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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헨의 선택 풀빛 청소년 문학 2
한스 게오르크 노아크 지음, 모명숙 옮김 / 풀빛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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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들이 정신과를 찾는 횟수가 늘었다고 한다. 이유는 인터넷 중독과 술담배를 일찍 접해 질환을 앓고 결국 정신적 혼란까지 겪게 되었다는 데 근본적 이유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 어긋나기만 하고 결국 정신과까지 찾게 된 청소년을 바라보는 현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울 뿐이다.
"요헨의 선택"에 등장하는 요헨은 요즘 흔히들 말하는 "불량 청소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너무 일찍 방황을 접하고, 보통 소년과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일삼는다. 요헨은 가정의 불화와 친구들의 배신으로 우울한 사춘기를 보내게 되고 결국 믿고 따르던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의 방황은 아주 어린 나이에 어른들의 범죄에 버금가는 도둑질과 술과 담배에 손을 대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어떤 이유로도 요헨의 행동이 정당화 될 수 없을만큼 상황은 극도로 치닫게 되고... 그는 어려서부터 사회에 있어봐짜 물의만 일으키는 쓸모없는 인간으로 변해버린다.

그러나 적어도 "요헨의 선택"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책임의식보다는 단지 사람만들려는 막연한 가망성만으로 그의 행동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어른들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였겠지만 힘든 상황인만큼 따뜻한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던 요헨이였다.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어머니를 원했고, 자신이 보통 청소년처럼 살아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길 간절히 원했다.
물론 어른들의 행동이 그토록 무심했다고만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른들은 요헨이 사람이 되려는 노력에 도움을 주기위해 지속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려 최소한의 노력을 했다. 어른들은 요헨에 대한 책임감이 막대하다고 느꼈고 특히 부모님께서는 요헨만큼의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요헨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사람들은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문제아에 대한 편견만으로 요헨을 대했고, 어른들의 의견만을 주장하며 요헨을 그저 어른들 아래에서 길들이려고만 했던 건 아쉽다.

요헨도 마찬가지였다. 요헨도 그 또래 들이 그렇듯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과 어른들께 기대어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길 바라는 두 마음이 겹쳐 있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친구로부터,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으로 결국 장차 아무것도 되지 못할 부랑아라고 자신을 단정지어버렸다.
그 안에서 혼자서 버텨내야하는 요헨의 부담감은 컸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온전한 가치를 받아들이기만 하지 말고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해결과정이 미숙했다면 어른들에게 적극적인 대화를 요청했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에게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을 요헨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어른들이 요헨에게 도움을 준다해도 그것도 요헨에게는 막연한 도움이였을 테니까... 어른들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여라고만 하는상황에서 요헨으로써는 더 바르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보다는 "난 평범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게 자리잡았을 것 같다.

문제아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어둡기만 하다. 비뚫어진 요헨의 행동에 사람들은 끝없이 한사람을 가두어버리는 대화만을 주고받고 있다.
요헨이 감화소에서 탈출하고 난 뒤 다시 제발로 돌아왔지만 또다시 감화소를 떠났을 때 사람들은 요헨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행여 마음잡고 생활하는 듯 보였는데 또 다시 마음못잡고 떠나는구나... 역시 문제아는 어쩔수 없나봐" 라고 손가락질 했을 법 하다.
항상 요헨이 바르게만 바라오기를 소망했지만 늘 결정적인 순간엔 실질적 도움은 주지 못했던 부모님, 요헨이 저지른 불량한 행동은 나아질 기미기 없고 요헨은 늘 불량아에 구제불능의 인생을 살거라 단정짓는 감화소 선생님들, 요헨의 곁에 있어주었지만 결국엔 배신하고 요헨을 거부했던 친구들을 떠나버린 요헨... 
최종적으로 돌이킬수도, 어쩔수도 없는 선택을 했다. 요헨의 선택은 요헨 혼자만의 방황의 마지막이자 유일한 비상구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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