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에밀리 정민 윤 지음, 한유주 옮김 / 열림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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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여자이기에 읽고 싶었다.

시간속에 파묻어 놓은 여자들의 비명. 우리 한국 현대 여성들이 외면한 원형적 표상의 출현을 야기하는 시이자 여성 공동체의 비명. 인류가 가진 모든 구분에 대한 참혹한 조롱의 울부짖음의 언어. 여성이 일상적으로 직면하는 차별과 폭력적 상황, 기존의 편견 가득한 관점들을 저자 타인의 고통을 공감시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나를 자유롭게 하는 시 한마디 그 힘.

내 인생과 세상을 보는 렌즈를 시로 정하여 생기는 일을 하다 만난 위안부역사

우리는 지속시킴속 기록을 본다고 해야 할까?

 

일상의 불운이 시작된 고발.. 시라고 하기 보다. 당시의 상황의 긴박함. 고통이 느껴지는듯한 차마 입에 담기 거북스러운 것들을 펼쳐낸다

일상의 불운이 증언이 되어 터져 나온다.

미군들이 내게 DDT를 너무 많이 뿌렸고 이가 전부 떨어져 나갔지.

나는 자궁을 잃었고 이제 일흔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짤막한 글에서

그 인생의 고통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일상은 불운은 고백으로 사후로 찢고 찢어지며

속고 속으며 추락하고 추락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보는 듯했다.

그들의 흩어진 기억들이 연결이 되어 다시 외침이 된다.

 

에밀리윤이 그들의 외침을 시의 언어로 표현했는데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일부를 이해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와의 인터뷰를 해놓은 것에 집중한다.

미국인들의 인식 수준을 높여주고 싶어 시를 쓰고 싶었다고

피해자 여성들의 이야기는 지나간사건들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들로서 우리가 계속 기억하고 질문해야 하는

동시에 아직 경험하고 있는 문제들임을 나타내고 싶어서

시의 배열을 통해 책의 시간을 비선형으로 나타내고자 했단다.

 

세월호를 포함한 아픈 역사, 제국주의 그리고 전쟁의 여파 등을

공감하고 다른 문화권 사람이더라도 자기 자신의 문화에서 일어난

국가적 폭력과 연결시켜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감정이입을 하여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

 

지나간 아픔이 아니라 계속되고 있는 아픔이 그리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아픔을 꼬집는다.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어찌보면 잊고 있었던 우리를 질타하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분노와 슬픔을 원동력 삼아 다양한 감정의 도구로 사용해보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이 동식물 세계에 행하는 악함도

인간의 욕심과 부주의함이 모여 죽음에 이르는 행위까지.

 

너머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아마 페미니즘에 관한 시들이 다음 후속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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