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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아도 서로 다른 세계를 산다면 - 마흔에 자폐를 알게 된 남편을 통해 보는 신경다양성의 세계
지은정 지음 / 새로온봄 / 2026년 3월
평점 :
지은정 작가님의 <같이 살아도 서로 다른 세계를 산다면>을 읽었습니다. 전작인 <난독증을 읽다>처럼 술술 재밌게 잘 읽히면서도 신경다양성에 대한 친절한 설명에 나도 모르는 사이 신경다양성의 세계에 푹 빠져 여행을 다녀온 듯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스누피 이야기는 지은정 작가님의 남편 이야기 입니다.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나 솔직하게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니... 작가님과 남편분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작가님은 스누피의 이야기를 통해 신경다양성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인식을 넓히려는 사명으로 이 책을 쓰신 것 같습니다.
스누피는 사회생활을 충분히 잘하고 게다가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대학교수님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의 가장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스누피는 신경다양인의 모습을 보입니다. 작가님은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해하고자 신경다양성 연구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이 부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남편을 이해하고자 신경다양성에 대해 공부할수 있을까요? 내 자녀나 내 제자라면 몰라도요. 나는 아직 작가님 만큼의 인격과 품성을 갖추지 못했나봅니다.ㅎㅎ
작가님은 남편의 행동을 신경다양성을 공부하며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남편이 이기적이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요. 신경다양성 관점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이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갈등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하지요. 어쩌면 신경다양성의 관점은 사람들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를 넓은 마음으로 수용하며 따뜻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관점인 듯합니다.
인간은 생물다양성의 하위 범주에 속하듯 우리 모두는 신경다양성의 하위 범주에 속해있지요. 그렇기에 누가 누구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우열을 가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주어야 할 뿐이지요. 우리 사회에 신경다양성에 대한 담론이 더욱 더 많아져서 신경다양성이라는 단어자체도 없어질 날이 꼭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