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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기획자의 독서 - 오늘도 책에서 세상과 사람을 읽는 네이버 브랜드 기획자의 이야기
김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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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들이 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파리에서 마주한 경험들은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이들에게 책이란 숨 쉬거나 걷거나 먹는 행위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자,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걸 매 순간 느낄 수 있었거든요.
또한 적어도 제가 만난 대다수의 사람이 책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파리에 도착하기 전 가진 환상과 실제 비슷한 곳도 있었고 전혀 다른 곳도 있었지만, 그 모든 곳에 책이 있다는 사실이 저를 새로운 판타지로 이끈 것이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파리를 책의 도시로 기억하게 해준 프랑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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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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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록 신기한 것은 이 나이가 되도록 여전히 ‘처음’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지만 하늘 아래 똑같은 것도 실은 없다. 어제 그 하늘이 오늘의 저 하늘은 아니다. 사람들이 여전히 그것을 섬진강이라 부른다고 해도 어제 그 강물이 오늘 저 강물은 아니며, 수만 년 동안 남들이 한 그 사랑이 내 첫사랑은 아닌 것이다.

나는 이곳에 와서 그냥 자연에 맞춰 살아보고 싶어서 아침 시간에 알람을 사용하지 않았다. 글쓰기와 육아 혹은 강연이나 행사 같은 모든 의무를 벗어버리고 온전히 ‘그냥’ 살아보고 싶어서였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의무, 밥을 해줘야 한다는 강박을 모두 벗어던질 수 있는 것, 그것이 시골에서 혼자 사는 것의 미덕이다. 생활비가 반 이하로 줄었다.

해 뜨는 시간이 빨라지면 내 기상 시간도 빨라졌다. 먹고 싶을 때 먹고 눕고 싶을 때 눕는다. 겨울이 되면 내 잠도 길어지는 것은 물론이었다. 다만 침대 곁의 동쪽 창이 밝아오면 나는 더 누워 있을 수가 없다. 오늘에 대한 설렘 때문이다.

오늘 나는 무슨 ‘처음’을 맛볼까? 오늘은 어떤 꽃이 새로 피고, 오늘은 어떤 싹이 새로 돋고, 오늘은 어떤 구름이 어떤 바람을 타고 내 곁을 스칠까? 그것은 모두 처음이 될 것이고, 이 처음은 내가 맛볼 마지막 처음일 것이기에 이 단어를 쓰고 있자니 다시 설렌다. 설렘을 가진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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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윤고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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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단편 소설
1.된장이 된
2.불타는 작품
3.전설적인 존재
4.Y -ray
5.책상
6.다옥정 7번지
7.오두막
8.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오래전 읽었던 단편 소설 이었는데
다시 펼쳐보았다
윤고은 작가와 정소현 작가의 대담
그리고 나의 생각들이
이 소설의 이해와 재미가 더 있었던것 같다

4년 전 나는 대학을 졸업했고 그건 커피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커피가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내가 한 잔의 종이컵처럼 배출되었을 때 나를 집어 든 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마치 내 졸업이 잘못된 주문이라도 된다는 듯, 나는 자판기 밖도 안도 아닌 투출구에서 멈춰버렸다. 내 안의 커피는 조금씩 식어갔다. 나를 조금 덜 외롭게 하는 건 방금 머리 위로 떨어진 또 하나의 종이컵이었다. 그리고 그 위로 떨어진, 그렇게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는, 그러나 누구도 찾아가지 않는 종이컵들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이 내게 위안이 된다는 게 슬펐다. 비로소 내가 깔고 앉은 종이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나보다 조금 먼저 배출되었을 그 종이컵은 이미 식어 있었다. 나보다 조금 늦게 배출된 종이컵 역시 나를 비슷한 온도로 느낄 거였다. 미지근하게. 더 이상 뜨겁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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