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순면과 벌꿀 - 돌아오고 싶은 집을 만드는 방법
슬로보트 지음 / 어떤우주 / 2023년 7월
평점 :
너무 사랑해 마지않는 #고르고르인생관 의
작가 슬로보트의 첫 산문집📚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작가님의 진솔한 이야기 :)
🏡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장소인가요?
저에게 집은 아주 편안한 공간은 아니었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빨리 집을 나가고 싶어서' 였거든요.
우리 집 통장 잔고도 넉넉하진 않지만,
대궐같이 넓은 집은 아니지만,
멋지고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지도 않지만,
그러면 좀 어때서요!
나만 좋으면 장땡이죠😁
따뜻한 내 집,
편안한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남부럽지 않아요😆
#문장수집
🔖
갓 마른 순면 이불 위에 햇볕 냄새가 나는
고양이와 함께 누워 있으면 먼 곳은 흐려지고,
가까운 곳은 따뜻해진다.
설거지를 하고, 양말을 꿰매는 동안,
열어 둔 창문에서 불어온 바람은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려준다.
그저 잘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새로 써 내려갈 수 있다.
_ p.8~9
🔖
조금 덜 먹고, 덜 사고, 더 움직이는 삶으로
향하는 것이 하릴없는 도시인의
허무를 다스리는 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면 덜 벌어도 되기 때문이다.
_ p.54
🔖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뒤에서 응원해 준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모두 돌아볼 수는 없지만,
언제나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러니까 우리는 모르는 사이 그동안 우리에게
쌓인 사랑의 무거움을 알아채며 살아가자.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도 그렇게 알아챈
무수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살아가자.
_ p.183
🔖
크게 빛나지도, 모나지도 않은 것이
보통의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한참 잘못 짚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통이란
생각보다 지나치게 완벽한 상태이고
실제의 보통은 조금은 더 남루하고
한심스러워도 되는 것이었다.
_ p.194
🔖
다양한 길들을 감식하며 걸어간다.
길 끝에는 내가 정말 돌아가고 싶은 집이
불을 밝히고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왔어?'라고 말해 줄 것이다.
그곳은 반드시 있다.
_ p.251
✵✵✵
슬로보트 작가님의 글은
참 다정하고 따스한 것 같아요.
작가님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에
함께 웃고 울고 감동하고
공감하며 위로받았어요😌
아… 정말 너무 좋은데 어떡하죠🥹
진정한 힐링 에세이에요🌿
인간적인 매력이 뿜뿜하는 작가님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