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그늘
조용한 책이 놓여 있고 나는 택시를 타고 멀리 간다 문을 닫았고 다시 열렸다 당신은 아직도 깜깜하다 그 컵처럼 떨어뜨린 소리 이렇게 어둔 구석이 있을 줄 생각하지 못했다 몇 단어들을 새긴다 다시 조용한 책의 표지
나는 택시에서 내려 문을 닫고 오늘 닫은 몇 번째 문인지 곰곰이 생각한다 문 뒤에는 또 문이 있고 문 뒤의 당신은 아직도 깜깜하다
더 오래 그럴 것이다 날카로운 소리에 손끝을 찔리고 어둠은 어디에나 있다 단어를 깔고 앉은 그늘 그것은 무척 조용한 책의 맨 뒤 나는 하얀 종이를 생각하고 사랑한다 떠밀려 올 수 없도록 그제야 이만큼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