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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9가지 비밀 - The story of K-musical
임찬묵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4월
평점 :
<뮤지컬의 아홉가지 비밀> 임찬묵, 문학수첩
* 출판사 협찬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름 뮤지컬 덕후다. 상업적인 뮤지컬을 처음 본 것은 '지하철 1호선'이었고 '아가씨와 건달들'도 20대 시절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한국의 뮤지컬 시장이 걸어온 길 중에서도 시발점과 지금처럼 거대한 비즈니스로 성장한 과정에 주목해 작성된 책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서구의 뮤지컬에 대한 카피로 볼 것인지 창작으로 볼 것인지의 시각부터 시작해서 원형에 대한 보존이 되어있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마치 오래된 영화에 대한 필름이 보존되어 있지 않아 논란이 되는 것과 비슷하게 여겨졌고 근대보다는 현대에 탄생한 문화치고는 우리의 문화기록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상업 뮤지컬의 지평을 연 것은 2001년 라이센스로 들어온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점은 어렴풋하게 들었던 것은 같다.
내 주변의 뮤덕('뮤지컬 덕후')들을 봐도 대략 75년생 정도부터 뮤덕에 빠진 경우가 많은 걸로 봐서는 2001년이면 대략 그들이 사회생활로 자리잡기 시작해 경제력을 가진 시기와도 맞물린 것 같다고 느껴졌다.
책에서는 우리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고 부르지만 대부분이 실제로는 브로드웨이 원작이 아닌 유럽이나 특히 영국의 웨스트앤드 출신의 작품들이 대극장 뮤지컬의 원조라는 사실은 이전에 읽었던 뮤지컬 책들에서 명확하게 규명하지 않았던 내용들이라고 느껴져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60년대를 지나 사실상 사양길에 접어 들었다가 "캣츠"로 대변되는 영국 웨스트앤드 뮤지컬이 부흥하면서 다시 부흥했다는 사실에 조금은 당황스러우면서도 안도감이 느껴졌다.
사실 우리나라 극장에 올라온 뮤지컬 공연 중에서 내가 주로 즐기는 공연들은 대다수가 프랑스나 체코 같은 유럽 뮤지컬이 많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대다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한국적인 뮤지컬 시장이 가지는 발전과 한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통계 속 현재 뮤지컬계를 지탱하는 '회전문' 관객의 구매력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도 의외이면서도 뮤지컬 업계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뮤지컬 공연을 보러가면 대다수 여성 관객들 속에 같이 온 젊은 남성관객을 제외하면 나이든 남성관객은 나와 몇사람 정도로 손꼽을 때가 많아서 조금은 쑥쓰럽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이런 기형적인 성장이 구매력에서 나왔다기 보다는 좀더 다른 사회적 현상으로 읽혀져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최근 사회학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런 주제로 논문을 써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하여간 이 책은 그동안 한국 뮤지컬계에 대해 잘 다루지 않던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을 심도 있게 잘 다뤄준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그것을 떠나서도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한 역사적 탐구도 잘 다루고 있어 뮤지컬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