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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 남자 없는 출생
앤젤라 채드윅 지음, 이수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XX, 남자없는 출생, 이 책의 부재다.

왜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아이를 갖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지는 행복한 가정도 어쩌면 한번 쯤 생각해 봤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얘기와는 다소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레즈비언 커플의, 남자없이 없는 출생이라는 수식어 때문이다.

=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 대해, 가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요약보다는, 이 책에서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을 바탕으로 감상을 쓰려고 한다.

그래도 간략한 시작은 말해야겠다. 로지와 줄스라는 레즈비언 커플이 '남자없는 출생'즉, 난자 대 난자 수정 임상실험을 지원한다. 말만 들어도 스토리가 기대되지 않는지, XX는 이 거대한 이야기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가장 맘에 와닿았던 내용 중 하나는 줄스가 여자에게 당연히(정말로 이상한 일이다) 여겨지는 모성애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아이에 대한(물론 아직 세상에 나오진 않았다) 애정이 없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언급하는 부분이었다.

더불어 줄스는 아이에 대한 뚜렷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도리어 후회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성에게 모성애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이 확실한 한문장이 세상에서는 얼마나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는 건지

여자가 가지는 모든 애정은 당연하지 않다. 많은 이야기와, 많은 사건들, 그리고 많은 감정들로 인해 나타난다.

여자가 가지는 많은 모습도 마찬가지다. 당연하다, 그저 사람이니까, 사람이기 때문에

여자도, 레즈비언도 다를 것 없고. 여자고, 레즈비언도 모두 다르다

그냥 모두 사람일 뿐이기에.

XX는 여자와 여자가 남자없이 아이를 가질 시 나타날 단순한 사회적 모습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겹겹히 드리워진 그림자와 모습들을 보여준다.

한 사람 속에 있는 내밀한 감정들을 겹겹히 흩어 보여주고, 이 겹겹이 있는 내밀한 감정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드리워질때 어떤 모습을 취하는지 어떤 사건들이 발생하는지를 면밀하게 따라간다. 더해서 작가가 신문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신문사에서 일하는 줄스의 언론의 압박, 업무적 스트레스, 그리고 말도 안되는 사회적 압박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언론에서 보내는 부적절한 사생활 침해, 그리고 가족, 친구, 회사, 병원의 너무나도 크고 많은 이야기들

피하려고 해도 그들은 그럴 시간을 주지 않는다. 몰아붙이고, 쓸려가고, 그저 다가올 뿐이다.

하지만 로지와 줄스는 멈추지 않는다.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고, 조개를 던지고, 본인들의 꿈을, 미래를, 가족을 만들어나간다.

남자 한명 없는 가족은 완벽하지 않은 가족인가.

그렇다면 그 가족은 얼마나 가볍고 부서지기 쉬운 형태로 되어있는 것인지

여자 둘이 낳는 아이가 적절하지 않은 아이일까

그렇다면 애초부터 왜 여자가 아이를 낳는건 정상적인 것인지

그동안 많은 생각과 질문을 쌓아왔는데, 이 책을 보고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책을 받은 후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이 책을 조금씩 읽었다. 읽는 것을 멈추는게 오히려 힘들어

그만 읽고 자야함에도 몇페이지는 꼭 더 넘기다가 잠에 들었다.

단순한 사회적 이슈를 짚은 것이 아니라 내밀한 사람의 감정과 생각에도 손을 내민 좋은 책이었다.

여러 좋은 책을 만들어주시는 한스미디어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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