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야기>-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ㅡ양창모p.80하루 종일 구름이 지나간 하늘에 구름의 발자국이 남아있지 않다.나는 우리의 일들이 이 세상에 어떤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지 묻지 않기로 했다.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삶은 그것 자체로 아름답게 남을 수 있다. 구름의 발자국이 남아 있지 않은 하늘이 아름답듯이.이 책을 읽는 내내 "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란 tvn드라마가 생각났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에도 " 저런의사가 어딧어 요즘세상에- 저런의사 있으면 나도 거기서 진료받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다면바로 이책의 저자 양창모의사선생님이라면 가능하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내 상상속에서 있던(?) 의사의 모습이랄까.진료실안에서 의사와 환자의 거리를 생각하는 의사가 과연 몇이나 될까. 눈앞의 실익을 쫓지않는 의사 또한 몇이나 될까.나도 겪어본 병원생활에서 의사선생님들도 체감하기 나름이지만 역시 시간과 싸우는 모습이 대부분이였다. 한환자를 질병을 가진자 말고 한사람 한인격으로 놓고 대하는 의사가 많을까..많은 제약을 가진 직업임에 분명했고 내가 이책을 통해 알게된 쓸데없이 처방된 약들, 꼬일대로 꼬여버린 관계들, 어쩌면 먼 미래가 아닌 나도 지나왔고 내 아이도 지날 일이라고 생각하니 답답했다. 우린 아프면 병원에 가지만 아파도 병원에 가닿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 인생들이 있다는것이 안타까웠다. 그런 인생들이 있기에 많은 왕진의사들이 필요하다는데 사회적시스템에 막혀있다고 한다. 역시나 나는 아닐꺼야같은 이기심으로 인해 우리는 또 재자리걸음중이겠지,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하고 계신 저자와 같은 의사분들이 점점 더 많아지길 소원해보며 책을 덮었다.따듯한 이야기가 그득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오래 기억되길 바란다.p.253가장 무서운것은 무관심이다. 시민의 무관심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