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 불통의 시대, 소통의 길을 찾다
정관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토론을 깔끔하게 진행하는 두분이 순서만 틀렸지 마이크를 놓았다.정찬용과 손석희.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정치적 의견이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이분적 사고가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요즘은 더욱 그러하다.언제 부터인가  방송에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하차를 시키는 형태를 보면서 아직까지 한국 사회가 덜 성숙 했다라고 본다.웃기는데는 좌우가 없다 라는 모 MC의 말처럼 틀리다 라고 생각하여 배척을 하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여 거기서 절충을 하는 사회를 꿈꾼다.어쩌면 이책에서 정진용은 자기의 빼앗긴 자리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고 있는지 모른다.그런데 표현하는 울분이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자기가 격은 일은 하나도 거론하지 않고,토론이 되지 않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던 현실들을 거론 하고 있다.도덕을 내새워야 할 보수가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못하고,압축 성장에 따른 열매를 따먹었기 때문에 부정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하고,즉 보수는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고 보존해야 할 시기에 경제 성장을 위해 앞만 달려왔기 때문에 도덕적인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반면 진보는 기존의 전통과 권위에서 도전하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진보인데,격동기의 현대사를 격으면서 진보=친북으로 인식 되어왔다.그래서 현대사에서 진보라고 과감히 이야기 할수 있는 것이 요 몇년전의 일이다.그래서 자유분방 보다는 도덕적 가치가 진보의 핵심으로 자리 잡는다.보수가 추구해야할 도덕이 진보의 기준이 되어 버렸다.즉 스스로 가져야 할 가치관들이 뒤섞여 버렸기에 오늘도 진보와 보수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달린다.이렇기에 많은 주제를 가지고 하는 토론에서 양날의 검처럼 보수와 진보는 서로의 주장만 맞다고 하며,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또 토론이 되지 않는 환경이 바로 교육이다.암기위주의 교육 방식과 대학진학을 목표로만 하는 교육여건이 학생들의 생각을 자르고,교사나 학교의 일방적인 의사전달이 토론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요즘 학교 교육에서 시행하는 토론도 각자의 생각을 주장하고,서로의 다른점을 인정하고,결론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TV 토론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존재한다.마지막으로 잘못된 방식이 TV 토론이다.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우리의 토론 방식이 나쁘다 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어떤 주제에 대하여, 각기 의견이 다른 두 집단이 출연하여 의견을 개진하고,좋은 결론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했다.반면에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패널들,자기생각은 옳고,다른 의견은 듣지 않으려고 하는 국회 의원들,자기 주장에 맞는 자료만 가지고 와서 주장을 하는 교수들,그리고 항상 의견만 있고 결론 없는 토론을 보면서 기피하게 되는 양면서이 존재 하기도 했다.그런데 정진용은 이것이 토론이 아니라고 했다.중간에 있는 부동층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여론에서 우위선정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그렇기에 패널을 선정 할때도 각 진영의 골수주자들을 방송국에서 섭외 하고,각 단체에서는 그들의 말한마디 한마디를 모니터링 한다.서로의 타협점을 찾아서 결론을 내리는 방식이 아니라 오직 자기들의 의견 개진과 주장이 맞다고 하니 무슨 토론이 되겠는가?  

한국에서는 토론을 이기고 지는 승부의 게임으로 본다.상대방에게 호통을 치고,면박을 주면서 강하게 공격 하는 것,그래서 승리하는 것이 토론을 잘하는 방법이라 여긴다.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토론은 내 생각 가운데 잘못된 부분을 바꿔 보기 위한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상대방은 내 잘못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다.이것이 정진용이 말하는 토론의 핵심이고,이분법으로 나누어져 있는 대한민국을 소통시키기 위한 햐결책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했다.솔직히 이 책이,그가  마이크를 놓으면서 현 방송국과 정부에 대하여 하소연을 할줄 알았는데,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토론방송을 진행하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소통의 문제점을 간결하고 심도있게 제시해 주었다.이런분들이 진행하는 방송을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볼수 있는 사회가 올때,진정 그때가 토론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대한민국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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