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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평가론
조기형 지음 / 지오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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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라 함은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단맛, 신만, 쓴맛, 짠 맛, 감칠맛 이 다섯 가지의 화학적 미각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만족감을 주는 것, 행복함을 더해 주는 맛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이다. 단순히 음식의 느낌을 표현할 때 맛을 이야기 할 뿐만 아니라 사람 관계, 직업, 종교 등 포괄적인 개념으로 맛을 적용하기도 한다. <맛 평가론>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맛’을 소개하며 그 방대한 맛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저자는 맛의 이해, 맛의 역할, 맛있게 먹는 방법 이렇게 세 카테고리로 내용을 크게 나눈 후에 각 장에서 여러 소주제를 중심으로 맛에 대한 이야기를 진술해 나간다. 스트레스와 맛, 음악과 맛, 미술과 맛 등 다양한 주제와 맛을 연결시킴으로써 흥미를 더해준다. 흥미로운 점은 뇌의 작용과 관계를 진술한다는 점이다.

 

“오감을 통해 집중하면 관련된 신경계의 작용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바쁜 활성이 이루어진다. 두뇌의 판단력과 호르몬 분비의 조절, 그리고 긴장에 관련된 움직임들이 동시에 반응하게 된다. 가벼운 집중일지라도 몸 안에서는 똑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중요한 것은 집중의 결과이다. 집중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집중하게 되면 만족이 쌓이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 41쪽

 

저자는 직업, 나이, 성별과 관련 된 맛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단순히 맛과 작용에 관한 설명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인생철학과 심리학, 뇌의 작용 등과 연관시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기도 한다. 실제로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고 자신의 주장과 일치함을 논증하며 내용을 전개해 나간다.

 

맛과 관련된 방대한 분야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움 점은 도서의 핵심 주제를 찾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 맛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뇌와 맛의 작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인지, 맛과 인생에 대해서 논하고 싶은 것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맛에 대한 전문성은 놀랄만하다. 책을 통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과 요리하는 방법, 그리고 맛집을 찾고 평가하는 법을 소개받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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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우리 시대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인문 지식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1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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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사람이 있고, 각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있으며, 나름의 추구하는 삶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으로 인간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인간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사실이나 물체를 안다고 하는 것과 다르게 현상을 보고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2012, 더좋은책)에서는 사람을 알기 위한 기본적인 학문, 인문학을 통해 그 기초를 제공한다.

 

책은 심리학부터 시작해, 회화, 신화, 역사, 철학, 글로벌 이슈를 차례로 다루며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와 그 결과로 세상의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인문학이라는 방대한 분야를 한 권에 모두 담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작가는 핵심적인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인문학의 뼈대를 세워나간다. 주목 할 만한 것은 프로이트와 융의 관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관계처럼 제자와 스승을 거론하며 그들 안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역사적 흐름에 따라 알기 쉽게 전개해 나간다는 사실이다.

 

“프로이트를 아버지처럼 따랐고, 프로이트 또한 자신의 후계자가 되기를 바랐던 수제자 칼 구스타프 융, 그러나 그들은 시작부터 결별이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36쪽

 

신화에서도 그리스신화의 올림포스 12신과 영웅들을 다루며 신들의 계보와 신화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파편적으로 소개되는 신화의 핵심을 이야기함으로써 막연하던 스토리와 인물들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진다.

 

철학에 대한 저자의 정리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대 이전의 철학과 현대 이후의 철학을 구분하여 인물을 소개하고 그들이 주장한 사상을 소개한다. 철학의 특성상 배경지식이 없다면 난해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주요 사상가들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안겨준다. 가치 상대주의가 당연 시 여겨지는 현 시대에서 과거 일부 철학사상들이 구시대적인 통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작은 아쉬움이 존재하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이슈에서는 세계화를 시작으로 전지구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해결과제, 방법 등을 소개하며 인문 교양의 대단원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 권으로 인문학을 모두 이해하고 파악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은 인문학이라는 거대하고 신비한 세계의 입구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인문학의 바다에서 새로운 대륙을 찾아 모험을 하게 만드는 동기를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에서 인문학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초석 같은 책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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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혁명 대전대신고 이야기 - 글로벌 리더 인재양성과 자기주도학습
이강년.박영진.고봉익 지음 / 미디어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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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교육은 하나로 귀결된다.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 입시를 위한 목표가 중심을 이룬다. 현 교육구조가 계량적 수치로 평가되는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공교육의 입장에서는 문제를 잘 풀고, 성적이 잘 나오는 것만이 최종목표가 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공교육은 사교육에 밀려 찬밥신세다. 학교 안에서 배움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가 깨뜨려지며, 학생 스스로 정체성의 혼란을 갖게 된다.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현재의 교육 문제 가운데서 공교육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학교혁명 대전대신고이야기>(2012, 미디어숲)에서는 그 대안을 제시한다. 「KBS 도전 골든벨」에서 두 명이 동시에 골든벨을 울린 학교. 성적이 보통이던 학생이 입학해 상위권 학생으로 졸업하는 학교. 카이스트 과학영재교육원 협력학교. 대전지역 학부모가 가장 기대하는 자율형사립고. 책은 단순히 대입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그 대답을 제시한다.

 

책은 어떻게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자율형사립고가 될 수 있었는지, 교사와 학생들의 노력을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입학하는 순간부터 명확한 꿈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진로교육 시스템, 학교를 졸업해 각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선배의 강연 등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표와 그래프, 학생과 교사의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대신고의 교육이 학습능력 향상에 중심을 둔 것이 아닌 인성교육의 중심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기적인 인재는 필요 없다.”

‘이는 이강년 이사장의 오랜 신념이다. 그러한 신념은 인재상에 반영 되어 있고, 학생선언에도 드러나 있다. 그것이 바로 학생선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사람은 인재가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인재들 중에 리더가 되는 사람은 성품을 갖추어야 합니다. 성품의 핵심은 타인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이죠.” - 111쪽

 

이렇듯 분명한 인성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신념으로 많은 어려움을 예상하면서도 학교혁신을 감당해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을 이야기한다. 교장, 교감뿐만이 아닌 모든 교사와 외부 전문가의 도움까지, 아이들에게 내면의 힘을 실어주는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 점이 남는다. 체계적이고 심지어 놀랍기까지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연구와 시행결과들을 책 구석구석에서 살펴볼 수 있으나 핵심가치라고 주장하는 인성교육에 대한 정보는 단순한 서술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전대신고의 이야기는 많은 학교와 학생, 부모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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