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마음
경심 지음 / 현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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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를 잠깐 읽는데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말씀드렸을때 가장 먼저 용기를 심어주신 분이 시어머니였다는건 여자에게 있어서 든든한 아군을 얻었다는 것이지요.
또한 경심이란 필명도 '마음을 비추다. 마음을 닦다'는 의미를 담아시어머니가 지어주셨다고 합니다.

왜 다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읽는다고 하면 웃음부터 보내는 걸까요?
아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것과 연계시켜서 웃음부터 나왔나봐요.

작가는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를 질문하게 되면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나란 여자를 이렇게까지 홀대해온 건 다름아닌 나 자신이었다라고 고백합니다.(p9)

남자들 사이에서 엔지니어로서의 삶을 살았던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엄마, 아내, 딸, 며느리로 살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야기..

여자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희생하고 감내해온 시간이 감당키 어려웠던 아픔을 다시 기록하면서 참 많이 울기도 했다(p10)

이제부터 남은 시간은 오로지 나의 나로서 존재하고 싶다. 이 책은 지나온 시간만큼 살아갈 시간이 남은 우리를 위해,우리는 무서으로 살아야 할 존재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싶은 마음에 썼다. (p11)

저는 이책을 읽고 희생에 대해 생각 해 봅니다.

희생 ​
어떤 사물(事物), 사람을 위(爲)해서 자기(自己) 몸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전 유독 희생이란 단어가 가슴에 다가옵니다.

희생이란 단어는 가슴을 아프게도 따뜻하게도 하네요

모든 일에는 양면의 상황이 있듯 누군가에게는 행복이 누군가에는 불행이 되고
어떤 일에는 희생한 이로 인해 누군가는 살아남거나 좋아지기도 하지만
희생이 자의든 타의든 좋을수는 없는것 같아요.
또한 희생안에는 배려, 양보라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는것 같아요.
둘다 받기만 원한다면 일이 해결되지 않지만 누군가 포기하면 해결되는것 또한
그안에 희생을 배려나 양보로 포장되어 있죠.

버티는 마음을 읽으며 작가의 삶이 나와 동일시 된듯한 느낌.
공감도 이해도 되고 화도 나고 울고도 싶었죠.

19세 나이에 집안의 경제적 상황때문에 직업훈련원을 택해야 했던 한 사람이
여자라는 이유로 당해야 했던 아픔들.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상처들이
남이야기 같지 않았어요.
최근 미투운동과 페미니즘 등 여자 이야기가 화제가 되어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천천히 라도 우리 사회가 변화되기를 기대를 해봅니다.

[살기 위해 배우러 온 삶들의 세상은 울타리 밖 세상보다 거칠었고 치열했고 고독했다. p 26]


[훈련원 시절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었다. 그들 사회에서 성별의 차가 느껴지지 않도록 늘 언행에 신중했었다.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기란 당시로선 더욱 힘든 시절이었다. p55]


[나만 참으면 모두가 행복할 거라 믿었다. 나만 견뎌내면 내 부모님도, 아이들도, 남편과의 관계도 모두 원만하게 아무일없는 듯 행복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스트레스에 나도 변해갔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냈고 아이들을 심하게 나무라기도 했다. 그놈의 돈 때문에 남편과 다투는 일도 앚았다. 하루하루가 지독히도 우울했다. p126]


[저녁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너무 억울하고 비참했찌만 아이를 지켜야 하는 엄마니까 우선은 그렇게라도 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해가 가지 안기를 간절히 바랐다. p133]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과 묵혀두었떤 내 꿈에 대한 이야기... 어머니도 열아홉 어린 나이에 아무거도 모르고 시집와서 꿈이라는 거 하나 없이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오셨던 터라 누구보다 내 마음을 잘 이해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중략) 어머니는 어느 노스님의 말쑴을 전해주셨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흰둥이와 검둥이를 키우고 있는데 이들이 싸우면 내가 밥을 준 놈이 이긴다고 한다. 그러니 이왕이면 내가 이기기를 바라는 흰둥이에게 먹이를 주면 된다. '잘될거야.잘될 거야'하면 잘되게 되어 있다고...p191]

[어려서부터 가난과 불행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행복을 모르고 자랐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데서 오는 불행보다, 앞으로도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이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우리 부모님의 삶이야말로 내가 다시는 걸어서는 안 될 반면교사였다. p56]
[엄마가 억척스러운 쌈닭이 된 것도 이해가 됐다. 사랑을 받아보 ㄴ적이 없어서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엄마를 이해하기까지 너무나 오랜 세월이 걸렸다. 시어머니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어쩌면 아직도 엄마를 원망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중략) 신데렐라는 왕자님과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 행복한 삶은 늘 상상속에서나 존재했다. 적어도 나의 현실에 없었다. 어쩌면 인어공주처럼 거품이 되어 사라졌던 슬픈 엔딩이 차라리 더 행복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적어도 그들은 서로의 추한 모습은 보지 못할테이 p83]



이번주 저에게 스스로 숙제를 내 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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