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들
최유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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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계 베스트셀러 작가인 최유수가
시제 속에 갇혀 오롯이 반짝이고 있는
그의 단상들을 진솔하게 고백한 책 :)
 

🔖
사람이, 인생이, 저마다 너무나 제각각이고
완전히 분리된 채로 자유로워서, 단지 그 하나의
사실로부터 소름이 끼치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_ p.26
 

🔹️🔹️🔹️
 

🔖
나는 일기를 쓰지 않는다.
그건 바로 직전의 과거를 받아 적기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제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떠오르는 대로 쓴다.
뭔가를 떠올린다고 할 때,
어차피 그건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내게 없는 것을 복원하고 재현하는 일이다.
_ p.51
 

💬
일기를 쓰기 위해 지난 일을 떠올리는 것이
이미 사라지고 없는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 거짓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떠오르는 대로 쓴다는 작가님.

나도 현재는 일기를 쓰지 않지만..
생각해 보면 누가 보는 게 아닌데도
진실만 쓴 적이 없다..🙈
 

🔸️🔸️🔸️
 

🔖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을 말이라도 나는 쓴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게 하려고 나는 쓴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을 문장을 위해 나는 쓴다.
읽히려고 쓰는 건데 아무도 못 알아먹으면
그게 무슨 바보 같은 짓이냐 하겠지만,
아무도 못 알아먹으면 좀 어때서?
어쩌면 아무도 못 알아먹을 문장 그 자체를 위해 나는 쓴다.
_ p.86
 

💬
그렇게 써 내려간 글들이 나는 좋다.
알아먹지 못해도 그냥
그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좋다.
어떤 글이든 결국 읽는 사람에 의해
다시 쓰이기 마련이니까.
 

🔹️🔹️🔹️
 

🔖
극한의 하기 싫음이
덜 하기 싫음을 극복하게 한다.
더 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 그나마
덜 하기 싫은 일이라도 어떻게든 하게 된다.
심지어 꽤 즐겁게.
왜냐하면 더 하기 싫은 일은 너무너무 하기 싫으니까.
그러니 극한의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절대 서두르지 말고 마지막까지 미루는 편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겠다.
_ p.169
 

💬
작가님 맘 = 내 맘
ㅋㅋㅋㅋㄱㅋㅋㅋㅋㄱㄱㅋㄱㅋㄱㅋ
작가님.. P죠..?🙈
 

🔸️🔸️🔸️
 

책을 덮으며 딱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의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간 글.'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문체로 쓰인
글을 읽다 보면 이게 상상인지, 환상인지,
진짜 현실인지 모호한 느낌이 들어요.

'아! 작가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나도 그런데!' 하며 공감대도 찾아보고,
어떤 문장에선 잠시 멈춰서 생각도 해 보고..

그의 솔직한 고백과 생각들을 읽으며
나 스스로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었네요 :)

아.. 너무 매력적인데요?!🫣

그의 글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접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ㅎㅎ
중독성이 은근 강합니다🤭
 

🔖
"거긴 어딘가요? 뭐가 보이나요?
아아, 영원히 대체되지 않는 환상들."
_ p.215
 

🔹️🔹️🔹️
 

🌬
내 안에 숨겨져 있던 촉촉한 감성을
되찾아줄 에세이..📖🍁

함께 중독되어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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