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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위기 탈출법 1 슬기사전 13
김원아 지음, 윤식이 그림 / 사계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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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마치고 학급문고에 책을 두자마자 아이들이 너도 나도 읽겠다고 줄을 섰다. 아이들이 공감할만한 학교에서의 상황들과 그에 대한 대응법이 귀여운 그림들로 그려져 있다.

현직 선생님께서 쓰셨다보니 대응법에 선생님 시각에서 해결한 방법들이 한 두가지 들어있는 것도 좋았다. 덧붙여 나만의 ‘학교생활 위기 탈출법‘을 반 아이들이 그렸는데, 아이디어들이 참 귀엽고 기발하다. 2편도 기대가 된다.

💌 사각사각 교사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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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한 장을 쓰는 힘 - 글쓰기 근력을 길러줄 최소한의 글쓰기 수업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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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을 남긴지 어언 5년째이다. 독서를 꾸준히 하게 된 동기는 대학원에 입학해서 논문을 읽는데 스스로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셔 무작정 책을 읽게 되었다. 그렇게 책을 닥치는대로 읽다가 시간이 지났을 때 어떤 책인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때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희미해져서 독서 기록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겉보기엔 꾸준한 기록으로 보이지만 그간 고민도 많았다. 가끔은 억지로 독서 기록을 할 때도 있었고, 좋아요 수에 연연하며 그것을 기준 삼아 나의 글을 평가하기도 했다. 한동안 독서기록을 쉬어가며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단계의 고민을 해결하였다. 요즘은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시점에 진단을 내려주듯 이 책이 시의적절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글쓰기’의 근력을 기르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양서를 많이 읽어야 한다는 주장 아래 1, 2부에서는 ‘독서’ 습관화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독서하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에 책 세 권을 고루 읽기, 고전을 꾸준히 읽으며 정신의 근육을 기르기 등을 제시한다. 독서 습관이 형성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이상의 조언을 건넨다. 독서 후에 읽은 내용을 되새김질 하며 생각을 재우는 시간을 가지는 것, 정직한 글을 쓰기, 책의 말을 나만의 언어로 바꾸기 등을 해볼 것을 권한다. 글을 쓸 때면 나도 모르게 어려운 단어, 화려하고 긴 문장을 쓰려고 사투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글쓰기의 방법을 소개하는 책들은 시중에 많겠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선생님의 독서 노트가 매 장에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된다는 말이 있듯이, 선생님의 독서 기록은 좋은 모방의 예시가 되어주었다. 소설, 비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에 대한 기록 예시를 보면서 여러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우선, 독서 기록의 서문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하며 글에 대한 흥미를 돋운다. 또한 책의 중반부를 요약한 후 마무리에서는 이 책을 권하는 이유, 언제 읽으면 좋을 책일지, 책의 의의와 가치 등으로 마무리 짓는다. 선생님의 다양한 예시가 글쓰기의 길잡이가 되어 지금 이 글도 쉽게 구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당신은 A4 한 장을 쓰는 힘을 가지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바로 “그렇다.”라고 답하긴 어려울 것이다. 책에 나온대로 충분한 독서량과 긴 시간동안의 꾸준한 글쓰기 연습이 뒷받침 되어야 근력이 길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두려움과 고민이 한층 해소되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평소에 독서 기록을 해오던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중간 점검 체크리스트가 되어준다. 문장을 지나치게 길게 쓰진 않았는지, 그저 책을 요약만 하진 않았는지 등의 질문을 곱씹어본다. 독서 습관이 배어있지 않거나 독서 기록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 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준다. 이 책에 제시된 방법대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어느샌가 A4 한 장을 채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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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땀눈물, 초등교사 - 어린이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일 피땀눈물 시리즈 4
김여진 지음 / 상도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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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 인스타그램을 돋보기를 누르면 ‘쌤스타그램’이 많이 보인다.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했던 활동, 학급살이 등을 기록한 글들을 쌤스타그램이라 태그하여 기록하곤 한다. SNS 특성상 교실에서 우리반이 예뻤던 이야기를 적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교실에서는 잔소리하고 화를 내는 경우, 아이들끼리 다퉈서 머리 아픈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 이야기들도 많이 알려졌으면 했다. 그런 바람들이 여진쌤의 에세이에 교실 속 ‘피땀눈물’로 담겨있어서 울고 웃으며 읽었다.

일반 회사원들은 어른들과 대립하거나 협력하며 사회생활을 이어나가겠지만, 교사는 아이들과 우당탕탕 하루도 같은 날이 없는 매일을 보낸다. 학부모와 관리자의 영향도 크겠지만, 그래도 1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나를 울고 웃게 만든다. 그런 지점들을 풀어낸 여진쌤의 문장들은 나를 웃게 한 올해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코로나를 두 번이나 겪고 돌아왔을 때 날 기다려준 아이들과 편지, 12월인데도 여전히 쉬는시간에 내 옆에서 가족 친구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눠주는 아이들의 모습 등, 이 책을 읽으며 내 곁을 1년간 함께 해준 아이들이 스쳐지나가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교실에서 마냥 웃는 순간만 있으면 좋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힘든 순간도 많다. [등교는 하나요? 다행이네요] 파트를 읽으며 나또한 전전긍긍했던 어떤 해가 떠올랐다. 매년 ‘주스타임’이라고 이름 붙인 학생 상담을 하면서 아이들의 속이야기들을 듣는다. 마냥 밝아보이는 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힘든 일들을 겪고 있는 것을 들었던 날, 가족과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던 날은 내가 물어보지 않았다면 이 힘든 일들을 아이가 계속 꽁꽁 안고 있었을 생각에 같이 눈물이 고였다. 아이가 받아야할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지, 말하지 못할 고민을 끌어안고 있진 않은지 아이들에게 시선을 더 많이 두고 더 많이 들어줘야 겠다고 또한번 다짐한다.

덧붙여, 여진쌤의 북토크에서 눈물이 고였다가 웃었다가 하는 1시간 반 동안의 시간은 나에게 연말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항상 에너지 넘치시고 늘 밝아보이는 선생님에게도 오프더레코드로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눈물로밖에 이야기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선생님께 위로를 건네고 싶었고 나 또한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다. 여진쌤의 글과 북토크에서 위로받은 것처럼 교실이 하나의 외로운 섬처럼 머물지 않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꺼내서 내놓고 서로 돕는, 연결되는 교실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피땀눈물’ 흘리면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선생님과 아이들이 살아가는 교실이 되길 바라며 웃으며 책을 덮어본다.

🔖 한 때 선생님은 화려하고 큰 여객선의 선장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막상 배를 타고 보니 선생님은, 아니, 나는 태풍이 오기 전날 고기잡이배가 쓸려가지 않도록 단단하게 밧줄에 잡아매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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