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항문 화이트홀 - 달편
박상준 지음 / 비와삼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프롤로그


최신 과학으로 치닫는 인간의 과학기술로도 우리가 속한 은하계의 아주 작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태양계조차도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니 어찌 태양계로부터 수 백억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발생하는 믿을 수 없는 우주의 수많은 사건들을 눈치라도 챌 수 있을 것인가!


빛 한줌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시커먼 암흑과 같은 광대한 진공으로 둘러 쌓인 우주 공간이 갑자기 벌레처럼 꿈틀거린다.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한치의 경계조차도 구분할 수 없는 최저 에너지상태로 믿고 있던 진공의 어둠이 벌레처럼 꿈틀거리다니!!


불쑥. 불쑥. 검은 먹구름처럼 튀어 오르는 암흑의 공간.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두운 천에 꽁꽁 갇혀 있는 생명체가 천을 뚫고 탈출을 시도하려는 것처럼 불쑥. 불쑥 머리를 내밀려 듯 우주의 진공이 꿈틀거리다니!


티끌 같은 소립자조차도 없는 곳. 만약 인간이 이걸 관측할 수 있다면, 어떠한 빛조차도 없는 에너지 제로상태의 완벽한 우주 진공에서 불쑥. 불쑥 뭔가가 꿈틀거리더니 뽀글뽀글 시커먼 진공의 경계가 생기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고 여길 것이다.


뽀글.  뽀글.  뽀글.


뭔가가 서서히 기어 나오고 있다. 최저에너지로 여기고 있던 에너지 제로 상태인 우주 공간에서 뭔가가 생성되고 있다. 영원한 어둠으로 존재할 것만 같던 그곳은 바늘 같은 송곳으로 눌러 터트린 풍선처럼 순식간에 빛과 물질로 잠식되어 버렸다.



-우주생명체가 꿈틀거린다


어느 날 첫 번째 우주신호가 화성 탐사위성과 지구 우주망원경에 포착이 되었다.

태양계 행성 중 지구와 화성 그리고 토성이 우주로부터 오는 신호와 마주하는 방향으로 위치해 있었을 때, 탐사겸용위성 타이타닉 6호는 지구로부터 약 3억 4000만 Km 떨어져 있는 화성 궤도를 순회하고 있었다.


연달아 포착 되는 우주 신호를 타이타닉 6호가 안테나를 지구 측으로 돌려 전파에 실어 송신했다. 그러면 화성궤도를 도는 타이타닉 6호가 송신하는 신호는 19분 후에 지구에서 수신하게 된다.


미확인 신호가 포착이 되자 NASA의 프로메테우스 계획 팀들은 신호를 분석하기 위해서 분주했다.


프로메테우스 계획이란 외계생명체의 발견과 교신의 임무를 띤 프로젝트였다.

이 계획은 25년 동안 NASA UFO 실험실에서 추진되었으나, 그 동안 연구 성과가 미진했기에 지금은 폐기의 위기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요 근래 NASA의 UFO 실험실이 연일 우주로부터 수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여느 때와는 달리 초긴장 상태에 빠져있었다.


수주일 동안 계속해서 우주로부터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었고, 실험실은 이 신호에 자극을 받아 몹시 흥분된 상태에 빠졌다.


NASA 프로메테우스 계획 팀은 최근 연구 성과에 대한 진척이 없어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발견은 새로운 활력과 긴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토성의 궤도를 돌고 있는 타이타닉 5호는 토성(Saturn)의 궤도에 머물고 있었는데, 1, 2, 3, 4번째 우주 신호는 화성에 있는 타이타닉 6호에서만 포착되고 토성에선 포착되지 않은 반면, 5번째 신호는 타이타닉 6호와 5호 양쪽에서 포착되었다.


타이타닉 5호는 수없이 많은 작은 행성들이 공전하는 목성의 아스테로이드대를 무사히 통과했었으나 목성의 강력한 자장에 붙잡힌 하전입자(荷電粒子)들로 이루어진 강한 방사선대에 영향을 받아 탑재된 로봇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더 이상의 임무수행을 계속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조사하고 태양계 넘어 외계생명체의 흔적을 조사할 임무를 지닌 이 로봇의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이 투여됐었다. 따라서 타이타닉 5호에 이상이 생김으로 인해 연구팀들은 곤란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타이타닉 5호에 탑재된 로봇은 ‘개미’라는 별명을 가졌다. 수 천도의 고온에서도 견뎌내는 개미로봇은 인간이 탐사할 수 없는 희박한 공기 속에서 전동모터를 윙윙대며 앞 끝에 어린애 장난감만한 크기의 삽이 달린 3m 길이의 가느다란 다단식 팔을 천천히 미끄러지듯 뻗어 낼 수 있다.


그 팔은 약간의 흙을 파 올리고 오그라들어 앞 끝을 뒤틀고는 개미로봇 상부의 체 비슷한 원형의 입구에 삽 속의 흙을 쏟아 흙을 회전하는 배분장치로 넣고, 배분장치에서 흙은 조심스럽게 계량되고 생물학기기에 넣어진다.


50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이 생물학기기는 펌프, 실험실, 여과장치, 전자부품 등 4만 개나 되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대학의 생물학연구소를 3개쯤 합친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크기는 불과 0.3㎥이었다.


그 기기는 생장, 대사, 호흡의 징후를 조사하고 게다가 그 조사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3가지 실험을 개별적으로 각각 몇 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조사를 수행할 개미로봇이 고장이나 UFO 실험실 연구팀들은 최근 미확인 우주 신호를 포착할 때까지 아주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예산부족으로 개미로봇은 오직 타이타닉 5호에만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NASA, 상황 통제실


“실장님. 해석할 수 없는 우주 신호가 또 포착되고 있습니다.”


5번째 신호가 발생한지 40여분 만에 다시 신호가 포착되고 있었다.


“신호가 오는 방향으로 감마선관측위성과 우주망원경을 정 조준하도록…….”


라이언의 지시에 따라 게일은 재빨리 위성과 우주망원경을 조작하였다.


첫 번째 우주 신호가 우주망원경에 포착되었을 때, 감마선관측위성은 빠른 속도로 몸통을 회전시켜 감마선 섬광을 포착하였다.

감마선관측위성은 자동으로 감마선을 포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졌다.


우주국의 연구원들은 조심스럽게 이 신호의 근원지가 지구로부터 20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성운의 블랙홀 백조X-1201라고 분석을 내렸다. 그럼으로 인해 그들은 심한 딜레마를 겪어야 했다.


빛도 빨아들이는 블랙홀에서 신호가 오고 있다는 분석 결과는 연구원들의 흥분과 호기심에 더욱 불을 당겨댔다. 단지 케릭 만이 그런 분석 결과에 대하여 어이가 없다는 반대의사를 확고하게 밝혔다.


“신호가 오는 방향으로 우주망원경과 감마선 관측위성을 돌렸습니다. 지금 관측위성으로부터 엄청나게 강렬한 감마선 섬광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감마선 섬광이 관측되는 방향에 오래전에 NASA우주국에서 블랙홀 백조X-1201이라고 이름붙인 지역이 존재합니다.”


“X선-감지기는 작동되었었나?”


“네. 역시 X선-발원지는 감마선 폭발의 중심과 일치했습니다. X-선의 발원지는 감마선의 원천과 0.09분(1분은 60분의1도)이내입니다. 당연히 X-선의 발원지 또한 안드로메다 성운과 동일 선상에 존재합니다.”


“우주신호의 궤적을 다시 한번 우주지도 상에 그려보게.”


“알겠습니다.”


게일이 몇 가지 조작키를 누르며 키워드를 입력하자 화면가득 우주지도가 그려졌다. 그리고 그 위에 노란색 선이 한 줄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라이언 실장이 다시 살펴봐도 그 노란선 궤적 위에는 소행성 정도의 크기의 별들만 약간 분포했다. 그리고 안드로메다성운의 백조X-1201 블랙홀이 떡 하니 놓여 있었다.


“감마선 섬광의 강도는?”


“감마선 섬광의 강도는 5000억SUN/s입니다. 태양이 5000억년의 일생동안 방출할 에너지를 단 1초에 방출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변에 있는 연구원들이 또 한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일제히 몸을 일으켜 그들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라이언은 주위를 왔다갔다 반복하면서 뭔가를 기억해내려고 했다.

저 정도의 섬광을 일으킬 수 있는 별은 그 쪽 방향으로 백조X-1201에만 존재했다.


“이 정도의 막대한 감마선 섬광이 관측되다니 도대체 우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라이언은 주변 동료들보다는 자신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옆에 있던 코넬이 그의 자문에 대하여 대답을 했다.

 

P.S::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자료

==>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paper.aspx?CNO=770948133&C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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