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랭 태어나다

아이는 그렇게 태어났다. - P140

틴타젤공작도 아내 이그렌과 함께 왔다. 우터판드라곤은 그녀를 보자 열렬한 사랑에 빠졌지만 차마 드러내지 못하고, 다른 여자들보다 좀 더 자주 바라볼 뿐이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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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로베르 드 보롱은 말합니다. 그 다음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브롱의 아들 알랭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되었는지, 어떤 고장에 정착했는지, 그에게서 어떤 후계자가 났는지, 어떤 여성이 그를 키웠는지, 페트뤼스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떻게 되었으며 어디로 갔는지, 어디서 그를 다시 찾을지, 오래전에 사라진 모이즈는 어떻게 되었는지, 또한 부자 어부가 어디로 가서 어떤 곳에 정착했는지, 장차 그를 찾아갈 자와 합류하게 될지 이야기해야 하리라고 말입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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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오." - P71

요셉에게는 에니게우스라는 이름의 누이가 있었고, 매부의 이름은 헤브롱이었습니다. 헤브롱은 요셉을 몹시 따랐으니, 요셉은 덕망 높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브롱과 그의 아내는 요셉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자 기뻐하며 서둘러 만나러 왔습니다. - P78

"당신들을 그토록 기쁘게 하는 그 그릇은 어떻게 알려지게 되겠습니까? 그것을 뭐라고 부르는지, 그 이름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페트뤼스가 대답했습니다.
"감추지 않겠습니다. 그 이름을 제대로 부르고자 하는 자는 그라알이라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그라알을 보는 자는 누구나 마음에 기쁨을 누리게 되니까요.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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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일인지 말씀드리지요. 저는 고운 베를 한 장 짜게 하여 들고 돌아가던 길에 그 선지자를 만났습니다. 그분은 양손을 등 뒤 - P58

로 돌린 채 오랏줄에 묶여 계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저를 보자 붙들고는 제 베를 빌려달라고, 그것으로 선지자의 얼굴을 닦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곧 손에 베를 들고 그분의 얼굴을 닦아드렸습니다. 그분은 땀을 아주 많이 흘려서 온 몸이 젖어 계셨습니다. 그러고서 저는 가던 길을 갔고, 그들은 그분을 몹시 때리고 매질하며 더 멀리 끌고 갔습니다. 그들은 그를 몹시 거칠게 다루었지만, 그분은 아무 불평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집에 돌아와, 제가 들고 있던 베를 보니 이 초상이 마치 그린 듯이 찍혀 있었습니다. 이것이 황제의 아들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기꺼이 이것을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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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펠 씨는 참 묘하다고 생각했다. 죽은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죽은 사람의 손을 만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필체에서도 뭔가 죽은 것이 느껴졌다. 이 책을 집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을까. 이걸 읽겠다고 할 필요도 없었는데.
<다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있겠습니까?> 그는 막연히 물어보았다.
의사는 어깨를 움츠릴 뿐이었다. - P10

다른 사람들은 남의 추억을 한 귀로 흘려듣다가 <내가 젊었을 때는 우리 집에선 이러저러했었지〉라면서 이야기 속으로 뛰어들려고 안달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추억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으며, 어린 시절에 디프테리아가 돌았거나 엄청난 폭풍을 겪은 걸 가지고 우쭐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그 - P18

러한 경험이 자신들의 업적이나 되는 듯이. 어쩌면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 속에서 뭔가 특이하고, 중요하고, 아주 극적인 면을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자신이 경험한 사건에 주목해 주기를 바라고, 그로써 더 많은 관심과 경탄의 대상이 되기를 기대하는가보다. - P19

판자가 쪼개지는 소리, 작업하는 사람들의 둔탁한 소리, 석수장이의 돌 깨는 소리. 땜장이 집에서는 함석이 딸그락거리고, 대장간에서는 모루가 쨍그랑거리며 누군가 대낫을 망치로 두드려 만들고 있다. 어디선가 아기가 울고, 멀리서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린다. 닭들이 놀라 꼬꼬댁거리고, 어머니가 문가에서 부른다. 「아가야, 어디 있니?」 그곳이 마을이라는 곳이고, 커다란 강처럼 삶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자신의 조그만 배에 올라타, 아무런 소리도 내지 말고 배를저어 멀리 나가 보라. 그러다가 뒤를 돌아보면 두려움이 생기리라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감추는 것 - 그것 또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탐험이다. - P28

그렇게 날이 가고 해가 갔다. <나의질서>라는 것은 아내에 의해 창조되었고, 아내는 눈에 불을 켜고 그 질서를 지켰다. 그녀가 그 생활의 주인이었지만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일어났고, 결혼 생활은 그렇게 황금 분할을 이루었다. - P119

가엾은 아내가 이미 오래전부터 땅에 묻혀 있는 지금, 나는 이 글을 쓴다. 나는 하루에도 얼마나 자주 그녀를 생각하는지 모른다. 그녀의 호흡이 아주 힘겹던 임종 전 몇 개월 동안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놀랍게도 우리가 사랑을 시작할 때와 신혼시절에 대해서도 거의 회상하지 않는다.
제일 많이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의 역에서 보낸 조용하고 변화 없는 시절이다. 지금 내게는 최선을 다해 나를 돌봐 주는가정부가 있다. 그러나 수건 한 장을 찾을 때나 침대 밑에서 슬리퍼 한 짝을 꺼낼 때마다 나는 얼마나 커다란 사랑과 배려가 그 질서 속에, 그 모든 것 속에 담겨 있었는지를 비로소 깨닫는다. 서러운 고아가 된 느낌이 들어 목이 멘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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