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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야옹 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 ㅣ HiP 시리즈
정보라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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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제공

📚귀야옹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 정보라, TXTY

짧은 단편 세 편이 실린 단편집.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남기는 여운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내 이름을 불러줘
소설이 끝날 때까지 그 어떤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저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겠죠?

바늘자국
‘너를 위해 살았고 너를 향해 죽겠다.’
“제가, 대신 갈까요?” 아씨가 요물에게 바쳐지기 전, 몸종 애련은 죽기 위해 살아온 아씨 대신 자기가 죽겠다 말합니다. 그런 애련을 잃게 된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복수를 위해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됐습니다.
그런데 요물 따위 왜 진작 없애지 못하고 죄 없는 여성들만 20년마다 한 번씩 바쳐져야 했을까요? 결국 자신들이 죽는 것이 아니니, 젊은 여성을 희생시키는 편이 더 편리했기 때문이겠죠.

귀야옹씨의 조그만 상실에 관하여
절대 조그맣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귀야옹씨가 그 남자를 죽여야겠다고 결심하지만, 고양이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잖아요. 그럼에도 시도하는 모습이 요즘의 우리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더욱 서글펐어요.
약간 딴소리인데, 저는 ai판사가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ai가 지금까지의 판결을 그대로 학습한다면 과연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오히려 기존의 편견과 문제를 그대로 답습하게 되겠죠. 그래서 더 답답해졌습니다.
‘동물학대를 즐기는 사람은 이후에 강력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 이는 통계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제발. 길고양이들 길에서 잘살게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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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피치
이서현 지음 / 한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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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피치, 이서현, 한끼

가영이 운영하는 클라이밍 센터에 ‘재회의 벽’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검은색 홀드로 이루어진 벽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유튜버 주아, 성우 현수, 무당 윤호, 클라이머 세인, 암장 주인 가영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이 재회의 벽에 도전합니다.

책이 총 5챕터로 되어 있는데 캐릭터들이 각각 챕터마다 주인공이 되어서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해내는 이야기인데 ‘재회의 벽’을 오르지만 재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재회 너무 재미없잖아요!

각자의 상처를 마주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프고 공감이 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근데 결국 다들 자신만의 방식으로 덤덤하게 이겨내는 걸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어서 내 부족한 부분들을 더 이상 회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응원이 필요한 소녀들 있다면 읽어보세요!

📝좋았던 문장들
전설은 성공이 아닌 실패에서 온다. 숱한 실패가 존재해야만 아주 작은 성공 하나가 유독 반짝일 수 있었다. 13p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내 수고를 알아주자, 그런 마음이요 47p

매번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매번 다시 무너졌다 85p

어쩌면 너무 오래 버틴 걸지도 모른다. 실패가 익숙해지는 바람에 스스로를 막다른 길로 몰아넣은 걸지도 모른다. 89p

프리랜서 유의어가 뭔 줄 아세요? 백수예요 98p

좋아하는 일을 놓는다는 게 쉽진 않겠지만 여름은 찬란한 계절 아닙니까. 뭐든 무성하고 푸르게, 무서울 정도로 자라는, 끝도 시작도 좋은 계절이죠. 160p

문제가 어려웠던 쉬웠건, 충고를 들었건 안 들었건 플레이는 내가 하는 거야. 내 선택으로 움직이는 거라고. 그러니까 결과가 어떻게 되건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167p

세인이 자신에게 의지할까 봐 무서웠다. 가영이 하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따르게 될까 봐. 그렇게 자신을 잃어버리게 될까 봐. 177p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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