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라도 노력할 마음이 있긴 있는 거야?"
아내는 그와 눈을 맞추며 물었다. 결혼 전, 아니 반년 전만 해도 효과가 있었을 유혹이었다. 지금은 이 밀착감이 갑갑하기만 했다. 이런 행동이 아직도 상대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여자는 자기 안에 거울을 품고 사는 게 분명했다. 자신을 늘 여왕이라 말해주는 마법의 거울을.
"대답 안 하시네?"
아내는 손을 그의 뺨에 갖다 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가락이 수염이 거칠거칠 돋아난 그의 뺨을 쓸어올렸다. 아내의 손끝이 지나간 자리마다 소름이 스키드마크처럼 돋았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