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그 매력을 잘 모르다가 나이 들면서 좋아지는 음식이 있다. 취나물, 고사리, 두릅이 그렇다. 반대로 어릴 때는 좋아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먹어 보니 예전 느낌이 들지 않는 음식도 있다. 기름지거나 단 음식이 그렇다. 바뀐 것은 취향일까, 경험일까, 인식일까, 아니면 그 전부일까. 사람도 그렇다. 좋았던 사람과 멀어지기도 하고, 어색하게 알고 지내다 가까워지기도 한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나이 들면서 ‘저 사람 참 매력 있네’ 느끼게 되는 사람도 있다. 자주 보지 못해도 그 관계가 주는 충만함에 미소 짓게 되는 사람, 만나고 나면 일기를 쓰고 싶어지는 사람, 함께 나눈 분위기를 오래 기억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