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우리 시대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인문 지식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1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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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사람이 있고, 각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있으며, 나름의 추구하는 삶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으로 인간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인간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사실이나 물체를 안다고 하는 것과 다르게 현상을 보고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2012, 더좋은책)에서는 사람을 알기 위한 기본적인 학문, 인문학을 통해 그 기초를 제공한다.

 

책은 심리학부터 시작해, 회화, 신화, 역사, 철학, 글로벌 이슈를 차례로 다루며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와 그 결과로 세상의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인문학이라는 방대한 분야를 한 권에 모두 담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작가는 핵심적인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인문학의 뼈대를 세워나간다. 주목 할 만한 것은 프로이트와 융의 관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관계처럼 제자와 스승을 거론하며 그들 안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역사적 흐름에 따라 알기 쉽게 전개해 나간다는 사실이다.

 

“프로이트를 아버지처럼 따랐고, 프로이트 또한 자신의 후계자가 되기를 바랐던 수제자 칼 구스타프 융, 그러나 그들은 시작부터 결별이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36쪽

 

신화에서도 그리스신화의 올림포스 12신과 영웅들을 다루며 신들의 계보와 신화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파편적으로 소개되는 신화의 핵심을 이야기함으로써 막연하던 스토리와 인물들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진다.

 

철학에 대한 저자의 정리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대 이전의 철학과 현대 이후의 철학을 구분하여 인물을 소개하고 그들이 주장한 사상을 소개한다. 철학의 특성상 배경지식이 없다면 난해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주요 사상가들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안겨준다. 가치 상대주의가 당연 시 여겨지는 현 시대에서 과거 일부 철학사상들이 구시대적인 통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작은 아쉬움이 존재하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이슈에서는 세계화를 시작으로 전지구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해결과제, 방법 등을 소개하며 인문 교양의 대단원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 권으로 인문학을 모두 이해하고 파악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은 인문학이라는 거대하고 신비한 세계의 입구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인문학의 바다에서 새로운 대륙을 찾아 모험을 하게 만드는 동기를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의 위기에서 인문학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초석 같은 책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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