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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세계 시민 학교 - 인류의 반칙 싸움에서 톺아보는 정의 이야기 ㅣ 지도 위 인문학 6
남지란.정일웅 지음 / 이케이북 / 2024년 10월
평점 :

꽤 오래 전에 마이클 샌델 교수님의 '정의'에 관한 수업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어요.
쉽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수업이었는데, 정의라는 것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더라고요. 대상이 처한 상황, 이념, 그리고 가치관 등 너무나 많은 상관관계가 뒤엉켜 있는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 정의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만큼 아이들이 꼭 이해하고 배워야 하는 내용들이 이 책 속에 가득 담겨 있어요.

뒷표지를 살펴볼게요. '환경, 인권, 평등, 경쟁, 인종, 종교' 6가지 주제를 통해 정의가 무엇인지 아이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어요. 현재 어떤 일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용어의 뜻은 뭔지, 그 지역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다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이 책을 쓰셨을까요? 남지란 작가님의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교사' 라는 부분과 정일웅 작가님의 '이야기의 힘'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이 마음에 와닿네요.

바쁜 일상을 살면서 나 자신, 내 가족을 챙기기에도 바쁜데, 정의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분명히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고, 고맙게도 이 책을 통해서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책의 구성을 살펴볼게요. 글에서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이 직접 느낄 수 있어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핵심 단어들이 들어있지요. 그리고 글의 내용을 유추하기 쉽도록 부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왜 제목 이외에 또 다른 제목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해시태그의 단어를 검색해서 책에서 알게 된 내용을 더 확장해서 알 수 있고요, 현재 그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의 위치, 지도,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서 사건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QR코드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어요. 책만 펼치면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네요.

세계 지도에 현재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표시해 두었고, 그 내용이 어느 페이지에서 나오는지 함께 적혀 있어요.

'들어가는 말'을 읽으면 이 책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그냥 읽고만 넘어가지 말고, 꼭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목차를 살펴보겠습니다. 6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고, 주제마다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어요.
내용이 쉽지 않다면 아이와 함께 주제를 보면서 흥미를 가질만한 것을 골라 사전식으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과학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기후 변화'에 관련된 내용을 좋아합니다.
기후를 살리기 위해 학교를 안간다는데, 아이도 눈을 반짝이며 보더라고요. 학교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기후 때문에 학교를 왜 안가는지 궁금했나봐요.
얼마 전 함께 읽었던 기후 관련된 책에서 해외 유명 가수가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공연은 중단한 사례가 있었어요. 그 내용과 더불어 책의 내용도 집중해서 잘 보더라고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가라앉고 있는 섬나라, 투발루의 한 장관님이 세계 많은 나라에 도움을 요청을 하고 있는 영상을 아이와 함께 보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는 투발루말큼 절박한 위기에 처해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것들을 피부로 느끼고 있지요.

이 내용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성인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곤 했지 않냐고 아이가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러한 풍습이 왜 변하게 됐는지, 오늘날과 같은 결혼 문화는 어떻게 생겼는지, 왜 짐바브웨는 어린 소녀가 결혼을 할 수 밖에 없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그리고 이러한 악습을 없애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하고, 현실적으로 어떤 일이 가능할지에 대한 생각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사회 개념어들의 정의가 실려 있어요.
정의 뿐만 아니라 문장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예문까지 있어서 이해하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언급된 단어들을 사전처럼 찾아볼 수 있게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은 초등 중학년 정도면 엄마, 아빠와 이야기 나눠가며, 영상 혹은 신문기사를 찾아보며 이야기 나누기 정말 좋은 주제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이 책 한 권만 함께 고민하며 읽어도 아이들의 생각과 인식이 훌쩍 자라게 될거예요.
좋은 책, 선뭃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