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벨벳 토끼 인형 원서읽수다
마저리 윌리엄스 지음 | 글나르미 엮음 / 책보요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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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날 소년의 양말에 쏙 들어가 있는 토끼 인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색깔, 모양, 신체 부위, 재질 등을 표현하는 형용사 ,명사에 주의를 기울이며 잘 읽으셨나요?

velveteen 면벨벳으로 만든. 벨벳(velvet)은 거죽에 고운 털이 돋도록 짠 비단으로 촉감이 부드럽고 화려하다. ‘우단(羽緞)‘이라고도 한다.

❗There was once a velveteen rabbit, and in the beginning he was really splendid. ➡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토끼 인형을 소개하는 첫문장은 독립절 두 개가 등위접속사 and로 이루어진 중문(Compound Sentence)입니다. 첫 번째 절의 주어와 동사는 a velveteen rabbit과 was이고, 두 번째 절은 he와 was입니다. 둘 다 주어가 3인칭 단수여서 be동사 is의 과거인 was가 쓰였습니다. rabbit 앞에 부정관사 a를 썼기 때문에 독자는 아직 토끼의 정체를 잘 모릅니다. 관사(a, an, the)가 보이면 조만간 명사(rabbit)가 나타날 신호라는 걸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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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중생이 공수래공수거하매*, 병인년(1866년) 강화양요에 대포 소리만 우연히 귀에 들리면 각각 남부여대하고, 다투어 토굴이나 석굴을 찾아가서 구차히 잔명을 보전코자 하다가, 필경에는 살아도 무익하고 죽어도 무익하게 되어, 무주공산에 썩은 뼈가 초목과 같이 썩어지는데, 오호라! 해상에 멀리 나가 3백 년 전 일을 돌이켜 생각컨대, 창망한 파도 위에도 한 몸이 우뚝 서서 장검을 짚고, 제장(諸將)을 지휘할 제, 적국의 함대는 개미 모이듯 하고, 탄환은 비오듯 하는 가운데에서도 엄연히 서서 안연* 부동하며 하느님께 기도하여 가로되,
“만일 이 원수를 소멸할진대 죽어도 여한이 없겠노라.”
하고, 그 몸을 희생으로 삼아 전국을 구원하여 내던 자는 오늘날 삼척동자라도 유전하며 칭송하는 우리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 충무공 이순신이 아닌가.

수군제일위인 이순신전 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
http://m.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Contents.ink?barcode=480119631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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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이데거 박사의 실험
너새니얼 호손 지음, 김지현 옮김 / 책보요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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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가면 돌아갈 수 없는 젊음, 어떻게 살 것인가? 시대를 뛰어넘는 호손의 기발하고 재치있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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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박사는 한숨을 쉬며 설명했다. "시들어 바스라져 가는 이 장미꽃은 오십오 년 전에 활짝 피었던 꽃이라네. 저기 걸려 있는 초상화의 주인공인 실비아 와드가 나한테 준 꽃이지. 우리 결혼식을 맞아 내 가슴에 꽂으려 했었다네. 이 오래된 책장 사이에 넣어 오십오 년 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지. 자, 오십 년도 넘은 이 꽃이 다시 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말도 안 되는 소릴!" 과부 위철리가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홱 쳐들며 말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멈 얼굴이 다시 피어날 수 있을지나 묻는 게 낫지 않겠어요?"
"한번 보게나!" 하이데거 박사는 대답했다. 박사는 꽃병의 뚜껑을 열고 시든 장미를 그 안의 물속으로 던져 넣었다. 처음에는 표면에 둥둥 떠서 물이 흡수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곧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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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날개
이상 지음 / 책보요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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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러나 그런 이불 속의 사색 생활에서도 적극적인 것을 궁리하는 법이 없다. 내게는 그럴 필요가 대체 없었다. 만일 내가 그런 좀 적극적인 것을 궁리해내었을 경우에 나는 반드시 내 아내 와 의논하여야 할 것이고, 그러면 반드시 나는 아내에게 꾸지람을 들을 것이고— 나는 꾸지람이 무서웠다느니 보다는 성가셨다. 내가 제법 한 사람의 사회인의 자격으로 일을 해 보는 것도 아내에게 사설 듣는 것도 나는 가장 게으른 동물처럼 게으른 것이 좋았다. 될 수만 있으면 이 무의미한 인간의 탈을 벗어 버리고도 싶었다.
나에게는 인간 사회가 *스스러웠다. 생활이 스스러웠다. 모두가 서먹서먹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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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고양이와 태비 이모가 창틀에 앉아 얼굴과 털을 씻고 있었다. 그때 재즈버리가 신나게 계단을 뛰어 올라 그쪽으로 잽싸게 달려왔다. 재즈버리는 얼굴과 가슴에 흰 얼룩무늬가 있고, 작고 보드라운 흰 발을 가진 검은색 새끼 고양이이다. 이 앙증맞은 발에 난 벨벳처럼 부드러운 털 속에는 바늘처럼 날카로운 발톱이 감춰져 있었다. 재즈버리는 필요할 경우 그 발톱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어미 고양이 번치의 꼬리가 창틀 아래로 늘어진 채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보들보들하고 회색빛을 띤 것이 마치 쥐꼬리처럼 보였다. 재즈버리는 폴짝 뛰어올라 그런 어미의 꼬리를 발톱으로 꽉 붙잡았다. 어미 고양이는 성을 내며 꼬리를 들어 올리더니 몸통 주변으로 동그랗게 말아버렸다. 재즈버리는 꼬리를 따라서 또 폴짝 뛰어올랐다. 어미가 놀아줄 때까지 장난을 칠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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