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책 읽는 행위는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오가는 여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항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고, 현재의 나를 가지고 미래의 나를 설정하는 것이고요. 그런 면에서 과거의 나보다 발전한 현재의 나를 보는 것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인정 욕구를 충족하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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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홀로 여행을 떠나본 적은요. 아니면 고독을 대하는 사회의 시선이 좋지 않아서 애써 사람들과 어울려본 적은요. 저는 주인공이 자신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삶을 다른 사람들의 눈에 맞춰 살았고 그래서 ‘잘’ 살았다고 자부하는 모습이 그 증거입니다. 이 정도면 나도 성공했어, 이만큼 했으면 열심히 한 거 아냐? 그걸 판단하는 잣대를 자신이 정한 게 아닌 거죠. 그는 너무 여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자기 안으로의 여행인 고독이 먼저 필요했을 거 같아요. 대부분 고독하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여기는데, 저는 반대예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항상 시간에 쫓깁니다. 이거 해야 하는데, 저거 해야 하는데, 하면서요. 요즘 시선으로 본다면 대단히 거꾸로 된 일이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시간이 낭비될 것 같은데 말이에요. 이건 항상 지름길이 빠르진 않다는 걸 의미합니다. 천천히, 찬찬히 가는 인생이 오히려 다양한 것을 접하며 다채롭게 갈 수 있어요. 거기서 파생되는 게 창의력이죠. 특히 요즘에는 어마어마한 정보들과 오감을 자극하는 것들투성이라서 나 자신이 조용할 틈이 없습니다. 자꾸 확신할 수 없는 정보와 자극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창의력이 생길 수 있겠어요. 창의력이 필요한 작가나 예술가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가지는 건 그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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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문학동네 시인선 184
고명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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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한증 때문에 여름이면 흘러내린다 아이스크림처럼 부모는 늙어버렸다 골다공증에 걸린 엄마를 등에 업고서 병원 계단을 한 칸씩 올라가다가 그는 단번에 모든 것을 알아차린다 "엄마는 새가 되기로 작정했는가" 강보에 싸인 여자가 끄덕거리고 사방에서 땀이 풍풍 폭발한다 냇물처럼 번들번들 몸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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