대해서도 신화학적인 해석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3기능설이라는 이야기에 흥미가 끌렸다.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세가지 신물이 각각 신격(왕격 또는 권력), 무력(또는 전투력), 풍요(또는 다산)의 상징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을 트로이 전쟁을 이르켰던 파리스의 황금사과에서 부터 북유럽과 인도 신화를 거쳐서 저자가 소속된 일본의 신도에서 말하는 세가지 신물까지 이어서 설명해준다.

이야기 전반에서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북유럽 신화나 인도신화를 자주 언급하는 점도 좋았다. 특히, 인도신화는 마지막 한 챕터를 할당해서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에 대해 간략하지만 중요한 내용을 함축해서 의미있게 다루고 있어 우리에게 생소한 신화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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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의 근대 생활 탐구 - 개항으로 세계를 만난 생각이 자라는 나무 28
권나리 외 지음, 역사교과서연구소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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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의 근대생활탐구> 권나리, 김승연, 맹수용, 박지숙, 송치중, 이은홍, 조정은, 최운, 허두영, 푸른숲주니어

출판사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근대 개항기의 이야기이다.

요즘은 이런 청소년 도서가 좋다.

청소년 도서라고 하더라도 학계에서 연구되었던 최신 내용들이 반영되어 있으니 내가 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 항상 담겨있기 마련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보니 복잡한 배경을 생략하고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좋다.

물론 반대로 청소년 도서라는 점 때문에 보편적인 관점을 답습한다는 느껴질 때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요즘 청소년 도서에서 역사를 다루는 경우 정치적인 관점보다는 객관화시켜 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과하게 정치적이지만 않으면 오히려 청소년 도서를 읽는 것이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더 좋다고 느껴진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조선시대 말 근대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조선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지금도 사실 기술발전이나 여러가지 시대상이 바뀌어가는 것을 따라가기 버겁다고 느낄 때가 많지만 그 시절 중국 외의 나라와는 교류하지 않던 조선이라는 나라가 새로운 나라들과 교류하게 되면서 겪는 혼란과 놀라움은 지금과는 또 다른 것이었으리라 느껴진다.

어쩌면 우물안의 개구리가 우물밖에 나갔을 때의 놀라움과 두려움 일 수도 있고 새롭게 보여지는 넓은 세상을 탐험하고 싶은 도전과 의지의 시간이었을 수도 있다.

서구와 일제에 의해 강제적이지만 개화의 바람이 불고 보빙사처럼 조선 바깥 세상을 경험하는 그 때부터 알음알음 중국을 통해 들어왔던 안경과 같은 다양한 서양 문물들이 바꿔가는 일상생활 풍경들까지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마음과 의지로 살아갔는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진취적이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잘 엮어 주었다. 그 시절 다양한 모습들 중에서 저자들이 뽑은 모습들도 좋았지만 역사를 이끌었던 개인의 모습도 짧은 책안에서 잘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새로운 것들은 넘쳐나고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시간을 살아간다는 점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세계 속에서 한반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해는 많이 달라지고 있어 요즘 젊은 이들의 모습에서는 더이상 지구가 그리 넓은 곳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시간들을 살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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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런던 - 최고의 런던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4~’25 프렌즈 Friends 20
이주은.한세라.이정복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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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런던 최신판 24~25> 이주은, 한세라, 이정복, 중앙북스


영국이 해가 지지 않은 제국이었던 시절 런던의 세계의 중심이었다.

실권이 없더라도 아직도 국왕이 존재하고 전세계에 왕실에 대한 뉴스과 관심받는 나라가 영국이 가지는 저력이 아직도 막강하다고 느껴진다.

여하튼 여러가지 이유로 런던에 가보고 싶다.

아직 나에겐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는 점도 있지만 노팅힐과 같은 영국 영화에서만 느껴지는 영국의 느낌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다.

유럽 근방으로는 아직 프랑스와 그리스, 터키(튀르키에) 정도만 가본게 전부여서 가까운 시일안에 다시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당연히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중에서 어디를 갈지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 프렌즈 런던으로 먼저 책에 소개된 런던의 모습을 여행하기로 했다.

런던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빅밴과 트리팔가 스퀘어 그리고 예전에 대영박물관으로 불리던 브리티시 뮤지엄 정도일 것 같다.

르브루 박물관에서도 느꼈던 것이고 일각에서 사실 식민지에서 약탈한 문화재를 전시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도 있긴 하지만 어쩌면 전세계를 돌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전세계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잇점도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도 같은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나라의 후손이어서 그런지 그리스에 갔을때 진품은 브리티시 뮤지엄에 있다는 설명이 조금은 슬펐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통해 바라본 런던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무수히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보유한 정말 세계적인 도시의 런던이 보인다.

일본과 홍콩 등에서 만났던 영국식 디저트의 본모습도 피쉬앤 칩스 말고는 맛있는 음식이 없다는 혹평을 듣는 영국 음식들도 궁금하다. 그런 혹평과는 다르게 책에서 소개된 음식과 레스토랑들은 너무도 먹음직 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내가 잘 몰랐던 음식도 많고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 런던의 모습에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런던 여행에 날씨 운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가 여행하는 런던의 날씨가 어떨지 궁금해 진다.

흐린 날씨라고 해도 이층버스를 타면 호그와트로 데려다 주지 않을까?

너무도 찾아볼게 많은 런던의 모습이라 모든 걸 담을 수는 없었겠지만 그냥 한눈에 봐도 참 꼼꼼히 많은 내용을 잘 정리했구나 싶은 여행가이드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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