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
정현채 지음 / 보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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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제 일상에 큰 불편이 없다고 생각하며, 우리나라의 역사, 정치, 외교 상황에 특별한 관심없이 그냥 주어진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첫째 아이가 역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길래 서점에서 인기있는 역사만화책을 사주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자 만화책으로 보긴 했지만, 엄마보다 역사 지식이 늘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역사 만화책들이 역사 교과서에 기준을 두고 있는데, 현재의 역사 교과서가 편향된 내용을 가르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아이에게 "이승만이 누군지 알아?"라고 묻자, 아이는 매우 자신있게 "아~그 독재자요?"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렇게 쉽게 대답하는 것이 이상해서 아이가 보던 책들을 살펴보았는데, 대한민국의 건국대통령인 이승만의 부정적인 모습만 유난히 부각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에 근거한 내용일지라도 부분적 사실만 강조하다보니 아이의 마음 속에도 단편적인 판단을 심어준 것 같았습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엄마인 저 또한 아이에게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설명해 줄 수 있는 지식도 없다는 것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아이에게도 쉽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너무나 반가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대통령 이야기'가 바로 그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는 저처럼 자신의 자녀들에게 기적에 가까운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어린이 역사책을 찾아 헤메다가 용기를 내어 본인이 직접 썼다고 하였습니다. 같은 엄마로서 너무나 존경스럽고, 작가님의 용기 덕분에 많은 부모님과 다음세대들이 혜택을 누리게 되어 깊은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엄마가 들려주는'이라고 써 있듯이 엄마가 초등학교 두 자녀에게 이야기 하듯이 진행됩니다. 책의 첫 머리는 메신저 창의 대화처럼 편집되어있어서 대화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책의 주제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중간중간 만화체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당시 상황을 흥미롭고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고, 자료 사진들도 다양하게 포함되고, 개념과 용어정리까지 분명하고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어려운 근대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대통령 이야기'를 읽으면서 특히 인상깊었던 점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양한 각도로 알아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었습니다. 역사의 평가는 시대적 상황과 맥락 속에서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자녀들에게 알려주려고 애쓴 흔적이 본문 곳곳에 나타납니다. 이것은 시중 역사 만화책에서 강조, 생략, 과장으로 복잡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왜곡된 한 줄 요약으로 치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훌륭한 접근이라 생각됩니다.


책을 다 읽고나니, 단편적인 키워드로만 이해했던 대한민국 근대사가 제 머릿 속에 보다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그려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해방 이후, 혼란한 상황에서 시대를 앞서 공산주의의 한계를 꿰뚫어 보고, 전국민이 자유롭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을 살해하려는 위협 속에서도 거대 강국 미국 앞에서도 한 치도 위축되지 않고 외교 전략을 펼쳤던 대한민국의 아버지 이승만, 죽는 날까지 나라의 남북 민주주의 평화통일을 기도하며 나라를 사랑했던 이승만 대통령이 없었더라면, 지금 제가 누리는 이러한 자유와 경제적 번영은 꿈꾸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목숨걸고 사수한 자유민주주의와 한미상호방어조약 덕분에, 치열했던 대한민국 근대사가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로 평안하고 안일한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의 제 자신이 반성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반공 포로를 석방시킨 이승만 대통령의 이야기를 읽으며 휴전선을 경계로 공산주의 치하에서 긴본적인 인권을 상실한 채 굶어 죽어가는 안타까운 북한의 동포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고,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이 이승만 대통령이 남겨주신 숙제이자 이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마음과 힘을 다해 끝까지 해결해야할 과업임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읽어봐야하는 필독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유튜브와 인터넷 기사로만 접하는 부모세대들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저처럼 이승만 대통령이 6.25 때 수도를 버리고 도망간 대통령, 부정선거를 도모한 독재자라는 인식과 친미주의, 오히려 분단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너무나 익숙한 분들은 더더욱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 자녀들이 시중의 역사만화책들로만은 채울 수 없는 종합적인 근대사 지식과 판단력을 얻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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