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모든 터널에 끝이 있는 것처럼 그 시간에도 결국 끝은 있었다. 우연히 닿은 곳이 목적지가 아니어도, 우회해서 도착하더라도, 빛나고 소중한 무엇이 있었다. 어두운 것이 있다고 하여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경험했던 청춘은 추종이었고, 꿈을 있는 힘껏 부풀리는 것이었고, 거기에 몰두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누군가는 그것을 이루지만, 또 누군가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납득하는 시절이었다. 청춘이라 말하고 인생의 봄이라 믿지만, 또 그렇게 봄 같지 않았던 시절을 그렇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