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독일 프로이센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5
나카노 교코 지음, 조사연 옮김 / 한경arte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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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독일 프로이센 역사> 나카노 교코, 조사연, 한경아르테, 한국경제신문

이 책은 나카노 교코의 명화로 읽는 역사 시리즈 중에서 독일 제국을 이룬 프로센 역사를 다룬 책이다.

독일제국을 이루고 1차세계대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호엔촐레른가의 프로이센 왕가는 결국 1차세계대전 이후 공화정으로 바뀌면서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한 위상을 만들어낸 왕조이고 이미 커다란 나라들이 자리잡고 있던 유럽대륙이라는 복잡한 역학관계를 뚫고 작은 공국 수준에서 독일 통일과 강대한 국가로 성장했다는 점은 유럽역사에서 중요한 일가로 대접받을 만 하다고 보여진다.

사실상 독립국가 체제를 운좋게 만들었던 프리드리히 1세의 정치감각은 욕망을 위한 발판을 어떻게 딛어가야 하는지 준비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한 때 국방TV에서 만들어 인기가 높았던 토큐멘토리 전쟁사라는 프로가 있었는데 그때 여러 전쟁사 중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가 프리드리히 대왕이 이끌었던 오스트리아-프로이센 전쟁이었다. 강인한 결단과 냉철한 자기반성으로 전쟁과 외교에서 많은 성과를 얻어냈던 왕이었지만 아버지 왕과 사이는 좋지 않았고 그 이유가 프리드리히 대왕이 동성애자였기때문이라는 점은 어쩌면 아이러니 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빌헬름 2세에 와서 독일제국을 만들었고 강인한 규율과 잘 훈련된 군대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유럽 전체를 넘보기엔 욕심이 컸다고 보여진다.

책은 왕조의 왕과 왕비의 면면을 그림으로 살펴보면서 대립되는 다른 나라의 왕이나 다른 인물에 대한 모습도 그림으로 보여주고 때로는 개스드나 상수시 궁전의 식탁처럼 시대적인 분위기를 표현한 그림을 통해 그 시대 전반을 그림 속 내용과 연관지어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가볍게 읽히지만 부족함없이 왕조의 역사를 읽어내기에 부담없는 책이라서 다른 왕조에 대한 내용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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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도쿄 (2023-24년 최신 개정판) Close up (에디터) 1
유재우.손미경 지음 / 에디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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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도쿄> 유재우, 손미경, 에디터

여행 일정을 길게 잡기 어려웠던 터라 아무래도 일본에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주로 관서지방과 큐슈, 오키나와를 갔었고 도코와 그 북쪽으로는 가볼 기회가 없었다.

도쿄는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에게 많이 궁금한 도시여서 아직도 못가본 것이 많이 아쉬울 뿐이다.

도쿄는 대도시이고 일본의 중심인 도시이니 당연히 많은 볼거리와 복잡한 교통체계를 가지고 있을 터이고 수많은 맛집의 홍수속에서 어떻게 헤엄쳐야 할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여행가이드북은 제목부터 클로즈업이라고 되어 있어 뭔가 디테일이 살아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게 만든다.

부부 여행가가 만들었다는 이 책은 명소, 레스토랑, 매장을 찾아가기 좋게 역번호까지 기재된 최신 지하철 노선도와 휴대용 맵북, 기본적인 일본어 회화집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자유로운 여행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

책에 있는 모든 장소에 대해서는 지도보기와 홈페이지 정보를 QR로 찾아보기 쉽게 만들어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원하는 곳의 지도보기와 각종 정보가 담긴 해당 장소의 홈페이지가 연결되도록 구성하고 이용자 리뷰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도쿄에서 꼭 가봐야할 장소나 먹어봐야할 것들 놀것에 대해 스페셜 페이지로 잘 정리해 둬서 재미난 도쿄여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올해는 꼭 이 가이드북과 더불어 도쿄의 뒷골목을 거닐며 고독한 미식가를 흉내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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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스페인 This is Spain - 2023-2024년 최신판 디스 이즈 시리즈
전혜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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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스페인> 전혜진, 테라

이것이 스페인이다. 라는 제목은 약간 도발적으로 느껴졌다. 예전에 론니 플레닛을 설립한 휠러부부의 자서전 성격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을 통해 여행가이드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테라출판사는 여행전문 출판사이기도 하지만 최근 디스이즈 시리즈로 만드는 가이드북으로 보면 여행에 대해 어떤면에서 진심인지 잘 느껴지는 출판사라서 테라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여행기와 가이드북은 모두 즐겨 보고 있다.

이전에 프랑스 여행때고 그렇고 어느 지역이든 믿음이 가는 출판사지만 유럽여행에 대한 가이드에 있어선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코로나가 해제된 이후 모든 출판사에서 다시 가이드북에 대한 개정판을 출간하고 있어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스럽게 만든다.

스페인은 코로나 이전부터 우리가 여행가고 싶은 유럽의 여러나라 중에서 일순위에 꼽히는 나라였다.

대략 십년 전부터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여행가이드를 업으로 하는 분의 만류라던가 그사이 새로운 가족의 탄생과 같은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우리의 스페인 여행계획은 계속 미루어 지고 프랑스와 그리스에 먼저 다녀오게 되었다.

회화를 전공했던 아내 덕분에 미술과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니 다시 스페인에 대한 욕망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피카소와 달리, 가우디의 나라인 스페인은 지중해와 대서양의 경계를 이어주는 지정학적인 특징때문에 대항해 시대를 주름잡는 국가이기도 했으며 이슬람 세력이 유럽대륙에서 마지막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던 지역이면서 현대에 와선 켄로치 감독의 <랜드앤 프리덤>의 무대가 되었던 프랑코 정권과 대항했던 아나키스트들의 성지이자 혁명이 좌절되었던 국제여단의 무덤이 되기도 했던 곳이도 했다.

어느나라다 다양한 역사를 가지고 있겠지만 스페은 여러면에서 나에겐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나라였고 포루투칼과 함께 묶어 여행해보고 싶은 나라였다.

음식도 우리와 닮은 쌀기반의 빠에야 부터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타파스인 하몽과 메론의 조합이나 매주 우리집 식탁을 채우고 있는 감바스 알 아히요가 태어난 나라이니 그저 즐거움과 기대만 가득한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치안 상황이나 정치적 상황이 현재 그다지 안정적으로 느껴지니 않은 것은 좀 아쉽고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프로축구 리그가 매력적이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공감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은 있지만 그런 점을 빼도 너무도 매력이 넘치고 가보고 싶은 나라라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테라의 이번 디스 이즈 스페인 개정판은 그런 나의 열정을 다시 불태우는데 손색이 없는 멋진 가이드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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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의 영광과 쇠락, 튀르키예 공화국의 자화상 - 대사가 바라본 튀르키예의 과거와 현재
조윤수 지음 / 대부등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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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의 영광과 쇠락, 튀르키예 공화국의 자화상> 조윤수, 대부등


오스만 제국의 후예이면서 한국전쟁의 참전국이었던 튀르키예(과거 터키)에 대한 책들이 여러권 출간되고 있다. 그만큼 튀르키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야기꺼리가 많아졌다고 느껴진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에르도안 현 튀르키예 대통령이다.

5~6년전만해도 튀르키예와 관련된 책들은 여행기 중심이었는데 최근 튀르키예 책들은 역사와 정치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튀르키예를 다루고 있다. 여러 책에서 반복해서 하고 있는 이야기는 튀르키예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고 에르도안으로 지칭되는 튀르키예의 정치 상황이 과거의 향수를 담아 이슬람 보수주의(원리주의라는 표현이 가지는 한계와 편견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적는다)로 회귀하고 있는 모습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모습으로 인해 주변 이슬람국가들과 외교적인 지형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봐야한다는 것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외교관으로 튀르키예 대사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저자가 바라보는 튀르키예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로 기존의 책에서 다루던 이야기들과 조금 다른 관점들이 담겨있어 나에겐 새롭게 다가왔다.

기본적으로 튀르키예의 역사는 오스만 제국에서 시작한다. 오스만 제국은 원래 15세기 콘스탄틴노플을 점령해 비잔틴을 함락시키기 전까진 중동의 작은 공국이었다. 그런 오스만 제국이 제국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는 것은 이민족에 대한 포용정책과 예니체리라는 충성스런 군대 그리고 형제살해라는 과정을 통해 정권을 안정시킨 영향이 컸으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실 비잔틴 함락을 기후영향과 전염병과 같은 또다른 요인들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도 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군사적인 최후는 결국 군대를 운용하는 주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경적인 영향은 사이드 이펙트로 볼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여간 오스만 제국은 중동과 이슬람의 중심이 되고 강력한 제국을 건설하지만 러시아의 남진과 유럽 열강에게 휘둘리면서 제국의 지배에 있던 그리스, 이집트 등이 독립해 분리해 나가게 되고 무스타파 케말(아타튀르크)가 주도한 독립전쟁으로 현재의 국토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아타튀르크 중심의 세속주의 국가 체제가 구축되어 2000년대까지 유지되었지만 아타튀르크 사후 무슬림이 국민의 98%인 나라에서 이슬람 중심의 세력이 세속주의에 반대하여 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 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지금 튀르키예를 지휘하고 있는 에르도안은 이슬람 정교일치를 원하고 있는 본인 스스로가 술탄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을 가지게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튀르키예는 기존의 우방이었던 서방과 미국을 버리고 러시아와 이란과의 친화력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지중해 연안과 중동 전체의 정치적 지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 그런 역학관계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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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가 아닙니까? - 성x인종x계급의 미국사
벨 훅스 지음, 노지양 옮김, 김보명 해제 / 동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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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가 아닙니까?> 벨훅스, 노지양, 동녘

미국에서 흑인의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끌려온 이주 노예들이 기원인 것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고 그들의 삶은 가히 짐승과도 다를 바 없는 가혹한 삶이었던것도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흑인 여성의 삶은 어떻했을지 상상의 영역에서조차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강간과 성착취로 얼룩진 그들의 사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단지 백인 주인의 성노리개를 떠나서 노예가 재산인 시대에 강제로 임신을 시켜 자신의 재산을 늘리기에 혈안이 된 주인들이 취했던 행동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흑인 노예들에게 가정을 꾸리게 하는 것이 자식을 낳고 번성시켜 재산증식에 유리하기에 흑인노예들에 대한 짝짓기를 허용했으며 흑인 가정들은 노예의 삶으로 인해 자신들의 문화를 잊고 백인사회에 추종하고 동화되어갔으며 흑인 남성들은 가정에서의 권위로 자신의 미약함을 대체하려는 가부장적인 모습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모순들은 흑인 안에서 남과 여에 대한 관계에 대한 갈등이 되기도 하면서도 남여 갈등의 근원을 흑인남성의 주체성과 인종차별적인 문제에 집중하게 만들게 되었고 반대로 백인 여성들은 흑인 여성에 대해 백인 남성을 유혹하는 부정한 존재로 인식하던 관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체로 머물러 있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미국 주류사회에서는 백인 여성과 흑인 남성에 대해 서로 대립하는 지점을 만들면서 페미니즘 운동이 인종차별에 대해 연대를 구성하는 것에 실패하게 된다.

저자는 이런 지점에 대해 비판한다. 그러면서 흑인 여성들의 삶이 어떻게 미국 역사 속에서 구성되었는지 소개하면서 현재 백인 여성 중심의 페미니즘 운동이 가지는 한계성과 극복을 위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난 여자가 아닙니까?"가 된 것이다. 100년도 전 어느 노예제 반대 집회 현장에서 자신의 젖가슴을 보이며 흑인 남성과 동등하게 일하는 자신이 곧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사실을 보였던 소저너 트루스의 외침이 바로 흑인 여성이 미국 페미니즘에서 어떤 역활과 위치를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는 종종 흑인 여자들이 자신에게 "왜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세요? 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인종차별적인 운동에 협조한다는 뜻이 아닌가요?" 라고 질문할 때마다 저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가 묻고 또 물어야 할 질문은 우리가 왜 페미니스트인지가 아니라 인종차별적 여성이 어떻게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를 수 있는지입니다."

이 대화가 이 책에서 보여주고 싶은 대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과 인종차별의 간격을 해결 못한 백인 페미니스트들의 한계와 인종차별에 대항하기 위해 그런 백인 페미니스트들을 배척할 수 밖에 없었던 흑인 여성인권 운동이 가지는 모순과 한계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아직도 합의점을 찾기가 쉬워보이지 않으며 현재 시점에서도 모순의 발견에 그쳐있지 현실적인 해법과 대안에 대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체 헤매고 있는 형국으로 보여진다.

저자 자신이 흑인으로서 백인 여성 중심의 많은 페미니스트와 그 단체들에 치를 떨었던 순간들에 대해 고백하면서도 자신에 대해 페미니스트로 정의하는 용기에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책에서 인용된 1976년 페미니즘 팸플릿을 쓴 무명의 저자의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모든 투쟁에서 우리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미국에 깊게 자리 잡은 성향과 싸워야 한다. 그 성향이란 긴장이 형성되거나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두려워 원칙이 어떤 것인지 질문하는 것을 회피하는 성향이다. 우리는 근본적이고 변증법적인 원칙에 따라 살아야 한다. 진보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투쟁에서만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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