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탄생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침묵>을 읽었습때도 엔도 슈사쿠 작가의 깊이를 이 정도로는 이해를 못했던것 같다.
그 뻔한(?) 성경 이야기를 각 위치의 제자들과 계층과 대중들의 상황으로 짚어주는 서술에 읽었었던 성경에서 찾지 못한 시대와 상황의 디테일에 빠져든다. 늘상 읽고 이해하고 싶은대로의
편협된 관점의 성경이해가 아니었던가 자문에 들게 되고 작가의 서술을 지극히 역사와 자료근거로 미주 첨부로 되어있어 깔끔하기까지 하다.
더구나 작가의 능력이 이야기꾼이니 개과천선한 제자들의 절절함을 대변해주는 작가의 서술이 나도 그 제자중 하나가되어 폭 넓은 성경이해 접근에서 묵상까지 이끌어지는것 같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예수를 저버리고 배신한 비애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배신한 제자들을 미워하기는 커녕 끝까지 사랑하려고 했던, 어머니와 같은 예수의 모습에서 생겨나게 되었다."(68p)
"십자가에서 바친 마지막 기도에서 그 사랑을 증명해 보였던 것이다. 제자들은 스승의 십자가 사건 앞에서 말을 잃었다. 자기 변명도, 자기 정당화도 불가능해진 것이다.... 자신들이 저버린 예수를 기억 속에서 지울 수가 없게 되었다. 잊어버리고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예수는 그들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 이런 의미에서 예수는 제자들의 마음속에서 다시 나타나고 부활했다"(259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