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를 대변한듯~~
비슷한 생각으로 살아가는 작가의 글을 읽을때면
무릎 한번 탁하고 치고
그리워하던 친구를 만난듯 기뻐한다
그리고 입가에는 어느 새 미소가 번지고 있다

많은 돈을 쌓아놓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굶어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돈을 아껴 모아서 집을 사야 할 일도 없다. 꼴 보기 싫은 상사가 있는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 앉으나 서나 자식 걱정 같은 것도 안 해도 된다. 자식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 오히려 나를 걱정할지도 모르는데, 자식들이 걱정한다는 것은 엄마로서 명예롭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전화도 잘 안 한다. 엄마는 항상 씩씩하게 잘산다는 메시지를 준다. 남편 저녁밥상에 뭘 올릴지 메뉴 때문에 골치를 썩이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 지금 나는 팔자가 늘어진 최고의 인생 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이후 이렇게 자유롭고 편안한 시절을 보낸 적이 있었나 싶다. 아니 어린 시절에도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고 공부나 시험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이니, 지금이 더 나은 시절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롯이 나의 생각만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도 되는 인간으로서 누구도 부럽지 않고 아무도 나를 귀찮게 하지 않는 그야말로 황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불면증이 있지만 내일 굳이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 구태여 꼭 일찍 자야 할 이유도 없다. 친정어머니도 불면증이 있어 잠을 잘 못 잤다. "엄마, 잠 안 오면 어떻게 해요?" "까짓거 자지 말지, 뭐. 내가 뒷날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대답해서 나는 통쾌함을 느꼈다. 그래도 계속 잠을 못 자면 안 되니 수면제를 먹고 자기도 했지만, 치매에 안 걸리고 93세에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나의 롤모델이었기에 나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으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