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의 양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자 속의 양>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대원씨아이


*출판사 협찬 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연히 <상자 속의 양>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그려내는 이번 영화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늘 내가 본 <상자 속의 양>은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 북이다.

머지않은 미래, 사고로 잃은 아이에 대한 상처를 가진 오토네와 켄스케 부부가 자신의 아들인 카케루의 모습과 기억을 가진 휴머노이드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는 비록 휴머노이드지만 멈춰버린 가족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해주는 소중한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현재의 AI 시대를 지켜보며 어쩌면 상상에 그치지 않고 곧 만날지도 모르는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제목인 <상자 속의 양>은 오토메가 휴머노이드인 카케루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따왔다. 생텍쥐페리의 책 ‘어린 왕자’ 속 양 그림을 그려 달라는 어린 왕자에게 조종사가 다양한 양의 모습을 그려주지만 모두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조종사는 상자를 그리고 어린 왕자에게 주며 그 속에 네가 원하는 양이 있다고 한다. 만족해하는 어린 왕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장면을 감독은 영화의 제목으로 가져왔다.
<상자 속의 양>은 카케루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를 의미하고 있는 듯하다.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잣대로 멋대로 조종한다.
카케루가 자신의 몸에 있는 GPS를 빼내 인간이 만들어 준 프로그램에서 벗어나는 모습은 스스로의 존재로 나아감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이를 대신한 휴머노이드를 바라는 부모는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욕심을 드러낸다. 준비 없는 이별은 죽음을 떠나보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시간을 잃어버린 아이와 똑닮은 또 다른 존재를 통해 보상받는 건 아닐까!

영화의 말미 오토네와 켄스케처럼 가족을 맺었던 휴머노이드가 결국엔 버려지게 된 모습을 보며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또 다른 진실이 슬프게 다가온다.
버려진 휴머노이드들은 복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오토네와 켄스케는 그들만의 집을 만들어준다.

소설이 아닌 시나리오로 읽어보는 <상자 속의 양>은 영화 속 장면이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시나리오 북 속에는 이야기와 함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여정을 충실히 기록해 두고 있다.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오토네와 켄스케 두 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거기에 감독이 직접 그린 그림 콘티를 볼 수 있다.
또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탄생 비화까지 함께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실제로 영화를 보고 싶어진다.

기술의 발전은 사회의 모습을 빠르게 변화시킨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를 바라보며 미래의 모습은 명확히 떠오르지 않고 불안은 가속화되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영화는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지 묻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