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월드컵에 열광하고 한ㆍ미 FTA를 둘러싼 갈등에 온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도 집단해고의 아픔을 견디며 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KTX여승무원들. 370여명으로 시작된 이들의 파업 투쟁은 이제 그 수가 170여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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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에는 KTX여승무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KTX열차승무지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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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아픔과 진솔한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 나왔다. 그것은 바로 민족문화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펴낸 ‘그대들을 희망의 이름으로 기억하리라’
서문,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후기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에 있는 글들은 제4부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량 정리해고 사태 이후에 KTX여승무원들이 쓴 글들이다. 제4부는 문인들(이경자, 조정, 김자흔, 백무산, 홍일선, 오철수, 김창규 등 16인)이 파업부터 대량 정리해고 사태 이전까지 쓴 글들로 채워졌다.
전국철도노동조합 KTX열차승무지부는 이 책의 후기에서 “항공사 객실 승무원이 오랜 역사 속에서 안전과 서비스를 담당하며 꼭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인식됐듯이 KTX 승무원도 KTX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안전과 서비스를 담당하며 꼭 필요한 존재로 KTX와 함께 성장해가고 싶었고 일한 대로 급여를 받고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받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일하고 싶었다”며 “KTX 승무원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바늘구멍 같은 취업난 속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라는 이유로, 이 땅의 비정규직의 현실을 몰랐다는 이유로, 위탁을 통한 간접고용이 기본적인 인권과 노동권의 포기를 강요받아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지 몰랐다는 이유로, 이런 모든 소망과 바람을 버려야 한다면 이 땅은 우리들이 살아갈 땅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이 책은 백일 넘도록 파업을 통해 국민의 권리와 인간의 권리를, 노동자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는 KTX 승무원들의 생생한 삶의 애환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광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