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원서로 읽지못하는게 너무도 억울하다.

 

보는내내 의문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 너무도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린....

그래서 단숨에 읽어버릴수밖에 없게 만든 작품..

 

늘 그렇듯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꼭 범인을 맞추고싶어진다.

초반부를 읽어나가는데, "책설명에서 이미 범인을 너무 알려준것이 아닌가 " 싶을정도로

너무 쉽게 느껴졌다.

사실 3/4 정도 읽을정도까지만해도 나의 예상이 맞을거라고 생각했다.

" 범인은 예상할수있었지만, 중간에 풀어나가는 과정이 참 짜임새좋고 실감나네.. " 라고 생각했건만,

작가님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 하신가.. 독자를 농락하듯 이야기는 자꾸 예상과 다르게만 흘러간다.

 

전개나 구조는 다르지만..

아빠와 딸이라는것 때문이였는지.. 심리적인부분을 다루어서인지 ,

내가 봤던 공포,스릴 영화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  "숨바꼭질" 이란 영화와 분위기가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다.

테라피도 영화로 제작하면 참 재밌을것같다.

평소 공포는 즐겨보지않지만 테라피만한 작품이라면 기꺼이 보고싶을정도다.

 

그리고 현재와 과거에서 이중으로 전개되는 구조가 참 좋았다.

단순히 회상하는 구조도아니였고.. 정말 실감나게 단 며칠간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작가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신없이 신속하게 전개되는 중간부분을 읽을때에는

나도모르게 뭔지모를 공포를 느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들..

그리고 읽을수록 혼란스러움에 마구 빨려들어가는..

그리고 허무하리만큼 명쾌한 결말.. 작가가 내게 마법을 걸어버린것만같다.

 

 

-희망이라는 것은 발에 박혀있는 유리조각과 같은 것일세.

유리조각이 살에 박혀있으면, 걸을 때 마다 통증을 느끼게 되지.

그런데 그 유리조각을 뽑아내면, 잠시 피가 흘러내리고,

또 모든것이 치료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겠지만 결국은 다시 달릴수 있게 되지.

이러한 과정을 사람들은 슬픔이라고 부른다네.  - 테라피 中-

 

그리고 작가의 감사의 말에 적힌 글이 참 인간답고 멋있다.

반쪽인 사람에게 보내는 글같은데..

마지막 몇줄의 문장이 너무도 부러울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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