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0
안네 프랑크 지음,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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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책 중의 하나가 '안네의 일기'가 아닐까 싶어요.

조금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늘 부분적인 내용만 보다가 한 권을 제대로 읽어보긴 처음이었어요.

정말 15세 소녀가 쓴 일기가 맞나 싶을만큼 글 솜씨가 좋고, 그 당시의 상황이 잘 드러나 있고,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안네는 다락방 창문을 통해 바라본 파란 하늘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품에 소중하게 안고 있는 키티는 안네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생각해보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인 '안네 프랑크'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다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더욱 반짝 반짝 빛나는 삶은 살지 않았을까요? 꿈도 많고, 재능도 많았던 예쁜 소녀의 짧디 짧았던 생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여러 사진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늘 그렇듯 사진이 아닌 직접 내 눈으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젠가는 직접 보러 갈 수 있겠죠?

차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일기는 1942년 6월 14일 금요일부터 1944년 8월 1일 화요일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2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의 기록이지만, 그 당시의 유대인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키티'는 안네가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입니다. 일기장에 친구에게도 하지 못할 솔직한 안네의 마음을 담아내기 시작합니다. 내용의 시작은 비교적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히틀러의 반유대 정책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유대인의 일상이 담담하게 적혀져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강한 규제가 있었습니다. 유대인이라는 마크를 달고 다녀야 했고, 자유라고는 전혀 없는 삶을 살아야만 했죠. 마치 일제 강점기 시대의 우리 조상님들의 삶이 저러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습니다.

안네의 아빠가 피신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어린 안네의 마음이 얼마나 무섭고, 불안했을까요.

지금의 삶도 충분히 힘들었을텐데, 이보다 더 어려운 삶이 곧 다가올테니 말이죠.

유대인 호출 통지서가 아빠가 아닌 언니인 마르고에게 온 것이었다니..

저 부분을 잃는데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어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보니, 내 자식 앞으로 온 통지서를 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더라고요.

결국 안네의 가족을 아빠 사무실이 있던 건물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피난을 가게 됩니다.

옷을 많이 챙길 수 없어서 여러겹 껴 입는 장면, 비를 맞으며 꽉찬 가방을 메고 피난을 가는 장면들이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코끝이 시큰해지더라고요.

안네의 마지막 일기를 읽은 후에는 책 말미에 부록이 나옵니다.

'안네의 일기'라는 멋진 고전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 유대인 대학살, 히틀러, 유대인들의 나치에 대한 저항, 그리고 '안네의 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영화, 드라마, 그래픽노블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독후활동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작품들일 것 같아요.

글의 내용이 가볍지 않아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고전입니다.

예전에 지역 도서관에서 고전에 관한 수업을 들을 적이 있어요. 그때 강사님께서 고전 읽기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고전을 시대가 바껴도, 세상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고,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되겠지요.

요즘처럼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고, 가벼운 재미를 쫓는 일이 다반사라지만,

우리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미래에 대한 고민, 나 자신에 대한 고뇌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하루 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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