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 유럽에서 아시아 바이킹에서 소말리아 해적까지
피터 레어 지음, 홍우정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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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피터 레어, 홍우정, 북이십일 레드리버

해적 어려서 보았던 보물섬 속에서 그려진 해적부터 최근 인기있는 원피스 만화 속에 해적까지 해적이란 잔혹하지만 자유롭고 낭만적인 모습이 혼재되어 묘사된다.

이 책은 70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세계 바다를 누비며 약탈을 주업으로 했던 해적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려내고 있다.

해적의 시대를 크게 700~1500년대와 1500~1914년까지 1914년부터 현재까지로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해서 해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첫번째와 두번째 시대의 차이는 대항해시대로 접어들어 해상무역이 활성화된 시기이전과 이후의 차이이기도 하고 항해술과 대포로 인한 해상전술이 변화한 모습도 구분되어있다.

물론 우리가 알고있는 유명한 해적이야기들은 주로 대항해시대에 활동했던 해적들로 드레이크나 검은수염, 에이버리 등 서양의 해적들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왜구와 정일수 같은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활동했던 해적의 모습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고대부터 연안을 중심으로 해적들은 끊임없이 활동해 왔고 현대에 와서도 생계를 위해 자연스럽게 해적으로 내몰리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과거에는 해적과 상선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바다는 무법지대였고 정부에게 허락된 해적인 사략선들의 존재는 자유로운 외교라는 이름으로 해적에 더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일단 해적질을 하고 나서 사후에 정부에게 많은 노략물을 바치며 허가를 받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해적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직업으로 대접받는 시대가 되었던 것이다.

중세까지 해적은 주로 북해와 지중해, 동아시아 권에서 활동했었지만 대항해시대가 되고 신대륙이 발견된 이후에는 카리브해 연안과 말레이반도와 동아프리카 연안도 해적의 주요 활동무대가 된다.

중세 해적 말미에 소개된 정지룡과 그의 장남인 정성공 이야기는 현재 대만이라는 지역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야기라서 좀더 재미있게 읽게 되었고 결국 정성공도 명나라 말 중국판 사략선을 이끌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의 해적들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낭만보다는 좀더 현실적이고 생계형 해적들이 늘어났다는 점과 자동소총으로 무장해 작은 고무보트를 타고 지나다니는 상선을 노린다는 점이 과거 우리가 기억하는 해적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인 것 같다.

우리나라 청해부대의 활약도 있었지만 여전히 소말리안 인근해역은 해적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책에서 소개된 그 탄생배경이 서양의 저인망어선들을 몰아내기 위한 자경단에서 기원을 찾고 있어 씁쓸함을 더한다.

최근 해적활동에 대응해 거대한 상선에는 대피소인 시타델을 두거나 아예 사람이 승선하지 않는 무인선박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인간의 욕망을 손쉽게 해결해주는 해적이라는 존재가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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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 근대 민주주의가 탄생한 세계 정치의 중심 우리 아이 교양을 키우는 세계 도시 여행 2
정유진(유유) 그림, 이양훈 글 / 성림주니어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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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민주주의가 탄생한 세계 정치의 중심 런던> 정유진, 이양훈, 성림주니어북

런던이라는 도시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 너무 자주 접해서 잘 아는 도시같은 기분이 들지만 사실 난 그 도시에 대해 아는게 없다.

런던이라는 이름이 로마시대 론디니움에서 시작했다는 사실도 아우터 런던과 이너 런던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었고 1666년 대화재로 런던의 대부분이 전소되어 다시 재건되었다는 사실은 역사의 닮은 꼴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양에서도 에도 에서도 고대 로마에서도 목조 건물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라 대화재는 세계 어디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이었던 것 같다.

다만 그 불이 왕실 제빵업자의 공장에서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이 더 놀라웠다.

영국은 대영제국을 이루며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거대한 식민지를 형성하게 되면서 유럽의 변방에서 세계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고 당연히 영국의 수도인 런던은 정치와 경제의 요충지로서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런던이라는 도시를 잘 도식화된 지도로 표현한 그림책인 점도 좋았지만 책 후반부에 영국과 런던의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길지않지만 꼼꼼하게 적은 영국사에 대한 이야기는 글밥이 많은 것도 좋고 좀더 구체적이면서도 시대적 흐름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라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런던을 크게 여러지역으로 구분해 각 지역의 특징과 그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들을 중심으로 영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잘 소개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섬이라고는 해도 유럽과 가까워서 그런지 많은 민족의 침략과 부침이 있었고 프랑스와 오랜 전쟁이나 명예혁명과 같은 사건들로 유럽역사에서 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여서 다시금 영국역사에 대해 되새김하는 기회가 되는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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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무엇이 문제일까? -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발전과 에너지 믹스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6
김명자 지음 / 동아엠앤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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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무엇이 문제일까?> 김명자, 동아엠앤비

원자력 무엇이 문제일까? 원자력은 과학기술이 이룬 진보의 상징이면서 어두우 면을 대변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원자력과 원자폭탄은 많은 이들에게 비슷한 기술로 인식되고 있어 그 파급력이 더 크다고 느껴진다. 근본적인 에너지를 얻어내는 원리가 같기는 해도 원자력발전과 원자폭탄과 같은 무기체계는 서로 다른 발전 경로를 가지게 된다.

원자력 발전 사고가 실제로 일반인에게 공개된 사고는 발전에 이용된 이후 근 50년동안 단 3건에 그쳤음에도 우리는 원자력 발전이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 많은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

기후위기로 촉발되어 탄소중립을 위한 탄소배출량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린텍사노미에 원자력이 포함되면서 원자력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한 논란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탄소기반 연료에 비해 원자력은 비용대비 에너지 효율이 좋고 탄소배출량이 늘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핵폐기물 처리와 같은 숙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불완전한 기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기술의 완성도가 낮은 것은 아니라고 보여지고 어차피 완벽한 기술이 존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충분하게 유용한 기술이라고 인식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는 원전사고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재고하기 시작했고 원전산업 자체가 크게 위축되기도 했지만 결국 탄소저감정책을 위해 원자력을 당장 버리기 어렵다는 것에 전세계적인 합의는 이루어졌다고 보여진다.

논란이 많지만 버리기엔 너무 아쉽고 아까운 기술이기에 더욱 진지하고 정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다른 나라들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많이 성장했다는 점은 유의해야할 점인 것 같고 새롭고 안전한 원자력발전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많은 기술적 성과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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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 - 뇌공학의 현재와 미래, 개정판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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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 임창환, MID(엠아이디)

- 뇌공학의 현재와 미래

뇌공학이라는 학문분야가 있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어떤 연구를 하는지 알고있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은 뇌공학에서 지금까지 이룬 성과와 어떤 연구를 하고 있고 뇌공학이 기대하고 그리고 있는 미래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아직 뇌는 미지의 영역이다. 전반적으로 대뇌피질과 변연계에서 담당하는 영역이 어느정도 분석되어 알려져 있긴하지만 시각장애인이 청각이나 다른 기능이 발달하는 것처럼 특정 영역이 필요에 따라 다른 용도로 전용해서 사용하거나 특정영역을 자극해 활성화할 경우 범주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뇌지도가 무조건 맞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뇌공학에서 뇌파나 두뇌전기, fMRI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뇌의 신호를 읽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꽤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뇌를 이해하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뇌의 신호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들이 놓여있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성과만으로도 여러가지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록 편도체가 커지며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편도체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흔히 말하는 '일체유심조'가 그저 단순한 정신승리가 아닌 실제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 사킬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보여준다.

또한, 논란은 있겠지만 공부머리나 여러 재능에 대한 유전적 영향에 대해 뇌과학에서는 당연한 사실로 받아드리고 있지만 그것이 노력이 없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보통의 사람도 노력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통계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뇌를 다루는 공학은 아직 개척단계로 보여진다. 많은 아이디어가 적용되고 있지만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인 만큼 실험이나 자극에 대한 반응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기때문에 발전 속도는 더디고 여정은 길게만 느껴진다.

뇌의 신호를 받아 마우스를 움직이고 기계팔이나 다리를 움직이는 정도가 가능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기엔 한계가 많은 것이 안타깝다. 상상 속에서 기대했던 모습은 금방 다가오기 어려워보인다.

그래도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되고 그래서 만들어질 새로운 미래에 대해 궁금하게 하는 학문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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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상식 500 - 문명의 탄생부터 현대까지 흥미진진한 사건으로 가득한 세계사 이야기
브루크 칸 지음, 켈리 캔비 그림, 김미선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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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상식 500> 브루크칸, 켈리캔비, 김미선, 책과함께어린이

세계사는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전세계 역사를 한권으로 정리해서 소개한다고 하면 어떤 이야기들을 담아야 할까?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상식으로 문명의 탄생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어난 역사적 사건 500개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서양에서 세계사를 다룰때 아무래도 유럽 중심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인 저자가 쓴 이 책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에 대해 고대사를 고르게 다루면서 강력했던 고대 중국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고대 그리스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한다.

역사적 이야기를 단순히 시대순으로 나열하기 보다는 시대적으로 중첩되더라도 재미난 사건들을 모아 장별로 묶어 소개하고 있어 이야기의 연관성이나 동시대의 여러 나라 상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500개의 이야기를 엮었음에도 말리의 만사무사 이야기나 거대한 석조물을 쌓아올린 그레이트 짐바브웨 같은 아프리카의 역사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고 마야문명같은 아메리카 문명이야기나 일본과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이야기도 시대별로 나름 배분해서 설명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모든 것을 공평하게 다 다룰수는 없었지만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 전세계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누리고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잘 설명하고 있고 프랑스 혁명이나 아이티 혁명처럼 사회적 변화와 여성운동이나 현대의 분쟁에 대해 다루는 점도 좋다고 느껴졌다.

다만, 중세이후의 역사에서는 유럽중심에 대한 이야기가 뚜렸하고 러시아 혁명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이념과 관련되어 현대사에서 중요한 몇몇 장면들이 생략된 것은 저자가 살아가는 환경에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아이의 입장에서 한눈에 세계사의 재미난 장면들을 만날 수 있고 보기 좋게 일러스트로 표현되어 있어 가볍게 읽고 즐기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집 아이도 책이 도착한 그날 단숨에 읽고 음~ 재미있네 한마디 던지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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