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의 무지개 연구 - 무지개로 푸는 과학의 원리와 역사
김상협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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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의 무지개 연구> 김상협, 사이언스북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가지는 독특함에 순간 과학책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무지개 한가지만 가지고 책을 만든다니 그정도로 무지개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어떤 이야기들을 담았을지 궁금했다.

무지개는 인간에게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무지개 끝에 황금항아리가 묻혀있다는 북유럽신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무지개를 천상계와 연결되는 다리로 표현되기도 하고 무지개를 뱀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다. 많은 문화권에서 무지개는 뱀으로 묘사됬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되었는데 뱀의 매끈한 피부에서 느껴지는 무지개 빛도 한몫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개는 사실 태양에서 전달된 빛이 작은 물방울들에 의해 반사되면서 굴절과 회절을 거치서 만들어지는 빛의 스팩트럼이라서 무지개를 바라보는 사람들에 눈에 들어온 빛은 그 사람만의 고유한 빛이 된다. 그 이야기는 내가 바라보는 무지개와 옆 사람이 같이 바라보는 무지개가 같은 방향에서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 다른 무지개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무지개는 빛에 대한 여러 성질을 동시에 보여주는 과학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빛이 반사된다는 입자성과 여러 개의 무지개로 표현되는 빛의 파동성이 동시에 보여지는 현상이라서 실제 우리 눈에는 가끔 두 개의 무지개로 보여지는 정도지만 아주 강렬한 빛으로 무지개가 만들어진다면 실제론 16개의 무지개가 하늘에 가득하게 담겨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여러개의 무지개로 가득한 하늘을 상상하면서 느껴지는 이질적이고 신비로운 광경을 실제로 보고 싶어진다.

우리는 밝은 날 거대한 폭포의 물보라 속에서도 무지개를 만날 수 있고 작은 분무기로도 무지개를 재현할 수 있지만 우리는 비가 온뒤 찾아온 거대한 무지개를 만날때 느껴지는 그 상쾌함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현대의 무지개는 희망이나 다양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무지개 너머에 있는 희망이나 성소수자들을 위해 사용되는 무지개 깃발이 그런 예가 될 것이다.

무지개가 7개의 색깔로 표현되는 것이 뉴턴이 정한 것이라던가 복잡한 수학식으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과학적인 사실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고 무지개에 대한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현상들도 함께 모아 이야기하고 있다.

무지개라는 어쩌면 흔한 자연현상 하나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아 이야기를 써낼 수 있다는 사실에 저자의 진심과 열정이 느껴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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