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밤하늘에는 빛나는
별만 있는 건 아니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허공에 매달려 돌고 있는
까막별도 있어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오래된 담장의 못생긴 돌처럼
위아래에 끼워져
없어서는 안 되는
못난이 돌팍도 있어

마음 없이 머물다
잎사귀 사이를 스쳐 가는
바람 같은 우리네 삶
조금 부족한 것들과
눈 마중 하며 살아야겠어

-알라딘 eBook <당신의 고독 속으로> (김응길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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