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난난 - 비밀을 간직한 연인의 속삭임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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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rhkorea_books

끝을 알면서도 시작되는 사랑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와 보낸 시간은 빛을 발하듯 아름다웠다."

🌸비밀을 간직한 초초난난

🌸 한줄 서평 :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표지에 있던 '비밀을 간직한'이라는 글귀. 어떤 비밀을 간직했을지 상상을 하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서서히 스며드는, 물들어 가는 사랑이야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계절에서 계절로 이어지면서 다시 봄을 기다리며 마무리되는 초초난난.

🌸오가와 이토 저자
- 일본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 1973년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남
-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어떤 상황에서도 인생을 긍정하게 만드는 따뜻한 힐링 소설로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가짐
- 첫 장편소설 [달팽이 식당]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어, 베트남어 등으로 번역 출간

🌸목차
새봄
매화
꽃놀이
새를 기다리다
5월 장마
바람을 기다리다
후미즈키
가을바람
국화
고하루
구름을 기다리다
봄을 기다리다

🌸본문
p21
찬찬히 음미하며 마시고 나서 말하니, 남자는 마음이 놓였는지 매우 온화하게 웃었다. 마지막 거품까지 남김 없이 차를 다 마시자 기분이 더없이 부드러워졌다. 남자의 첫인상과 똑같은 맛있었다.

p47
상자 속 케이크가 궁금했지만 드러내지 않고 분명하게 의사 표시를 했다.
그래도 하나코는 기죽지 않고 차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후 세 시 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시간대다.

p73
몸이 굳었다. 여기서 이러는 것을 그녀에게 들켰다가는 내일 아침 온 동네, 아니, 온 야나카에 나와 기노시타씨에 대해 소문이 날 것이다. 그것도 온갖 살까지 붙어서. 이멜다 여사는 가십을 좋아한다.

p99
나는 얼마 동안 더 우리 어린 시절을 돌이켰다. 그 시절에 가족이 가장 빛났다. 어머니도 아버지를 사랑했고 아버지도 어머니를 사랑했다. 나도 하나코도 물뿌리개로 물을 맞듯 매일 사랑을 듬뿍 받았다. 어머니가 동네 젋은 미용사와 사랑에 빠져 라쿠코를 임신하기 전까지 우리 넷은 분명히 갖고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p109
반짝이는 눈송이를 보며 겨우 며칠 지났을 뿐인데도 하루이치로 씨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힘든 일이 더 많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렇게 약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스스로를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하루이치로 씨가 보고 싶었다.

p135
벚꽃 꽃잎이 흩날리는 가운데 비탈을 천천히 내려와 집으로 향했다. 비탈 양옆에 벚나무를 심어 마치 나무가 좌우에서 두 팔을 뻗어 밑을 지나는 사람들을 배우하는 듯했다. 바람이 조금 잦아들어 꽃잎이 살랑살랑 떨어졌다. 벚나무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p183
그땐 좋아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였어. 이 사진도 형한테 부탁해서 어렵게 찍은 건데. 집에 당시 흔치 않았던 카메라가 있었거든.

p243
몸과 몸, 마음과 마음, 영혼과 영혼, 인간의 가장 깊은 부분까지 녹아들어 하나가 될 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행복일지 모르겠다.
언젠가 나와 하루이치로 씨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하고 멍하니 생각했다. 이렇게 불의 힘을 빌려 영혼과 영혼을 이어 붙일 수 있다면 우리는 내내 함께 있을 수 있을 텐데.
눈앞의 불덩어리는 우리의 미래를 점치듯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p309
히메마쓰야로 돌아오자 가게 앞에서 고마치가 암컷 고양이와 밀회하는 중이었다. 두 마리의 연애에 방해되지 않게 얼마 동안 문을 열지 않고 기다렸다.

p375
나는 말했다. 가슴에 걸려 있던 크고 단단한 덩어리를 박으로 내보내려고 애써 봤다. 너무 다정해서, 라고 말하고 싶었다.

p427
이렇게 둘이 몸을 붙이고 있다고 문제가 뭐하나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나와 하루이치로 씨의 관계는 여전히 비뚤어졌다.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싶다. 마음속에 잔해처럼 무질서하게 쌓인 감정과 감정사이로, 빛을 구해 지상에 고개를 내미는 꽃처럼 나도 환한 쪽을 향해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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