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윤고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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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의 단편 소설
1.된장이 된
2.불타는 작품
3.전설적인 존재
4.Y -ray
5.책상
6.다옥정 7번지
7.오두막
8.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오래전 읽었던 단편 소설 이었는데
다시 펼쳐보았다
윤고은 작가와 정소현 작가의 대담
그리고 나의 생각들이
이 소설의 이해와 재미가 더 있었던것 같다

4년 전 나는 대학을 졸업했고 그건 커피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커피가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내가 한 잔의 종이컵처럼 배출되었을 때 나를 집어 든 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마치 내 졸업이 잘못된 주문이라도 된다는 듯, 나는 자판기 밖도 안도 아닌 투출구에서 멈춰버렸다. 내 안의 커피는 조금씩 식어갔다. 나를 조금 덜 외롭게 하는 건 방금 머리 위로 떨어진 또 하나의 종이컵이었다. 그리고 그 위로 떨어진, 그렇게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는, 그러나 누구도 찾아가지 않는 종이컵들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이 내게 위안이 된다는 게 슬펐다. 비로소 내가 깔고 앉은 종이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나보다 조금 먼저 배출되었을 그 종이컵은 이미 식어 있었다. 나보다 조금 늦게 배출된 종이컵 역시 나를 비슷한 온도로 느낄 거였다. 미지근하게. 더 이상 뜨겁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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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책상 하나의 무게는 다 짊어지고 걸어가는 게 아닐까. 오늘 내가 뭔가에 짓눌린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결국은 내게 할당된 양이니 감당해야 한다고 말이죠. 빼면 다시 채우고 빼면 다시 채우기를 반복하는 저 늙은 선생도 있는데, 나라고 여기서 물러날쏘냐 싶었던 겁니다. 누구든 인생이 몇 조각으로 큼직하게 부서지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통으로 붙어 있는 인생은 없다, 그건 어머니가 늘 하던 말이었습니다. 그 밤, 책 읽는 의자 위에서 기암을 목격했던 순간은 내 인생의 조각과 조각 사이에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나는 덕분에 날아올라 다음 조각으로 넘어갈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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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가 말하고 있잖아 오늘의 젊은 작가 28
정용준 지음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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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소년이 언어 교정원에 다니면서 일어나는 사건들
그 과정들을 담은 소설이다

엄마는 엄마데로
아들은 아들데로
삶의 고충을 안고 살아가는 시간들

교정원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내가 말하고 있잖아~~~

어느 새벽, 술 취한 엄마가 방에 들어와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또 눈물이 흘렀다. 나를 욕하는 건 견딜 수 있다. 누군지 모르는 아빠를 욕하는 것도 견딜 수 있다. 그런데 나를 낳아서 불행하다는 엄마를 엄마 스스로 욕하고 저주하는 건 못 견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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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살아온 인생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어떤 행로를 걸어왔든 종착역이 죽음이라는 것만큼은 모두가 같다. 다만 그 종착역에 닿는 모습은 또 각기 다르다. 마지막 순간이 되면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스스로의 삶을 정리하고,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종착역에 당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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