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5반 삼총사 - 바다어린이만화
박수동 지음 / 바다출판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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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귀해 일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했고 외제과자, 학용품 갖고 와 자랑하던 애들, 남자애랑 여자애랑 놀면 소문이 쫙 퍼져 곤란했던 기억... 5-5 삼총사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입니다. 이제는 이런 것들이 낯선 일들이 되었으니 참 격세지감이지요. ^^ 하지만 책에서 다루어진 결식아동의 문제, 과외 스트레스, 과잉보호 된 아이들의 문제 등은 아직도 일어나는 일들이니 지금의 아이들이 읽어도 '아 그때도 이랬구나' 하겠지요.

박수동 선생님이 소재는 언제나 서민적이고 그것을 꾸밈없이 그리되 웃음과 희망을 담아 선사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지요. 만화 중 교장선생님이 다른 선생님들에게 '아동에게 매질을 하지말라'란 말을 여러번 반복하는데 아마 한때 교직에 몸 담은 작가의 소신과 철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당시에 선생님한테 매맞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 흔한 일이었는데 그 당시 그런 생각을 갖고 계셨다니 참 존경스럽습니다.

말썽꾸러기 삼총사이지만 그들간 끈끈한 우정, 장난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등은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죠.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옛날 책이라 그런지 모든 중심 캐릭터가 다 남자란 점이지요. 지금은 여자들이 중심 캐릭터가 된 아동만화도 많이 나오던데... 이 부분이야 그 당시 시대상황을 반영하다 보니 어쩔 수 없겠죠. 그래도 재밌고 제가 사랑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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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의 진짜 유럽 이야기
이원복 지음 / 두산동아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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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 유럽편이 가족용이라면 이 책은 성인용입니다. 복잡한 역사/정치의식으로 인한 국가간 라이벌의식에 대해서 언급한 점이라던지 identity에 관한 이야기라던지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야 비로소 이해할 수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요. 그리고 먼나라 이웃나라와 달리 현대유럽사회에 대부분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제목에 걸맞게 유럽인이 바라보는 유럽이야기이죠. 그래서 그런지 컨텍스트가 다분히 유럽내부에 한정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즉 아시아권이나 미국 등 이웃나라와의 관계에서 바라 본 모습이 아니라 단지 유럽 안의 나라간 관계에서 바라본 모습이지요. 독일인의 감수로 쓰여진 책이라 유럽 토박이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슈들과 그에 대한 해석이 들어있는데 재미로 알아둘만 합니다.

중간에 등장한 만화들은 '세상만사 유럽만사'의 해당국가 편에 똑같이 나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둘다 샀는데 좀 실망스럽더군요. 물론 '세상만사 유럽만사'엔 더 많은 나라들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반 정도 분량이 그 전에 나온 책의 내용과 똑같은 거라니.. 작가께서 이 점은 사전에 분명히 하셔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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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떡배와 오성과 한음 산하기획만화 5
박수동 글 그림 / 산하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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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어린이가 있는 각집마다 공통으로 갖추고 있는 것이라면 위의 분이 말씀하신 계몽사 50권전질 동화책과 그리고 어딘가 숨어있는(?) 만화책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어릴 때 우리만화가 참 인기였지요. 단행본도 많았고 어문각 클로버 시리즈 (아! 정말 그립군요). 저는 만화가게 보단 엄마에게 졸라 서점에서 사 보거나 (만화가게 가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아님 친구들과 바꿔 읽기를 통해 웬만한 한국만화는 다 섭렵했습니다. 박수동 선생님도 우리가족이 좋아하는 만화가 중 한분이셨습니다.

5-5 삼총사, 번데기 야구단 등은 다 구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성과 한음은 구하지 못해 제겐 언제나 선망과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로다 95년엔가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정말 뛸 듯이 기뻤지요. 처음 두세편을 보면 박선생님의 초기 그림스타일이 살아있습니다. 선이 비교적 곧고 덜 흐느적(?)거리지요. 혹시 이 때는 펜을 사용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특유의 지렁이 기어가듯 하는 그림이 되지요. ^^

어린아이들 사이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폭력, 경쟁의식, 이성에 대한 호기심 이런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을 보며 역시 만화라는 매체였기에 가능한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성과 한음이라는 매우 한국적인 캐릭터를 통해 (원전과는 별 관계가 없지만) 얘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좋았구요. 만화 중간마다 그 당시 유행했던 말들이 나오는 게 재밌더군요. '삼삼하다'란 말은 그 때 유행했던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의 책들이 이렇게 복간되서 너무 기쁩니다. 그 당시 플레이 스테이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컴퓨터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이런 만화덕분에 어린시절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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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먼나라 이웃나라 - 전9권 세트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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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처음 접한 것은 어렸을 때 소년 한국일보를 통해서였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볼수록 새로운 맛이 나는 작품입니다. 서양엔 어린왕자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먼나라 이웃나라가 있지요. ^^ 제 리뷰에는 비평이 없습니다. 특별히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주관적이긴 하지만 이해해주세요.

우리가 선망해 마지 않는 유럽이 어떻게 해서 번영을 이룩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반시민들의 역할은 어떠했는지 나라별로 만화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대부분 공통되는 점이 많습니다. 그 배경을 이해하고 나면 그네들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인과응보일 뿐이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한가지 깨달은 점은 도덕적으로 부를 축적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죠. 소위 유럽의 선진국 대부분 식민지 착취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자기들의 문화규범을 널리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했으니까요. 지금의 미국을 봐도 흡사하지 않습니까? 역사란 반복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럽식 부러운 시민사회 (사회주의+민주주의) 역시 시민들이 싸워 얻은 결과란 것을 보고 어쩌면 혼란했던 우리나라의 70-80년대도 다 성숙한 시민사회로 가기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역사는 반복된다는 생각이...

일본편 또한 좋았습니다. 일본사 책을 10년전 사 놓고 등장인물 이름 외우기가 너무 힘들어(?) 서재에 곱게 모셔두었는데 일본편을 통해 드디어 일본역사도 나름대로 정리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지메와 오타쿠 문화에 대한 해석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나라라 그 차이를 설명하기가 힘들었는데 이 책은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거슬러 올라가 나름대로 해답을 찾게끔 하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글로 풀어쓰면 매우 딱딱하고 심각할 수있는 내용이지만 모든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어 만화로 풀어낸 작가의 통찰력과 유머감각이 정말 돋보이는 책입니다. 저는 해외에 나와 있지만 이 책을 외국어로 번역하여 다른 나라 아이들에게도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국판을 더 증보확대해서요 ^^

우리나라에 이원복 선생님같은 만화가가 있다는 게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요즘 좋은 만화들이 많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기쁘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는 책과 달리 '재미'가 더 있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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