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당신의 안부가 궁금했던 걸까요
김본부 지음 / 나무야미안해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blog.naver.com/ckckhe/221542408325

   

 

한장 한장 본부님의 책을 넘기며

나 또한 어릴적 기억들을 하나 둘씩 소환해 온다

땅꼬마 시절 늦은밤까지 함께 놀며 어둠을 같이 했던 친구들

여고생 하하호호 삼삼오오 짝지어 나름 우정을 쌓아갔던 친구들

사회초년생이 되어 다양한 사연으로 만남으로 이루어졌던 사회친구들.

이들과 몸이 멀어지면서 마음이 멀어졌다

처녀시절 만나졌던 인연들을 어느새 잊고

아이를 낳고 새로운 인연으로 만나진 사람들과 이제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연을 맺는다.

이들에게 취해 과거인연들을 많이 있고 있었는데..

내게 잊혀져간 그들은 나의 안부가 궁금할까?

본부님의 글을 읽고 추억이 친구에게 연락을 해본다.

"친구야" 미안해... 우리 앞으로 가끔씩 안부라도 서로 나누자

자연스레 멀어진 사람이

그리운 얼굴로 문득 떠오르는 당신에게

그러나 이미 끝나버린 인연은

아쉬운 대로 보내주는 법을 이미 알게 된 당신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움을 가누지 못해

가끔은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이 책이 잠시 위로가 될 수 있다면 ...

    

(인상깊은 글)

P49 나는 여전히 기다린다. 시간에 맞추어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제때 약속했던 사람과 만날 수 있기를. 과거의 내가 정해 놓은 목표에 마침내 미래의 내가 다다를 수 있기를. 새로운 사람을 만나 전에 없었던 관계의 싹을 튀기를 말이다. 기다림은 지루하다 (중략) 기다리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 끝에서 더욱 활짝 웃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나는 알게 되었으니

P52 어떤 인연은 너무 방심한 탓에 너무 허무하게 놓쳐버리기도 한다.

P59 어른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어쩌면 어떤 부분은 그냥 포기할 줄 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상대가 나에게 맞춰주기를 바라기보다 그냥 내가 상대에게 맞춰줄 수 있게 된다는 말인지도 모른다.

P63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버스가 된다. 우리가 만난 사람들. 그들과 맺은 감정과 기억도 자신의 차례가 되면 버스에서 내린다. 새로운 사람들은 어김없이 버스에 탑승하지만 나는 이따금씩 내 옆에 한 시절 머물다 간 사람들의 안부를 생각한다. 버스는 오늘도 복작거리면서 정신없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왜 나는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먼저 내린 사람들의 안부가 그토록 궁금해지는 걸까

P102 잘 아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상처가 났던 자리는 아무리 멀쩡해 보여도 실은 그게 아닐 수도 있는 거다. 아팠던 기억을 어떤 식으로든 가지고 있는 거다. 그거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어떻게 해결되는 종류의 일이 아닌 거다. 이미 수년이 지난 일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하는 것도 실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왜나는당신의안부가궁금했던걸까요 #김본부 #산문집 #에세이 #나무야미안해 #산문 #서평도서 #안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