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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어록 - 인간과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들 ㅣ 사기 (민음사)
김원중 지음 / 민음사 / 2020년 2월
평점 :
사마천의 사기는 인생을 살아 가면서 한번은 읽어 봐야 한다 라는 말을 무수히 많이 들었다.하지만 방대한 양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30대 때는 사기를 정리 해놓은 역자들의 책을 많이 읽었다.그러다보니 앞뒤 정리가 안되고 열전 위주로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만 읽었기에 역사서 보다는 소설 한편을 읽는 느낌이 었고,별 감흥이 없었다.논어를 읽기 시작 하면서 사기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동양 고전을 공부하려면 사기라는 기초가 있어야 논어,맹자,한비자,순자,손자병법등이 탄생 하게 된 배경과 철학을 알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된 사기 전권 읽기 프로젝트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고,내용도 방대 했기 때문에 밑줄 치면서 읽기 벅차였고,정리를 할수 잇는 기회가 없었다.전체적인 맥락은 이해하지만 손으로 잡을 수 없는 허무함 이란.......누군가가 이런 아쉬움을 일목요연 하게 정리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만남 김원중 교수의 사기 어록은 나에게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해 주었다.한글 번역 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원문의 느낌도 살리고,그 어록이 나오게 된 배경도 설명을 해주니 손으로 잡을 수 없었던 공허함을 채워 주었다.
수 많은 어록중에서,언제가는 리더 역할을 해야하는 나에게 다가 왔던 구절은
신이 듣건데, 옛날 왕은 장수를 싸움터로 보낼 때 꿇어앉아 수레바퀴를 밀어 주면서 '궁궐 안의 일은 내가 처리할테니,궁궐 밖의 일은 장군이 처리 하시오.'라고 말하고,군공과 작위와 상은 모두 궁궐 밖에서 결정하고 돌아와서 보고하도록 했다고 합니다.어떻게 보면 참 쉬운 말이지만 현존하는 리더들은 모든 것을 다 알려고 하고,참견을 하여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고 한다.이런 리더들을 보면서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진정한 리더가 아니라고 뒷담화를 하면서 지낸다.하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후배 직원에게 리더처럼 동일하게 행동 하고 있다는 것 이다.풍당 처럼 한 문제에게 리더의 잘못을 직접적으로 간언 할 수 있는 용기와 일을 맡겼으면 의심하지 말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결단력,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권한을 줄 수 있는 통큰 리더쉽이 필요하다.가랑비에 옷 젖어드느 줄 모르고 조직 생활을 하던 나에게 큰 울림을 주는 구절이 었다.
김원중 교수는 현존하는 사기 번역본 중에서 한글세대가 읽기 쉽게 번역 한다고 생각이 든다.그가 번역하면서 좋은 문장,특히 남기고 싶은 문장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이 책의 원본이 었던 통착력 사전을 십년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그때 받은 느낌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을 상대하는 통찰력 및 안목을 길어야 겠다라는 느낌 이라면,이번에는 한 문장을 하루에 한번 원문과 함께 필사 하여 내 몸에 새겨 놓아야 겠다 라는 생각이 즐었다.이런 차이는 사기를 전체적으로 완독 하고서 사기 어록을 읽음으로써 받아 들이는 깊이가 다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