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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마음이 남았다 - 시처럼 읽히는 감성수필
방철호 / 책보요여 / 2025년 11월
평점 :
방철호 작가님의 수필집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마음이 남았다』의 핵심 주제는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잊고 있던 '마음의 결'을 들여다보고, 일상 속의 작고 따뜻한 순간들을 통해 위로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1. 근원적인 위로와 내면의 성찰 (Self-Reflection and Consolation)
책의 기획 의도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도 잠시 멈춰,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작가님은 "삶이 문장이 되고, 문장이 위로가 되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독자에게 "잠깐의 쉼표"가 되어 "잊고 지낸 감정 하나쯤은 조용히 다시 꺼내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진정한 삶의 방향 탐색: 작가님은 돈을 그림자에 비유하며, 그림자가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림자의 방향을 정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인생의 정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을 허락할 것"과 같은 명확한 곳에 있다고 제시합니다.
외로움과 실존의 마주침: 외나무다리 위에서 혼자 마주하는 고요한 순간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만나고, 이 외로움 덕분에 사람이 더 깊이 사랑할 수 있음을 배웁니다.
희망과 재기: 무너져도 바닥은 없으며,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강조합니다. 사랑은 크고 찬란하지 않아도 "작은 사랑 하나로도, 사람은 다시 살아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2. 일상 속의 무언(無言)의 사랑과 희생
작가는 따뜻한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기억과 사색을 통해 잊고 있던 감정의 결을 되살려 줍니다. 특히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조용한 희생과 사랑을 주요 소재로 다룹니다.
아버지의 헌신: 간 이식을 위해 매일 새벽 검은 옷을 입고 뛰었던 아버지의 이야기("아버지는 왜 새벽마다 검은 옷을 입고 뛰었을까?")를 통해 "세상엔 말보다 깊은 사랑이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어머니의 삶의 방식: 평생 손에 호미를 쥐고 가난과 고통 속에서 가족을 일으키고 이웃을 돌봤던 어머니의 삶을 기리며, 그 호미가 여전히 우리 마음속 밭을 매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3. 관계와 소통의 진정성 (Authenticity in Connection)
책은 교사로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연결이 무엇인지를 고백적으로 다룹니다.
교사로서의 후회와 공감: 퇴직 교사로서의 고백("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을 통해 아이들에게 지적이 아닌 공감과 기다림이 필요했음을 깨닫고, 교사가 남긴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에 오래도록 머물러 위로가 되거나 상처가 된다는 성찰을 나눕니다.
작은 진심의 힘: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이에게 건넨 "머리핀이… 참 잘 어울리시네요"라는 작은 칭찬 한마디가, 말한 사람과 들은 사람 모두의 하루를 따뜻하게 바꾸는 '소심한 일탈'을 보여줍니다.
겸손과 배려: 과거의 '올챙이 적'을 잊고 세상에서 허세 부리는 개구리들("개구리가 사람잡네")을 비판하며, 겸손함과 배려가 인간을 더 사람 냄새나는 존재로 만든다고 역설합니다.
결론적으로,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마음이 남았다』는 독자들에게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잊고 있던 소중한 감정, 인간적인 관계의 온기,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도록 이끄는 수필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