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동차여행 코스북 - 가뿐하게 떠나는 제주 드라이빙 로드
이병권 지음 / 길벗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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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동차여행코스북> 이병권, 길벗

제주도 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하는 것도 재미있긴 하지만 이동의 편의성을 위해 차량을 렌트해서 여행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

20년전쯤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사업때문에 그당시 제주도 일주도로와 한라산을 넘어다니는 518도로나 1100도로를 오고가며 이 곳을 다시 일이 아닌 여행으로 다녀보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거의 매년 제주도를 다니면서도 몇몇 유명한 관광지를 제외하곤 생각만큼 도로자체를 즐기는 여행을 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제주도 여행자체를 여유있는 일정으로 가는 것이 아닌 탓이 더 크겠지만 아직도 한라산 자락의 우거진 나무 사이에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은 기억 속에 남아 그리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제주도 도로를 22개 구간으로 구분해서 각 코스별로 드라이브하며 찾아가기 좋은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제주도가 코로나 이전에 관광지로 인기를 끌면서 제주도를 다닌지 20년이 되었지만 오히려 모르는 곳이 더 많아지는 제주의 변화를 느끼곤 한다. 그래서 새로운 가이드북이 필요하다고 느낄때가 있었고 길벗이라는 오래된 출판사에 대한 믿음에 충실한 좋은 가이드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코로나라고 해도 제주도에 갈 수 있고 또 작년까진 다녀오기도 했지만 해외여행이 막힌 상태에서 제주도로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것 같아 올해는 자중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끝나면 이 책을 들고 다시 제주도를 가야겠다. 책에서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을 다니면서 새로운 제주를 느껴보고 싶고 다시 성판악을 지나 518도로의 가을 단풍 터널을 드라이브 해보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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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정치 - 우리가 정치에 대해 말하지 않은 24가지
노정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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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정치> 노정태, 인물과사상사

현재 저자가 기고하는 신문사에 대한 편견이 있는 편이라 출판사에 대한 신뢰와 평소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시사평론가 유창선씨의 추천이 있었기에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저자가 말하는 모든 내용에 다 동의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보여주는 관점이나 통찰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특정 정치세력이 애국지사병에 걸린 존재로 묘사되거나 팬덤정치가 부족주의화된 과정에 대한 설명은 찔끔거림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정당정치에서 사실 정당은 '대중'보다는 '정당의 구성원'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은 맞다. 그렇게 해야 정당의 정체성이 유지되고 그런 정체성을 통해 '대중'에게 인정받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라는 교과적인 이야기를 차치하고도 우리가 국정을 맡길 정치세력의 철학이나 미래상정도에 대한 그림이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현재 한국 정치는 80~90년대의 가신정치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규모 토목사업을 마치 경제부흥의 원천인 것 마냥 호도하는 사람들을 향해 케인즈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나조차도 케인즈의 저작을 제대로 읽거나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끔 고전의 통찰을 보여주기위한 명언집들이 발간되고 사람들이 그런 말 한마디를 공유하며 통찰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지만 말한마디로 그 사람의 모든 생각을 담아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앞뒤 맥락없는 탈원전 정책이나 박정희에 대한 공과 과에 대해 설명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정치적 지향과 상관없이 서로가 깊이 사유해야할 부분이라고 느끼며 저자가 담아내는 글 속에서 많은 독서와 사유를 느끼게 해준다.

다만 민주화세대에 대한 설명에서 지금의 586세대가 민주화를 이룩한 세대가 아니라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민주화 과정을 지켜보며 겪어온 세대라는 점에서 저자가 가지는 불편함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 조금은 과한 비판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자신의 긍정에 대해 확대하는 경향이 있는 동물이고 전쟁때 겪은 일이나 자신에게 심리적인 영향이 큰 사건을 겪게되면 과장되게 기억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소위 진보논객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보수논객(?)이라는 평을 듣는 저자의 모습은 내가 알던 보수의 모습과는 달랐고 오히려 자신의 논평에 중심점을 가지고 정치적 사안들을 논평하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어떤면에서 이 책을 추천했던 유창선 평론가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었던 것 같고 또 다른 면에서 지금의 나와 비슷한 생각의 흐름을 거쳐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젊어서 급진적 사상에 빠지고 나이가 들며 안정적인 면을 추구하게 된다는 어느 누군가의 말은 그냥 흔한 변절자들의 변명이라고 치부하기엔 많은 함의가 담겨있다.

어쩌면 우린 매시기 매순간 이전의 나와 결별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별생각없이 읽다가 많은 공감과 배움을 얻었고 좋은 논객을 알게되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저자의 글을 꾸준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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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과학 먹기 - 비전공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과학 상식
신지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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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과학먹기> 신지은, 페이스메이커

저자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나운서로 경제방송을 진행해오다가 아프리카TV에서 과학방송 진행을 맡게 되면서 과학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되어 젊은 과학자들과 방송을 진행하며 과학의 경이로움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문과출신이라는 말의 의미나 '문송하다'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열명이 넘는 독서모임에서 단 2명(이젠 3명)의 이과출신만 의견일치를 볼때나 일상에서 과학적 증명에 의한 논리적 전개를 거부하는 경우를 만날때 반대로 과학은 왜 존재하는 것인지 그저 인류의 안락에 복무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과학은 어렵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어제 알았던 사실이 오늘은 더이상 과학적 사실이 아닌 것이 될 수 있는 것이 과학의 속성이다보니 변화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요즘 다시 과학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에 읽었던 과학책이나 교과서에 나왔던 사실들과 다른 내용을 접하게 될 때가 있어 새롭게 느껴지곤 한다.

이 책은 과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사람들에게 저자 본인이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들을 문과의 눈과 입으로 다시 설명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정말 많은 공부와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자신만의 비유나 해석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했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그 덕에 끈이론 같은 최신 물리학 이론 조차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여지것 내가 어려워했던 내용이 이렇게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었나 싶을 정도의 통찰을 보여준다.

학제간 연계나 다른 분야의 사람끼리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이래서 중요하다. 이과생이 아무리 과학 이론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일반인의 언어로 설명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자신에게 익숙한 수식과 화학식으로 설명하려고 하다보니 과학이론이 부족한 사람들에겐 과학이 더 어렵게만 느껴지게 되는 것인데 이 책에선 쉬운 용어와 적절한 비유로 최신 과학동향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문학계에서도 과학소설분야 소설이 늘어나고 그 내용도 깊이와 통찰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느껴지는 시기를 지내고 있다고 느낀다. 그 만큼 과학이 일상화되고 대중화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연구된 결과를 논쟁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라서 몇몇 견해가 다르거나 논쟁적인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에게 과학이론을 설명하는 교양서로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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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7 - 초한쟁패와 한 제국, 완결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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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 이희재, 휴머니스트
- 7권 : 초한쟁패와 한 제국 편

만화가 이희재씨가 그린 사마천의 사기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권인 7번째권으로 진나라를 무너뜨린 후 유방과 항우로 상징되는 초나와 한나라 간의 쟁패와 이후 한나라로 중국이 통일되고 여러왕을 거쳐 이 책을 완성하는 사마천이 살았던 무제까지의 역사를 열전 중심으로 풀어가고 있는 책이다.

한무제는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길 고조선을 무너트린 중국 군주로 요동과 흉노족으로 세력을 확장했던 군주였으며 이 책의 저자이 사기를 쓴 사마천이 흉노와 싸우던 이릉을 옹호하다가 궁형을 받았기 때문에 사기의 조선부분은 위만조선까지만 언급되어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만화책으로 사마천의 사기에서 열전을 중심으로 시대순으로 인물을 배치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나중에 유비가 터를 잡게되는 파촉으로 웅거하였다가 다시 소로로 빠져나와 항우와 대결하고 결국 신망과 인심을 잃은 항우를 꺽고 한나라를 건국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제7대황제인 한무제까지 한나라 초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다른 내용들 보다 유독 약했던 초한쟁패 부분에 대해 제대로 역사를 알 수 있었다는 사실도 좋았고 이희재 화백 특유의 사실적인 표현 덕에 실감나는 역사의 현장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유방의 조강지처인 여황우가 대장부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척부인에 대해 머리카락을 밀고 손발을 잘라내는 것은 물론 눈과 귀를 멀게하고 혀를 잘라 돼지우리에 사람돼지로 만들어 지내게 했던 사실은 가혹한 복수라는 말로도 부족한 소름돋게 만드는 분노였고 한신에 대해서는 조금은 억울한 것처럼 표현되어 있지만 정황상 한신도 만만치 않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그로 인해 많은 견제를 받게 되었다고 보여진다.

이희재화백은 나에겐 악동이에서 멈춰있던 만화가였는데 그의 작품을 만나지 못했던 시간동안 역사와 중국 고전을 다루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작품들도 찾아서 봐야겠다.

일단 이번 사기부터 역순으로 한권씩 더 집의 책꽂이를 채워나가려 한다.

그나저나 집안 어딘가 있을 사기부터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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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깨우는 수학 -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먼저 생각을 움직여라
장허 지음, 김지혜 옮김, 신재호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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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깨우는 수학> 장허, 미디어숲

수학 성적을 끌어올리는 생각의 힘이라는 말에 선택했던 책이다. 수학 성적에 대해 고민할 나이는 한참 전에 지났지만 아직 어린 아이의 수학문제를 마주하면서 수학과 다시 친해져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선택에 작용했을 것 같다.

이 책은 고등수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다차방정식과 기하학에 대해 수학적인 구성원리를 설명하는 책이다.

x로 표현되는 미지수에 대해 상관관계를 표현하는 함수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미지수의 갯수에 따라 좌표계에 그래프로 표현되어 우리가 가시적으로 함수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그런 함수의 표현과 그래프와의 관계를 면밀히 따져 상관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수학원리에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인 이유나 7+5=12라는 어찌보면 간단해보이는 수식도 사실 그리 간단하게 증명되지 않는 다는 사실은 어쩌면 놀랍기도 하고 어쩌면 현실에 기반해서 수학을 바라보았을때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학부시절 배웠던 해석학이라는 과목을 떠올리게하는 이 책은 고등수학에 대한 원리를 대수와 기하의 관계로 풀어서 다양한 공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설명하고 있어 수학에 어느 정도 익숙한 나에게도 그리 쉽게 다가오진 않지만 수학이 단순히 공식을 외우고 정답을 맞추기 위한 학문이 아니라 원리를 증명하고 새로운 원리를 도출하는 힘을 가진 학문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고 도함수, 기함수와 같은 고등수학 용어들이 낯설은 것을 보니 정말 수학을 오래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든다.

아이와 매주 풀어갈 수학의 세계가 나에게 어떤 난관으로 다가올 지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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