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저자분의 책 <나의 프랑스식 샐러드>를 완전 애독+애용하고 있다. 이 책도 자주 꺼내어서 요리하는데 쓰게 될 것 같다. 일단 프랑스요리라고 하면 조금 복잡하거나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인데, 이 책은 오븐을 이용해서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매뉴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꼭 만들어보고 싶다,나도 해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재료도 낯선 것은 별로 없어서 좋고, 도입부에 나온 기본 소스 두가지 레시피가 다양한 요리에 쓰이는 것도 큰 장점이다.
어릴때만큼 고기를 많이 먹지 못하게 되고 채소의 맛을 알아가면서 채식주의자까지는 아니지만 채소를 많이 먹게 된다. 나물도 좋지만 샐러드가 더 쉽고 다양해서 좋아하는데샐러드만큼 '좋은 재료'가 중요한 요리도 없는 것 같다.이 책에는 그런 생각으로 사는 나의 마음에 쏙 드는 메뉴들이 가득하다. 구운 파의 달큰함과 삶은 콩의 고소함, 아삭한 생채소의 씹는 맛 등을 조화롭게 담은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겼다.조금 더 건강한 식사를 하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두부는 보통 간단히 데치거나 부쳐서 간장 찍어 먹거나 찌개에 조연으로 들어가곤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두부를 완전히 주연으로 만들어주는 메뉴들이 담겨있다. 두부의 기원 영양, 효능에 대한 설명도 있고 40가지 레시피가 나와 있어서 활용도가 높다. 어렵지 않은 레시피들이라 실용적.두부의 특징을 잘 살린 레시피가 많고 두부가 있다는걸 숨겨서 두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경우에도 쉽게 맛볼 수 있게 하는 메뉴도 있다.
제과 제빵 수업을 받을 때, 빵과 과자를 만드는 과정들이 상당히 과학적이라는걸 알게 되었었다. 빵과 과자 뿐 아니라 매일 먹는 김치와 밥, 간해서 굽는 김, 수제비 반죽 등 많은 요리에도 과학이 담겨져 있다는걸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이 책을 펼쳐든 순간 그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작가가 직접 주방에서 일하면서 배운 것들로부터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점이 좋았고, 음식에 대한 가볍지 않은 철학이 담겨 있어서 더 좋았다. 내용이 간단치 않지만 이야기 하듯이 풀어내고 있어서 어렵지만은 않았다. 일러스트도 예쁘고 보기 쉬웠고 레시피도 재료 나열만 한게 아니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