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인도 - 14억 거대 경제가 온다!
김기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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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인도> 김기상, 클라우드나인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미국의 견제가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를 떠 받들어줄 제2의 중국이 어디가 될지 많은 관심들이 몰리고 있고 그 중 인도는 여러면에서 단연 선두 그룹에 들어있다.

인도는 일단 인구가 많다. 이 점은 사실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나라이고 최근에는 중국을 앞선 것으로 보고 되고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가지는 성장가능성은 앞서 중국이 이미 증명한 것이기 때문에 인도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인도는 기본적으로 국가사회주의 체계였다가 계획경제에 실패하고 중국처럼 개방된 반자본주의 국가로 성장해왔다. 이런 점도 인도가 중국과 닮아 있는 모습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는 많이 다르다.

여러개의 독립된 자치구로 분리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강력한 중앙집권세력의 힘이 지방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국과 달리 인도는 개별 주에서 자치정부의 힘은 중앙정부의 힘을 웃도는 연방제 기반의 강력한 자치체계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인도는 아직 카스트제도가 살아있으며 빈부의 격차도 크고 농업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실 농업비중이 높은 산업구조가 카스트와 같은 전근대성에 기인한다고 지금까지 생각했는데 인도는 산업화 시기에 중국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경공업 기반이 취약했기때문에 중국에서는 농민공으로 불리는 비 숙련자를 흡수할 산업적 기반이 약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카스트 제도와 같은 전근대성도 여러가지 문제를 만들고 있고 그에 따른 가부장적인 문화는 같은 사회주의 체제였음에도 여성의 노동참여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에서도 두드러진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전근대성 때문인지 인도에는 굴지의 기업들도 많고 스타트업도 활발해서 10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결국 유니콘 기업들도 대부분 대기업 집단을 구성하는 집안 사람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인도의 잠재력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1인당 국민소득도 낮고 아직도 정경유착도 심해서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카스트제도를 뛰어넘기 힘들고 힌두민족주의가 강해지면서 다양한 소수민족과 이슬람과 타종교에 대한 차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여러 문제점들 때문인지 저자는 최소 30년안에는 중국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인도에 거주하며 인도에 비판적이지만 우호적인 편이라고 느껴지는 저자에서 나온 평가치고는 좀 박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 생각도 크게 다르진 않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진지 20여년 정도 인도의 여러문화와 사회상을 접하면서 느끼는 점이 전근대성을 벗어내지 못하면 인도의 발전은 계속 더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파르시 중심의 타타그룹 정도 밖에 몰랐던 인도의 재벌가에 대한 다양한 성장배경과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이루어낸 세대교체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워낙 다양하고 큰 나라라서 책 한권으로 모든 걸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인도 경제를 이해하는데 아주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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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 시집 : 건축무한육면각체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이상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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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 시집 - 건축무한 육면각체> 이상, 스타북스

이상의 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문득 되새겨 보니 기억나는 시가 없었다. 아마도 읽어도 기억할 수 없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 같다.

이번 시집을 받아들고 호기롭게 읽어보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다. 시나 음악이나 그림을 볼 때 딱히 어떤 감상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가오는 그대로 느끼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이것은 너무도 난해하다.

일단 언어적인 한계를 느꼈다. 그 당시에도 어려운 한자들이었다고 하니 지금처럼 한자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그 뜻이 쉽게 다가오긴 어려울 것 같다.

고교시절 멋모르고 문학동인회 활동을 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쓸때는 어려운 말을 많이 쓰면 멋있게 보였다는 기억이 있고 한동안 나에게는 남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어려운 단어를 말속에 담아내는 버릇이 남아있었다.

이상의 한자는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시 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단어들 중에는 노어나 불어나 영어도 있었고 내가 모르는 많은 인물들도 등장하고 있어 이상의 독서량이나 학습량이 무한대가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는 천재였다.

불운한 천재였는지는 모르겠다. 폐병이 심하긴 했지만 자신의 삶을 즐길줄 아는 사람으로 보였고 책 속에 담긴 "날개"라는 단편소설이 그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은 있지만 그것이 꼭 우울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날개"의 이 마지막 구절에서 '한 번만 더' 라는 말이 맺힌다.
그는 언제 어떻게 날았던 것일까?
다시 어디로 날아가고 싶었던 것일까?

책 속에는 이상의 시만이 아니라 단편소설과 수필도 함께 있어 이상 작품집이라 불러도 좋을 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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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밥상 - 우리의 밥상은 어떻게 만들어져 왔을까
김상보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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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밥상> 김상보, 가람기획

조선시대에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사실 많은 음식들이 복원되고 있지만 서양의 유화 속에 그려진 음식처럼 따로 이미지형태로 전해지는 음식들이 없고 대부분 한문을 통해 기록된 기록들이기때문에 음식의 원형을 복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 책은 그런 조선의 밥상을 다양한 문헌을 통해 살펴보고 그 당시 즐겨 사용했던 음식재료나 궁중이나 반가에서의 음식 풍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상에서 먹는 음식 뿐 아니라 혼례음식문화, 제사음식문화, 외식문화에 대해서도 다루고 조선시대 외식문화는 주로 역관을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일제 침략기를 거쳐서 궁중요리가 대중화되는 과정은 프랑스 혁명으로 레스토랑 문화가 발달하는 점과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다루다보니 조선시대의 주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점심이라는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의외로 다양한 재료를 밥상위에 올렸던 조선시대라 지금의 내 상상과는 달리 생선회도 많이 먹었고 가마보고같은 어묵 비스무리한 음식도 있었으며 의외로 양고기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음식은 문화다.

주어진 재료나 새로운 재료를 그 시대에 맞게 조리해서 입맛을 돋구는 것이기에 지금 우리가 즐기는 음식과 조선시대의 음식은 많은 맛이 달랐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고추가루가 수입되기 전 김치에 사용하던 천초라는 것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 진다.

지금의 기준에서 모든 걸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조선시대 다양한 음식문화와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시대별로 사용된 음식재료까지 문헌의 기록들을 꼼꼼히 살펴 자세히 비교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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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타이완 - 2023~2024년 최신판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신서희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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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타이완> 신서희, 테라

테라 출판사의 디스 이즈 시리즈에서 타이완 최신판이 나왔다는 소식은 오랜 기다림이 있었던 것처럼 반가웠다.

코로나로 오랜동안 해외여행을 못하고 갇혀지내다 빗장이 풀리며 올해 세계3대전시로 불리는 타이완 컴퓨덱스 전시를 업무차 다녀오느라 대만을 다녀왔다.

업무차였기때문에 관광할 여유는 없었지만 타이완이 처음인 직원들이 함께라서 숙소에서 멀지 않은 딘다이펑도 가보고 토요일하루를 더 연장해서 근교의 관광지를 조금 돌고 왔는데 다들 너무 좋아하고 다시 오고 싶어해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타이완은 작은 곳이지만 매력이 넘치는 여행지다. 중국 대륙문화와 타이완 고유의 문화가 어울어져있어 작지만 다양한 문화를 볼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우리와 견줄 만큼 강건했던 나라여서 전반적으로 도시들이 깨끗하고 여행자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물론 요리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대체로 고수나 향신료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면 강렬하면서도 즐거운 미식여행이 기다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만 여행에는 고궁박물관에서 대륙의 많은 문화유산들을 포함해 다양한 중국문화를 체험해볼 수도 있고 야시장 문화를 즐겨볼수도 있고 빼어난 자연경관과 산속의 호수도 있고 때론 위험한 지진대이기도 하지만 그 덕에 생겨난 많은 온천지역도 즐겨볼 수 있어 뭔가 종합 선물세트같은 느낌의 여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디스이즈타이완에서는 이런 대만의 매력을 잘 담아내고 있고 타이완 전체에 대한 설명들이 잘 되어있다. 아무래도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북부가 더 강조되는 면이 있긴하지만 타이페이를 중심으로 가볼 수 있는 곳들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어 타이완 여행이 익숙한 사람에게도 새로움이 느껴질 정도로 세세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특히 책 겉장겸 처음에 도시마다 이동시간을 표시해둔 것은 타이완 여행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고 아주 유용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어 눈에 확들어왔다.

출장으로 다녀오느라 느낀 아쉬움 때문에 조만간 다시 타이완에 가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이번 타이완 여행은 디스 이즈 타이완에서 새롭게 소개한 곳들로 여행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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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의 과학 - 표적을 정확하게 맞히는 사격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노 요시노리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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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의 과학> 기노 요시노리, 신찬, 보누스


이 책은 저자는 자위대 출신으로 <총의 과학> <권총의 과학>과 같이 총에 관련된 책을 시리즈로 쓰고 있고 이번 책도 그 연장선에서 쓰여진 책으로 사격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쓰여진 책이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사격은 낯선 영역이다. 우리나라야 남성의 대부분이 군대경험을 가지고 있고 보직이 무엇이든 사격훈련은 열외가 없는 편이라서 사격에 대해 다들 일가견이 있겠지만 그래도 전문 사격을 위한 선수가 아니면 이론적인 배경을 모두 습득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일반인이 실제로 사격을 접하는 방법 중에서 주로 사냥에 사용되는 사격기기술을 중심으로 사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일반 군대에서의 사격과는 좀 다르게 사냥을 위한 사격이니 만큼 사냥하는 대상에 따라 선택해야하는 총기류가 무엇인지, 저녁용이지만 사냥에 유용한 스코프 사용버, 사격을 위해 조준하는 방법에 대해 거리와 바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사격을 위한 자세는 무엇이 있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자세가 유용한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사냥을 위한 책이다보니 취미를 위한 활동으로 봐야할테고 그래서인지 일반 군대에서는 다루지 않는 총알을 직접 제작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총기에 따라 사용하는 화약의 종류나 총알을 어떤 것을 사용하고 어떤 기구로 어떻게 제작하는지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사냥에 관심이 있다면 유용한 책이 될 것 같고 실제 사냥이나 사격을 자주 할일이 없다고 해도 밀리터리 덕후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총과 관련된 책을 계속 내고 있는 저자지만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이렇게 다양한 책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도 있어서 앞으로 또 어떤 총기류를 다루는 책을 들고 나올지 기대되는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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